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옥 같은 피부의 미인을 위한 뷰티템
뷰티 업계의 여름 핵심 아이템은 역시 자외선차단제. 요즘 자외선차단제가 강조하는 점은 주로 자외선을 통한 피부 노화와 색소침착 등을 막아 건강한 동안 피부를 가꾸자는 것. 반면 1988년의 자외선차단제는 피부 노화 방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자외선을 막아 하얀 피부를 지키자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백옥 같은 피부를 가진 여성이 미인으로 여겨지던 당시의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2000년대 이후 출시되는 자외선차단제가 SPF 50 이상의 높은 자외선 차단지수를 추구하는 반면, 1988년에는 SPF 6, 10, 15 등 낮은 지수로 제작되었다는 것도 눈여겨볼 사실! 이는 요즘 여성들이 계절과 관계없이 일 년 내내 실내에서도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 것과는 달리, 그때의 여성들은 주로 여름에 바닷가 등 야외에서 짧은 시간 동안만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상류층 문화를 강조한 인테리어
인간의 삶에 가장 필요한 3요소 중 하나인 주거 공간. 갈수록 높아지는 부동산 장벽과 각종 규제로 인해 내 집 마련을 포기해버린 이들이 늘고 있는 2020년, 세 들어 사는 작은 원룸이나 투룸이라도 내 취향에 맞게 집주인의 눈치를 보지 않을 정도만이라도 꾸미고 살자는 ‘셀프 인테리어’의 붐이 일고 있다. 반면 1988년은 올림픽 이후의 경기 활성화와 지역개발사업의 가속화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아직은 성실히 일하면 내 명의로 된 아파트 한 채 마련이 그리 어렵지는 않던 시절이었고, 잘 가꿔진 내 집에 근사한 가구를 들이는 것이 상류층의 문화임이 강조되고 있었다.
그리하여 당시의 가구 광고에는 ‘최고’, ‘최상’, ‘최대’ 등의 단어와 ‘미국’, ‘스위스’, ‘이태리’ 등 당시 ‘넘사벽’의 선진국이라 여겨지던 국가들의 기술력과 디자인을 도입하였음을 강조하는 표현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30세 이상 해외여행 자유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의 여행시장이 암흑기를 맞이한 2020년. 돈과 시간이 있어도 해외여행에 부담을 느껴 국내 여행지로 눈길을 돌리거나 가족 단위 캠핑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반면 1988년은 대한민국 여행업계에게 있어 기념비적인 한 해였다. 1988년 1월에는 40세 이상의 국민들에 한해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행되었고, 7월에는 연령대를 10살 낮춘 30세 이상 국민들을 대상으로 규제를 철폐하였다. 그리고 연 2회 이하라는 여행 횟수 제한도 사라졌다.
이에 따라 30세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여행사 광고가 선보여졌으며, 이벤트에 당첨된 독자들 중 30세 이상의 ‘해외여행 결격 사유가 없는’ 여성들에게 해외여행이 상품으로 주어지기도 했다.
또한 초혼 연령이 30세 이상으로 높아진 요즘과는 달리, 당시에는 20대에 결혼을 하는 부부들이 많았기 때문에 1988년이 결혼 7년 차가 되는 35세 부부를 타겟으로 해외여행을 위한 각종 혜택을 내세운 보험 상품 광고도 찾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