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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관전 포인트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지지율 기준 5위 후보까지의 경력과 정책을 정리했다.

On March 2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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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박영선·우상호 vs 야권 안철수·나경원·오세훈

서울시장 예비 후보들의 경쟁이 뜨겁다. 여권에서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야권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앞서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 등이 뒤를 쫓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 의뢰로 지난 2월 8∼9일 만 18세 이상 서울 시민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누가 서울시장감으로 가장 낫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박영선 전 장관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3.1%로 가장 많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8.9%를 얻어 오차 범위 밖 2위를 기록했다. 3위와 4위는 모두 국민의힘 후보들이었다. 나경원 전 의원(15.4%)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8.5%)이 뒤를 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5.9%로 5위를 기록했다. 안철수 대표는 금태섭 전 의원과의 단일화를 거쳐 국민의힘과도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어 이번 보궐선거가 삼자 구조로 치러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당내 경선과 단일화 과정에서 누가 여야 각각의 후보로 선출될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더불어민주당, 기자 출신 박영선 우세

다자 대결 기준일 때, 지지율 1위인 박영선 전 장관. 1960년생으로 올해 나이 62세다. 경남 창녕 출신으로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MBC 기자와 앵커를 거쳐 2004년 열린우리당 대변인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고 4선 중진 의원을 거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역임했다.

유독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이 많은 정치인이기도 하다. 19대 국회 때는 첫 여성 법사위원장을 역임했으며,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사령탑 자리도 담당했다. 기자 출신답게 ‘전투력’이 강하다는 평을 받는다. 야성(野性) 강한 정치인인 박 전 장관은 국정감사와 청문회 자리에서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금산분리법 개정을 꾸준히 주장하며 삼성을 괴롭혀 ‘삼성 저격수’로 불렸다.

더불어민주당 내 지지율 2위이자 박 전 장관과 누나·동생으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상호 의원. 1962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난 그는 연세대 국문과에 입학한 후 정통 운동권의 길을 걸어왔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7월 항쟁 시위 과정 숨진 대학 후배 이한열을 위한 서울시청 앞 대규모 장례식의 집행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2002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제안으로 제도권 정치에 정식으로 입문했고, 이후 17대와 19대, 20대,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서울 서대문구갑에서 승리한 4선 중진 의원이다.

더불어민주당 내 서울시장 후보는 박 전 장관이 다소 유력하다. 더불어민주당 내 후보 중 누가 가장 낫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박영선 전 장관이 39.2%를 기록해 우상호 의원(12.3%)보다 3배 이상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박영선 전 장관이 64.2%로 우상호 의원(20.3%) 지지율보다 3배 넘게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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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vs 국민의힘 나경원·오세훈

보수 진영 역시 익숙한 인물들의 재등장이다. 현재 여야 단일 후보 지지율 조사 시 1등을 차지하곤 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1962년생인 안철수 대표는 부산에서 태어나 의사였던 아버지 밑에서 성장했다. 서울대 의대를 진학해 의대 교수가 됐으나 컴퓨터에 빠져 1988년 대한민국 최초로 V1이라는 백신 프로그램을 만든 뒤 이를 무료로 배포했다. 그렇게 ‘안랩’을 운영하던 그는 회사 창립 10주년에 회사를 떠나 미국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뒤 돌아와 카이스트 교수로 지내다가 2011년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정치에 발을 들였다(당시 후보 자리를 박원순 전 시장에게 양보해 박 전 시장이 당선됐다). 2012년과 2017년 대선에 출마했던 그는 이번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내년에 열리는 대선은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제1 보수 야당에서 지지율이 가장 높은 나경원 전 의원. 10년 가까이 보수 정당 내 차세대 리더 중 하나로 꼽힌 인물이기도 하다. 1963년생으로 교육가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판사 출신으로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대표의 발탁으로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 국회에 첫발을 디뎠다. 그 후 4선에 성공하며 원내대표 자리도 역임했지만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서울 동작을에서 낙마했다.

1961년생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나경원 전 의원과 비슷하게 꾸준히 ‘차세대 정치 리더’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서울 출신으로 한국외국어대 입학 후 고려대 편입에 성공했고, 1984년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변호사 시절, 아파트 동 간 간격에 따른 일조권 침해로 소송을 제기, 13억원을 배상받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00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16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33대, 34대 서울시장을 역임했으나 2011년 무상급식과 서해뱃길, 한강 르네상스를 놓고 시의회의 다수를 장악한 민주당과 갈등하던 중 2011년 8월 26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부동산 정책 살펴보니

서울 부동산 가격 급등과 함께 이번 서울시장 선거 당락을 결정지을 것이라는 평이 나오는 부동산 정책은 대부분 공급 확대에 방점이 찍혀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공공주택 공급’으로, 범야권 후보들은 ‘민간 주도형 공급 확대’와 ‘규제 완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박영선 전 장관은 국유지와 시유지를 활용해 반값 아파트를 짓는 방법 등으로 5년 안에 공공분양주택 30만 호를 제시했다. 또 21분이면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는 ‘21분 콤팩트 도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나경원 전 의원은 연간 7만 호씩 10년간 70만 호,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5년간 74만 6,000가구 공급을 약속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공급 규모를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공급 확대’를 거론하고 있다. 야권 후보들은 민간 중심의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제안했다. 건물 층수, 용적률 제한 등의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어 정부의 규제 기조에 억눌린 물량을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나경원 전 의원은 층수 제한 해지와 완화, 재건축·재개발 원스톱 심의를 제안했다.

또 다른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핵심은 ‘성비위 사건’ 예방책이다. 고 박원순 전 시장의 극단적 선택에서 시작된 보궐선거이기 때문. 다만 더불어민주당의 두 후보(박영선·우상호)는 고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한 공약은 물론,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
야당이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공직자의 권력형 성범죄를 막으려면 시장 권력의 영향권인 직속 기관이나 신고 센터로도 부족하다”며 “공무원 성범죄 시 즉시 파면”을 제안했고, 나경원 전 의원은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설치 등을 담은 권력형 성범죄 예방 대책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새롭게 등장한 공약 영역 중 하나는 반려동물 정책이다. 서울 시민 5가구당 1가구(22.1%)꼴로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점을 고려한 각 후보 캠프의 반려인 공략 전략이다. 우상호 의원은 “반려동물 월평균 양육비가 14만 5,000원에 이르는 데다 진료 항목별 표준화가 되어 있지 않아 반려동물 진료비가 동물병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며 “주요 시술·수술에 대해서는 서울시에서 비용을 표준화하고 반려동물 양육자가 볼 수 있도록 진료비 공시 의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취재
서환한
사진
서울문화사 DB, <일요신문> 국회사진취재단
2021년 03월호
2021년 03월호
에디터
하은정
취재
서환한
사진
서울문화사 DB, <일요신문> 국회사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