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이후 온라인 과외가 성행이다. 상황에 따라 학습 방법이 바뀐 것인데, 정작 당사자들은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었을까? 결론은 너무 뻔했다. 원하는 결과란 수업 방식이 아니라 역시 공부를 하는 아이의 의지, 즉 멘탈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초등 시절에는 마음껏 놀아도 좋았을 방학이다. 그러나 중학생에게 방학은 달라도 한참 다른 시간이다. 진로에 대한 각자의 학습 결과가 조금씩 가늠되기 시작하는 고등과 달리 그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가 중등이니 그 무엇도 포기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너도나도 고달픈 특강에 시달려야 하는 때가 방학이다. 그래서 방학 중 멘탈 관리는 중학생에게 더욱 중요하다. 그 짧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2학기 생활이 달라진다.
소문난 영재의 엄마들을 1년간 인터뷰한 적이 있다. 영재 부모들의 공통점은 자녀 교육 방식이 ‘매우 격려형’이었다. 아이의 재능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태도가 남달랐다. 재능은 키워주지 못하면 그저 재능에 불과하지만 제대로 키워주면 아이만의 독보적인 성공 요인이 된다.
미국의 대학교수가 성공한 사람들을 추적해 발견했다는 특성, ‘그릿(grit)’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필자는 깜짝 놀랐다. 그릿은 재능이나 아이큐와 대비되는 투지나 끈기를 뜻하는 영어 신조어다. 열정과 집념이 결국 성공을 만든다는 이야기다. 재능에 노력을 더하면 기술, 즉 실력이 되지만 거기에 다시 노력을 더해야 성공한다는 것.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의 결론처럼 영재의 부모들은 아이가 포기하지 않도록 다시 일으켜 세워 끊임없이 노력하도록 응원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넘사벽’ 때문에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아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자신은 하루 꼬박 공부를 해야 하는데 넘사벽 아이들은 한 시간 훑어보고도 같은 점수를 받는다고 속상해했다.
그런 재능을 물려주지 못한 부모로서 미안하기도 했지만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노력하지 않으면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아이를 끊임없이 격려하고 지지했다. 그 격려가 받아들여진 건지 아이는 자신의 능력대로 포기하지 않고 성실히 노력했다. 그런 노력이 바로 스스로의 멘탈 관리다.
재능은 축복이다. 그러나 재능이 뛰어나도 노력이 없으면 성취가 없고, 재능이 없어도 두 배로 노력하면 결국 성공하더라는 책의 결론은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다. 실제로 극찬받던 천재들의 결론이 모두 ‘성공’은 아니라는 걸 목격하지 않았나.
아이들은 많은 실패를 경험한다. 그게 아이들이다. 그럴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멘탈 관리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것이 부모에게 주어진 과제다. 필자의 경험상 중등생의 멘탈 관리처럼 어려운 일이 없다. 사춘기의 내적 분화와 함께 현실적 학습 부담까지 이중고에 시달린다.
그런 아이들에게 중요한 건, ‘성장형 사고방식’이다. 성장형 사고방식은 실패에서 생각을 키우는 것이다. 엄마의 마음에 ‘참을 인(忍)’ 자 열두 개쯤 저장해두고 실수할 때마다 격려하고 지지해야 한다.
좌절을 경험했을 때 일어설 수 있도록 멘탈을 잡아줄 준비, 아무리 상처받아도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응원해줄 준비, 중등생의 엄마라면 이 여름방학에 꼭 간직해야 할 마음가짐이다.
글쓴이 유정임(교육 칼럼니스트)
MBC FM <이문세의 별이 빛나는 밤에> 작가 출신으로 현재 부산·경남 뉴스1 대표로 근무 중. 두 아들을 카이스트와 서울대에 진학시킨 워킹맘으로 <상위 1프로 워킹맘>의 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