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에도 여전히 뜨거운 K-pop
콘텍트가 불가능한 코로나 시대에도 K-pop의 열풍은 여전하다. 8월 31일 개최된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드’에서는 방탄소년단이 4관왕에 오르며 여전한 K-pop의 인기를 증명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국내에서 촬영한 무대 영상과 수상 소감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시상식을 함께 했다. 국내에서 촬영한 신곡 ‘Dynamite’의 무대 영상도 최초로 공개했다. 시상식에 직접 참가하지 못했지만 방탄소년단은 ‘베스트 팝’ 부분에 함께 오른 조나스 브러더스,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 등 세계적인 팝가수를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블랙핑크의 인기 역시 여전히 뜨겁다. 블랙핑크의 신곡 ‘아이스크림’ 뮤직비디오를 유튜브 채널에공개한 지 반나절 만에 조회수 1억뷰를 돌파한 것.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아이스크림’은 지난 28일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전세계 88개 지역 유튜브 트렌딩 정상에 올랐다고 한다. 블랙핑크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31일에는 4600만명의 구독자를 넘어서며 전 세계 아티스트 중 유튜브 구독자로 3위를 차지했다.
언택트 시대, K-Pop의 식지 않는 인기의 이유는?
코로나가 급속도로 퍼지기 이전까지 K-pop 가수들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온라인 팬들을 위해 월드 투어를 진행했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가 도래한 이후, 팬과 가수가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갑자기 찾아온 언택트 시대. 대형 기획사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자 팬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비대면 콘텐츠 상품을 개발 중이다. 한 공간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콘서트가 불가능하다면, 대체 가능한 퀼리티 높은 온라인 영상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인 것.
그리고 이 목표는 점차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 얼마 전 개최된 ‘a-nation online 2020’가 그 증거다. 슈퍼주니어, SuperM, 엑소 세훈&찬열, 레드벨벳 등 SM 가수들은 일본 최대 여름 음악 축제 ‘a-nation online 2020’에 출연하여 해외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대면 없는 온라인 콘서트였지만 반응은 뜨거웠다. 일본 에이벡스 라이브 중계 채널 ‘mu-mo LIVE’와 ‘네이버 V라이브’, ‘Beyound LIVE’ 등의 중계 채널을 통해 무대 현장이 고스란히 전 세계에 생중계 되었다. 특히 이번 콘서트의 성공적인 개최는 SM이 주도한 세계 최초 온라인 전용 콘서트 ‘Beyoud LIVE’와 글로벌 공연과의 첫 번째 협업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
그룹 세븐틴도 온라인 유료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세븐틴이 개최한 온라인 유료 콘텐츠 ‘캐럿 랜드’는 총 121개 지역에 생중계되었으며, 무대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풀샷과, 멤버들 모습을 디테일하게 감상할 수 있는 14개의 멀티 화면이 제공되어 더욱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했다. 공연 영상뿐만 아니라 ‘뉴스룸’과 ‘세육대’ 등 예능 요소가 가미된 콘텐츠도 함께 선보였다. 멤버들의 근황을 재치있는 모습으로 전달하며,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것. 공연 위주의 온라인 콘서트에 예능 콘텐츠를 접목한 이번 ‘캐럿 랜드’는 온라인 콘서트의 또 다른 방향성을 제시하며 오프라인을 대체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만들어냈다.
온라인 콘서트,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남아있어
온라인 콘서트가 아이돌 사업의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자리 잡은 이유는 제한 없는 관객 수 때문이다. 제약된 공간에서 탈피한 온라인 환경은 수천만명의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공연이 가능하다. 오프라인 콘서트는 수익이 한정되어 있었다면, 온라인 콘서트는 무한대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이 남았다. 가장 큰 문제는 어마어마한 플렛폼 수수료다. 라이브 송출이 가능한 유튜브와 네이버 브이라이브 등은 평균 30~50%의 플랫폼 수수료를 떼어가고 있다. 이런 거대한 플랫폼 수수료로 인해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기획사도 많다. 이미 방탄소년단기 기획사인 빅히트는 자체 플랫폼인 ‘위버스’를 만들었다. 오프라인 콘서트의 현장감을 넘어설 수 있는 AR, VR 등의 기술을 접목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팬들과의 원활한 소통과 현장감 넘치는 중계 영상 그리고 그에 맞는 수익 창출 구조가 재정비 되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