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연석이 지난 2월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된 이태원 경리단길의 한 단독주택을 매입, 부동산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매매가는 약 38억원(연면적 299㎡, 대지 면적 337㎡)이며, 건물은 현재 철거된 상태다. 주택 주변에는 필리핀·알제리·케냐 등 외국 대사관이 밀집돼 있다. 또 지하철역과 가까워 교통이 용이하고 남산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한 동네다.
유아인·박명수와 이웃 주민 됐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은 부동산 큰손들의 사랑을 받는 지역이다. 청담, 압구정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통적인 부촌 지역으로 꼽히는 용산은 배산임수 지형을 갖춰 풍수지리적으로도 소위 명당이라고 불린다.
고급 주택가가 밀집돼 사생활 보호에 용이해 재벌가와 유명 연예인들도 이 지역의 부동산을 선호한다. 배우 조인성·이영애·송중기·그룹 '방탄소년단' 등 국내 톱스타들의 부동산도 한남동과 이태원에 몰려 있다.
지난 2월 이태원 소재 단독주택을 매입하며 '이태원 패밀리'에 합류한 유연석. 건물을 사들인 구체적인 목적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초 있었던 주택이 철거되면서 추후 들어설 건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연석이 거주지를 옮기기 위해 주택을 매입했다는 관측이 있는가 하면 투자나 상업적인 용도로 주택 부지를 활용할 것이라는 판단도 나왔다.
유연석이 이번에 매입한 단독주택이 카페나 술집 등 상업적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제1종 일반주거시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 용도로 매입했다는 해석이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로 해당 단독주택 주변 500m 거리에는 SNS와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유명 루프톱 카페와 술집이 있다.
하지만 유연석이 매입한 주택의 입지를 따져보면 실거주 용도로 사들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지역은 자연경관지구에 속해 일대에 주택이 대부분이다. 자연경관지구는 자연경관 보호를 위한 건축 규제로 건물의 높이와 건폐율이 제한된다. 따라서 투자를 위해 매입해도 매매가가 크게 오르지 않아 시세 차익을 얻기 어렵다는 것.
실제로 유연석이 매입한 주택 일대는 실거주를 위해 사들이는 사례가 대부분이라고 부동산 관계자는 전했다. 부동산 관계자 A씨는 "시세 차익만을 위해 이 지역 일대의 주택을 사들이는 사람은 없다"며 "좋은 입지에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또 대지 면적이 337㎡(약 100평)에 그쳐 상업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부동산 관계자 A씨는 "(해당 토지에) 건물을 세워도 2층짜리밖에 지을 수 없어 집값의 변동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연석은 이번 매입을 통해 배우 유아인, 개그맨 박명수와 동네 주민이 됐다. 도보로 5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유아인은 지난 2016년 이태원 소재 대지 면적 337㎡, 연면적 418㎡의 주택을 대출 30억원을 포함해 총 58억원에 구입했다. 박명수는 2017년 유아인의 주택 건너편에 위치한 대지 516㎡, 연면적 312㎡의 단독주택을 55억원에 매입했다.
유연석의 이태원 사랑
유연석과 이태원의 인연은 지난 2015년에 시작됐다. 그는 이태원동에 포르투갈어로 '달'을 뜻하는 '루아(Lua)'라는 이름을 딴 와인 바 '루아라운지'를 열었다. 와인 바는 방송인 홍석천이 내놓은 가게 하나를 인수해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맛있게 먹었던 음식이나 와인, 추억을 지인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다이닝 바를 오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루아라운지'에는 다양한 연예계 관계자는 물론 동료 배우들이 자주 출몰해 이태원 명소로 불렸다. 유연석은 다이닝 바 중 한 층을 영화 감상을 위한 프라이빗 룸으로 꾸며놓았는데 실제로 이곳에서 영화 기술 시사가 진행되는 등 행사가 진행된 바 있다. 또 유연석은 다이닝 바에 있는 가구를 직접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현재 '루아라운지'는 영업을 종료한 상태다.
유연석은 평소 요식업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9년 제주도에 라멘 가게 '애봉'을 오픈했으며, 현재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을 위해 맹연습 중이라고.
한편 유연석은 지난 2003년 영화 <올드보이>에서 배우 유지태의 아역으로 데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2013), <미스터 션샤인>(2018) 등 다수의 작품으로 대중을 만나왔다. 그는 현재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 자상함과 성실함을 겸비한 소아외과 조교수 '안정원'으로 분해 '장겨울'(신현빈 분)과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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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최근 박나래는 55억 1,122만원에 이태원 소재 단독주택을 낙찰받았다. 앞서 그녀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유엔빌리지의 한 빌라에 1,000만원 수준의 월세를 내고 살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나래가 사들인 단독주택은 지난 4월 감정가 60억원으로 경매에 나왔으나 유찰됐고 48억 7,345만 4,000원으로 다시 경매시장에 나온 매물이다. 경매에서 박나래는 가장 높은 가격인 55억 7,000만원을 써내면서 1순위로 낙찰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나래의 억대 출연료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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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지난 2019년 한남동에 있는 대지 면적 187㎡, 연면적 470㎡의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건물을 58억 2,000만원에 사들인 가수 이효리. 그녀는 해당 건물을 매입해 월 1,500만원의 임대료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리가 사들인 빌딩은 한남동 메인 로드로 부촌이 형성돼 있다. 가수 싸이, 배우 장동건·이영애 등 다수의 연예인이 부동산 투자를 하는 곳으로도 알려졌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빌딩의 현재 시세는 매입 시점보다 9억원가량 오른 65~6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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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
전 프로골퍼 출신 사업가 이영돈 씨와 이혼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배우 황정음은 지난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대지 면적 347㎡, 연면적 200㎡의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된 단독주택을 46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 주택은 배우 유아인이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을 당시 공개했던 자택 인근에 위치했다. 또 황정음은 서울 신사동 소재 지하 1층~지상 6층 건물을 62억 5,000만원에 매입해 어머니와 공동명의로 소유 중이다. 그녀의 부동산 자산은 약 1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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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
배우 송중기는 지난 2016년 11월 이태원 소재 토지와 주택을 100억원에 매입했다. 배우 송혜교와 결혼을 앞둔 시기에 집을 사들여 해당 주택을 신혼집으로 꾸릴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두 사람은 다른 곳에 거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는 이 주택을 구입한 지 3년 만에 20억 6,486만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으며, 2020년 5월경 기존 주택을 철거한 뒤 연면적 861.55㎡에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의 건물을 신축하고 있다. 현재 송중기는 한남동 '나인원 한남'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