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 실장은… (더멘토 성형외과)
강남에서 가장 바쁜 성형외과 실장으로 23년째 아름다움을 위해 '그녀들'과 성형 상담 중. 톱스타 A씨부터 Z씨까지, 그녀의 수첩은 특급 손님 리스트로 가득 차 있다.
Q지방흡입술이나 지방분해주사 등 체형 성형은 1년 중 언제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주로 반팔 입기 직전인 봄에 시술이나 수술을 많이 하러 온다. 지방흡입술을 하고 나서는 보정 속옷을 입기 때문에 한여름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가장 적절한 시기는 겨울이다. 옷을 두껍게 입기 때문에 보정 속옷에 대한 부담이 없다.
Q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었고, 겨우내 움직이지 않았더니 급격히 살이 쪘다. 시술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살이 갑자기 쪘다면, 어느 정도 체중 조절을 하고 난 뒤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몸 전체를 시술하기보다 도드라진 부위만 시술하는 것을 권장한다. 복부 지방흡입을 할 경우 겉 지방만 뺀다면 아래 지방의 근육들이 힘을 잃어서 내장이 주저앉은 티가 난다. 그럴 때는 운동으로 근육을 키워야 한다.
Q 보디라인을 다듬기 위한 방법으로 지방흡입술, 지방분해주사, 레이저 시술이 있는데, 가장 추천하는 시술(수술)은 무엇인가?
지방흡입술이다. 지방분해주사나 레이저 시술은 일시적이다. 주로 수술에 대한 거부감으로 간편한 시술을 선택하는데 한 번으로는 예쁜 몸을 가지기 어렵다. 또한 관리가 소홀하면 예전 몸으로 돌아갈 확률이 크다. 그에 비해 지방흡입술은 마취와 수술, 회복 기간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지방세포를 줄이는 수술이기 때문에 영구적이다. 전체적으로 살이 찌더라도 지방흡입술을 받은 부위는 미세하게 찐다.
Q 한두 군데만 시술하려고 한다면, 어떤 부위를 추천하겠는가?
러브핸들(허리둘레 살)과 팔뚝이다. 가격 부담이 덜할뿐더러 효과도 좋아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일단 팔뚝 살이 빠지면 옷 사이즈가 한두 사이즈 정도 줄어든다. 옷을 입어도 태가 산다. 팔과 함께 겨드랑이 쪽 부유방, 등살인 브래지어 라인까지 같이 해결해야 민소매를 입었을 때 삐져나오는 살이 없게 된다. 여름에 흰색 민소매에 청바지 하나만 입어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모든 여자의 로망 아닌가.
Q 어느 연예인에게 어떤 시술을 추천하나?
송가인 씨는 통통한 얼굴에 비해 슬림한 몸을 가졌다. '아큐스컬프' 레이저로 얼굴 라인을 정리하면 보디와 밸런스가 맞아 미모가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 같다. 날씬한 몸매가 더 눈에 띌 것이다.
Q 40대 이상 여성이 가장 많이 하는 '살'과 관련된 고민과 시술은?
우선 얼굴의 경우 이중 턱과 볼살 처짐이 있는데, 이 부분을 타이트하고 슬림하게 하는 시술을 많이 한다. 또 몸도 노화로 인해 근육이 처지면서 복부를 중심으로 살이 찌는데, 러브핸들, 팔뚝, 승마살(엉덩이 아랫부분), 브래지어 라인 등에 살이 붙는다. 흔히 말하는 '나잇살'이다. 살은 본래 있던 위치에 있어야 탄력 있어 보이고 전체적인 비율도 맞춰지는데, 살이 처지면 하체도 짧아 보인다. 40대 중반부터는 날씬해지기 위해서라기보다 전체적인 밸런스, 울퉁불퉁한 살을 다듬는 차원에서 지방흡입을 한다.
Q 40대 여성에게 추천하는 비교적 간단한 쁘띠 주사 3가지는?
보톡스는 얼굴 라인을 정리해주고, 필러는 꺼진 살을 메워줘 인상을 부드럽게 만든다. 물광 주사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촉촉함과 탄력을 준다. 모두 노화를 억제하는 주사다. 한 듯 안 한 듯 어딘가 모르게 얼굴 라인이 정돈되고 예뻐 보인다.
Q 나이에 따라 '체형 성형'의 방법이 다를 거 같다.
젊은 사람은 사이즈를 줄이기 위해 지방흡입술을 선택하지만 중년은 처짐과 매끄럽지 않은 보디라인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 그럴 땐 똑똑하게 시술해야 한다. 지방을 무조건 많이 뺀다고 좋은 게 아니다. 피부 탄력이 좋으면 지방을 많이 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느 정도 지방을 남기고 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술을 한 부위가 쪼글거리는 역효과가 난다. 사각턱 보톡스의 경우 20대에게는 추천하지만 중년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자칫 볼이 주저앉는 역효과가 나타난다. 또 젊은 사람은 엉덩이와 허벅지 지방을 흡입하지만, 40대부터는 당장 보기 싫다고 지방을 빼서는 안 된다. 나이가 들면 배는 나오고 엉덩이와 허벅지는 얇은 체형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Q 아름다움을 위한 시술도 있지만, 건강을 위해 하는 시술도 있을 것 같다.
임신과 출산을 겪으면서 복부 표면, 즉 복부 가죽이 늘어난 여성은 공중목욕탕에 가지 않을 만큼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또한 운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과체중인 환자도 지방흡입으로 몸을 조금 가볍게 만들어주면 오히려 운동의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Q 체형 성형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다이어트가 힘들다고 지방흡입으로 정답을 찾으려고 하면 안 된다. 지방흡입에만 의존하면 말랐다는 느낌은 있지만, 건강해 보이지는 않는다. 운동과 시술이 병행됐을 때 가장 이상적이다. 지방만 말랑말랑하게 있으면 지방을 뺀 뒤 살이 쭈글거려 오히려 콤플렉스가 된다.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은 지방을 어느 정도 거둬내면 잔근육이 올라와 효과가 두 배다. 자기 관리와 수술(시술)이 어우러져야 '건강 미인'이 될 수 있다. 연예인들은 시술에도 관심이 많지만 운동 등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아름다움은 돈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
Q 성형외과 실장들만 아는 보디라인 시술의 중요한 팁은?
예쁜 체형의 관건은 밸런스다. 운동으로 뺄 수 있는 부위와 그럴 수 없는 부위가 있다. 그럴 땐 뺄 수 없는 부위에 맞춰 시술해야 한다. 예를 들어 팔뚝 살은 뺄 수 있지만, 팔 아래 살은 잘 빠지지 않는다. 그럴 땐 팔 아래에 맞춰 지방을 디자인해야 한다. 다른 부위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