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RAL COMBAT
두툼하고 묵직한 러그 솔에 레이스업 디테일의 투박한 멋으로 무장한 미디 길이의 컴배트 부츠가 강세다. 데님 팬츠나 티셔츠, 라이더 재킷 같은 캐주얼한 스타일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지만, 디자이너들은 화려한 패턴의 맥시 드레스나 여성스러운 레이스, 튀는 소재의 스커트 같은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차림새에 매치해 신선하고 색다르게 즐겨볼 것을 권한다. 적어도 이번 시즌만큼은 매일매일 신어도 좋은 데일리 슈즈임에 틀림없다.
CHIC CHELSEA
평범하고 수수하게 보이지만, 예민하고 날카로운 면모를 겸비해 ‘꾸안꾸’ 룩을 완성하는 첼시 부츠. 신축성 있는 고무 소재를 사이드에 덧대어 신고 벗기에 편리하고, 어디든 무난하게 어울려 해마다 이맘때면 자주 손이 가는 ‘소장각’ 아이템이다. 이번 시즌 첼시 부츠는 간결한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두툼한 아웃솔을 덧대어 개성을 살린 것이 특징. 블랙, 브라운, 카멜 등 클래식한 컬러를 고르면 몇 년쯤 너끈히 즐겨 신을 수 있다.
THE GENTLEWOMAN
진중한 멋을 지닌 납작한 로퍼부터 우아하고 세련된 청키 힐 로퍼, 클래식한 슬립온부터 트렌디한 슬링백과 뮬, 드레스 업 효과를 주는 페이턴트 레더, 기품 넘치는 스웨이드 소재…. 그야말로 로퍼의 춘추전국시대다. 어떤 아이템을 선택하든 가을 룩에 시크한 매력을 더해주는 건 분명하지만, 코치나 구찌, 클로에처럼 양말과 함께 매치하면 스타일 지수는 급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