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선 ★ 빨간장갑팀과 함께 200포기 도전!
박미선은 집 뒷마당에서 김장을 시작했다. 함께 살고 있는 시어머니가 주축이 되어 꾸린 동네 어르신들, 일명 ‘빨간장갑팀’과 함께. 직접 농사지은 배추를 밭에서 베고, 소금에 절이고, 양념에 묻히기까지 장작 3일에 이르는 김장 대장정이다. 김장하는 배추 포기 수는 무려 200포기. 6명 남짓 되는 ‘빨간장갑팀’이 모두 달라붙어야 마칠 수 있는 양이다. 200포기 우리가 다 먹는 게 아니지 않냐며 묻는 그녀의 말에 시어머니는 대답한다. “아들도 퍼가고 며늘 동생, 며늘 친정, 우리 딸도 주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200포기를 김장하는 ‘빨간장갑’팀. 김장의 피로는 갓 삶은 수육과 막 담근 김치 그리고 소주 한잔에 안녕이다. 그녀가 보여준 정 넘치는 김장 풍경. 함께 만들고, 함께 나눴던 김장의 오랜 전통이 새삼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신애라 ★ 배추 절일 때는 화장실 욕조가 최고
신애라가 7~8년 만에 김장에 도전했다. 미국에 사는 동안 주변에서 얻어먹었던 김장김치를 이번에는 직접 담가보겠다며. 그녀가 도전한 김장김치는 스물한 포기. 소소한 양이지만, 만만치 않다. 김장의 첫 단계 배추 절이기부터 시작했다. 스물한 포기를 담가 놓을 바구니가 만만치 않아, 그녀가 선택한 것은 바로 화장실 안에 있는 욕조. 욕조에 스물한 개의 배추를 담가보니 공간이 넉넉해 배추 절이기에 안성맞춤이라고. 김치 양념을 만들 때는 황석어젓과 생새우를 듬뿍 넣어 감칠맛을 더했다. 아들이 싫어하는 굴은 몰래 넣었다. 열정으로 시작한 일이지만 김장 된 배추의 포기 늘어날수록 그녀는 말을 잃어갔다. 배추와 씨름을 하길 한참. 산발된 머리와 고춧가루가 범벅이 된 모습으로 김장을 마친 그녀. 그녀의 리얼한 김장 현장에 우리나라 주부들의 고된 모습이 엿보인다.
소유 ★ 김장 후 청소까지 완벽히 해치우는 효녀
김장하는 엄마를 돕기 위해 소유는 본가를 찾았다. 봉사활동 때 2,000포기를 담가봤다는 그녀답게 무와 당근을 써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 괴산에서 올라온 배추와 무, 당근, 파, 갓 등 들어가는 재료도 다양하다. 새우젓과 고춧가루를 넣고 양파와 고구마, 연근을 갈아 만든 찹쌀 풀도 쏟아부었다. 감칠맛을 내기 위해 푹 삶은 곰국을 넣는 것도 필수. 김장 후 남은 배추로는 참기름을 듬뿍 두른 겉절이도 만들었다. 김장 후에 청소까지 완벽한 마무리하는 효녀 소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엄마가 챙겨준 김장김치와 수육이 한 보따리다. 본가를 떠나 자취하는 사람들에게 흔한 풍경. 엄마와 함께 막 담은 김장김치는 몇 달 동안 그녀의 든든한 먹거리가 될 것이다.
유재석 ★ 감사한 마음을 담아 김장김치를 드립니다
김장김치로 고마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한 이들도 있다. 바로 MBC 놀면뭐하니의 유재석이다. 한 해 동안 프로그램에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나눠 줄 김치 50포기를 직접 담갔다. 김종민과 정재형, 데프콘과 함께. 밝은 대낮에 만나 늦은 저녁이 되도록 이어진 김장 작업에 모두 녹초가 되었지만, 그들은 50포기의 김장을 성공리에 마쳤다. 그리고 김치를 정성스럽게 담아 배송을 시작했다. 싹쓰리를 비롯한 환불원정대와 조력자들, 유산슬 탄생시켰던 작곡가 선생님까지. 김치 맛은 이효리가 말한 그대로 ‘맛있긴 하지만 어딘가 모자란 맛’ 인 듯했지만, 직접 담근 김장김치만큼 감사함을 전할 수 있는 근사한 선물이 또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