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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공간

브랜드가 사랑하는 젊은 예술가 양유완의 공간

공간은 사람을 닮게 마련이다. 젊고 유망한 예술가 3명의 작업실은 그들을 빼닮아 있었다. 치열하고, 아름다우며 자신만의 질서를 갖춘 곳으로서 말이다.

On September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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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형의 유리가 빚어낸 독특한 아름다움을 구현한 작품으로 잘 알려진 양유완 작가. 대학 졸업과 동시에 밀라노 페어에 진출하면서 빠른 시간에 유리공예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녀는 국내외의 굵직한 브랜드에서도 종종 러브콜을 보내는 주목받는 영 아티스트다.

유리라는 접근성 높은 소재를 다루는 만큼 뛰어난 취향을 자랑하는 리빙 편집 숍에서 그녀의 작품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한국적인 주제를 다루거나, 다양한 소재를 믹스한 독창적인 작품을 선보여온 그녀의 작업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최근 시작한 2D 작업용 색을 입힌 거울이 작업실 한편에 놓여 있다.

최근 시작한 2D 작업용 색을 입힌 거울이 작업실 한편에 놓여 있다.

최근 시작한 2D 작업용 색을 입힌 거울이 작업실 한편에 놓여 있다.

용산 외곽의 작은 동네에 있는 그녀의 작업실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낮은 언덕 위에 위치한 다용도 건물의 4층 계단을 오르면 문을 열기 무섭게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가마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모던한 디자인의 현대식 가마의 내부 온도는 약 1270℃를 넘는다. 이 때문에 작업실 양 측면의 커다란 창은 사계절 내내 활짝 열려 있다.

“작업실에 처음 방문한 사람은 가마 열기에 놀라요. 유리를 굽고 녹이는 작업을 하다 보니 사계절 내내 화로를 돌릴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계절에 따라 방문객의 표정이 달라져요. 여름에 오면 힘들어하지만, 겨울에 들른 사람은 따뜻하다며 좋아해요.(웃음)”

매일 작업하지만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열기 때문에 양유완 작가는 작업실에 들르면 가장 먼저 시원한 커피를 내리고, 재빨리 사무실의 에어컨을 켜고, 창을 활짝 여는 것이 습관이 됐다.

“첫 작업실은 파주의 헤이리마을에서 열었어요. 그때만 해도 어린 마음에 나는 예술가니까 ‘예술가의 마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순수하죠? (웃음)”

호주에서 유학 당시 졸업 작품이 밀라노 페어에 초대되면서 일찌감치 프로 작가의 길로 접어든 그녀는 한국에 오자마자 파주에 작업실을 차린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한국에서의 작가 생활에 익숙해진 뒤 2년 전 새 작업실을 구할 때 스스로 2가지 기준을 세웠다. 작업 환경 특성상 열이 쉽게 빠지는 공간이면서 집에서 멀지 않을 것. 화로의 열기가 위로 빠지기 때문에 꼭대기 층이어야 했다. 열이 쉽게 나가고 바람이 빨리 들어올 수 있도록 창문이 많은 곳을 찾다가 지금의 작업실을 발견했다. 화로를 두고 작업할 공간은 물론, 사무실로 쓸 수 있는 리빙 룸처럼 아늑한 공간과 작품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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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소파와 영화를 볼 수 있는 스크린을 갖춘 휴식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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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제일 안쪽에 위치한 작품 창고. 다양한 스타일과 기능의 유리공예품이 선반에 정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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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대가 있는 화로 옆 안쪽에 간단한 먹거리와 음료를 준비할 수 있는 부엌이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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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제작하는 작업실 중앙. 보일러를 닮은 현대식 유리 가마가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다.


양유완 작가가 가장 애착을 갖는 공간은 바로 그녀의 사무실이다. 아늑하고 감각적인 리빙 룸을 떠올리는 그녀의 작업실은 그녀가 머무는 내내 에어컨을 틀어두어 방문객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작가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 역시 한눈에 볼 수 있다. 넓은 소파와 낮은 테이블이 중심을 잡고 있는 이곳의 벽면을 그녀의 작품이 조화롭게 장식하고 있다. 사무실 가장 안쪽 벽 선반에 놓인 다양한 스타일의 유리공예품은 작가로서의 중요한 순간을 장식한 작품으로 특별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소장품이다. 비교적 최근 시작한 2D 작업 작품들도 벽을 장식하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창문 위에 걸려 있는 스크린이다.

“이곳에서 미팅도 하고 서류 작업도 하지만, 휴식도 취하곤 해요. 저만의 아지트라고 할 수 있겠죠. 가끔 작업 후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이곳에서 혼자 영화를 보기도 해요.”

양유완 작가에게 작업실이란 삶의 영역과 동떨어지지 않은 조화로운 공간이다. 그녀에 따르면 <나 혼자 산다>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자신의 시작과 끝을 담은 곳이라고. 그래서인지 그녀의 공간은 작가 자신을 닮아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작업실 내 일상용품으로 쓰이는 양유완 작가의 유리공예품.

작업실 내 일상용품으로 쓰이는 양유완 작가의 유리공예품.

작업실 내 일상용품으로 쓰이는 양유완 작가의 유리공예품.

달군 재료를 다루는 작업 특성상 작업실 한편에는 안전한 작업을 위한 앞치마와 보호대가 걸려 있다.

달군 재료를 다루는 작업 특성상 작업실 한편에는 안전한 작업을 위한 앞치마와 보호대가 걸려 있다.

달군 재료를 다루는 작업 특성상 작업실 한편에는 안전한 작업을 위한 앞치마와 보호대가 걸려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남미영
사진
지다영, 서민규
2020년 09월호
2020년 09월호
에디터
남미영
사진
지다영, 서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