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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복 입은 정해인

비주얼뿐만 아니라 연기도 훈훈한 정해인.

On October 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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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작 갱신, 넷플릭스 접수 완료

‘비주얼 힐링 배우’ 정해인이 돌아왔다. 이번엔 전매특허인 부드러움을 벗고 강인한 얼굴을 보여주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는 탈영병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안준호(정해인 분)’와 ‘한호열(구교환 분)’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웹툰 <아만자>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이 원작이며, 영화 <차이나타운> <뺑반>의 한준희 감독이 연출을 맡아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그린다.

<D.P.>에서 정해인은 폭력적이고 무기력한 환경을 피해 도망치듯 입대한 이등병 안준호 역을 맡았다. 준호는 남다른 눈썰미와 권투를 했던 이력으로 군무 이탈 담당관의 눈에 띄어 군무 이탈 체포조(D.P.)로 차출되어 호열과 함께 D.P.로 성장해간다. 촬영 3개월 전부터 권투를 연습하며 안준호 역에 몰입했던 정해인은 군대 밖으로 도망친 탈영병들과 마주하며 느끼는 내적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냈다. 한준희 감독은 “처음부터 정해인을 염두에 두었다. 우리 주위에 있을 것 같은 보편적이고 평범한 청년의 느낌이 그에게 있다고 생각했다”며 정해인이 그려내는 안준호에 대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정해인 외에도 ‘충무로 청년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구교환이 D.P.조 조장 한호열로 분해 완벽한 팀워크를 선보이는 가운데, 김성균과 손석구가 D.P. 상급자로 가세하는 등 TV, 스크린에서 활약 중인 배우들의 조합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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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를 선택한 이유는? 헌병대 소속 군무 이탈 체포조의 이야기다. 군에 있을 때 D.P.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 촬영 전에는 웹툰으로 접했다. 무엇보다 대본을 만화책 보듯이 읽었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등장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더라. 등장인물이 각각 강한 매력이 있어 캐릭터 보는 맛이 상당했다.

<D.P.>가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13개국에서 톱 10에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다. 믿기지 않는다. 평소에 집 밖에 잘 안 나가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 간혹 주변 선배님들과 동료 배우들이 작품을 너무 잘 봤다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오면 그걸로 실감하고 있다. 이번 작품으로 축하 메시지를 제일 많이 받은 것 같다.

<D.P.>의 힘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이야기가 주는 진실이다. 마주한 진실들이 때로는 불편할 때가 있지만 그만큼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군인 역할을 맡은 소감은 어떤가? 내무반 세트장이 너무 극사실적이라서 깜짝 놀랐다. 정말 리얼하게 재현해내 소름이 돋았을 정도다. 뭐랄까? 재입대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군필자들은 군 전역 후 간혹 다시 입대하는 꿈을 꾸는데 그런 기분이었다. 너무 긴장해서일까? 실제 테이크가 돌아가는 와중에 ‘이병 정해인’이라고 내 본명으로 관등 성명을 외칠 정도였다.(웃음) 극 중 사회에서 군대로 들어가는 인물인데, 시청자들이 나를 통해 함께 울고 함께 공감하면 좋겠다.

안준호를 연기하기 위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정해인이라는 사람이 지닌 우울함에 대해 한번 돌이켜볼 수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우울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데 힘들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거친 피부, 꾸밈없는 표정 등 이전 작품과는 다른 얼굴로 등장했다. 이 작품에서 내가 돋보이고 싶지 않았다. 탈영병들의 이야기가 중심이고, 그저 이야기를 끌고 가는 화자 입장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무거운 주제이다 보니 내가 할 수 없었던 부분을 구교환 배우가 잘 풀어준 것 같다. 무거워 보이는 부분을 구교환 배우가 위트 있게 전환해줬다.

실제 군 생활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운전병이어서 군용 차량을 운전했다. 군대에서 많은 걸 배웠다. 나를 챙겨준 선배도 있었다.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데, 이번 작품을 잘 봤다고 하더라.

전작들에서 쌓아 올린 이미지와 상반되는 역할이었다. 연기를 마친 소감도 궁금하다. 멜로 이미지가 강해 연기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안준호라는 인물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서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내가 잘 해낸 걸까’라는 의심이 들기도 했는데, 감독님이 후반 작업으로 잘 만들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정해인의 ‘인생작’이라는 말도 한다. 김보통 작가와 한준희 감독과의 협업은 어땠나? 작가님의 어머님이 내 팬이라고 말씀하셨던 게 기억난다. 서로 재미있게 해보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도 내 전작을 많이 보셨는지 나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 뭐랄까? 애정이 느껴졌다. 촬영장에서도 나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에게 애정을 다하는 게 느껴졌다. 그게 감독님의 리더십이고 힘이 아닐까 싶다. 덧붙이자면 감독님은 모든 배우에게 ‘형’이라고 호칭한다. 그 호칭에서 배려가 느껴졌다. 또한 배우들이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신다. 그게 좋았다.

구교환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 서로 낯가림이 심해서 오히려 더 친해졌다. 교환이 형이 하는 말은 무슨 이야기든 경청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케미 점수?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이제 눈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대충 알겠다.

구교환뿐만 아니라 김성균, 손석구 등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어땠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한 형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앞으로도 계속 만나고 싶다. 형들 덕분에 촬영이 너무 재밌었다. 오랜만에 만나도 반갑고 편하다.

정해인의 영역을 확장시킨 작품이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나? 해보지 않은 것은 늘 해보고 싶다. 앞으로 공개될 모든 작품이 다 다르지 않을까 싶다. <D.P.>를 마치고 바로 영화 <설광> 촬영에 들어갔다. 배우 이제훈 형이 감독으로 데뷔한 영화인데 어느 정도 휴식이 필요한 시기였지만 대본을 보자 안 할 수가 없었다. 대본을 보면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공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나를 생각하면서 대본을 썼다는 얘기를 들어서 운명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과 욕심이 들었다.

이번 작품을 촬영한 뒤 느낀 가장 큰 성취감은 무엇인가? 모든 스태프가 쉽지 않은 환경에서 촬영했다. 코로나19 때문에 장소 섭외가 어려워 촬영장이 계속 바뀌기도 했다. 모두가 고생한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아 큰 보람을 느낀다. 직업이 배우이다 보니 가장 기쁨을 느낄 때는 많은 사람이 작품을 봐줄 때다. 작품을 잘 봤다는 말이 세상에서 가장 감사하고 듣기 좋은 말이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사진
넷플릭스 제공
2021년 10월호
2021년 10월호
에디터
하은정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