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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리얼 '라떼'들의 '그땐 그랬지'토크

창간 기념호 특집에 갱스터도 빠질 수 없다. 마침 창간호인 1988년 8월호 뷰티 화보를 장식했던 박영선 씨를 인터뷰하는 기획이 있다고 해 그 자리를 찾았다. 그리고 동년배인 그녀와 당시를 추억했다. 32년 전 창간호를 펼쳐보면서 말이다!

On August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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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들에게 창간 기념호 미션을 잔뜩 던졌다. 디지털 에디터들도 예외가 아니다. 창간호 표지를 이용한 독자 이벤트를 구상해보자고 했고, 디지털 기사나 영상을 제작할 때 관련 기획을 반영하라고도 했다. 그래서 정해진 아이템 중 하나가 '갱스터 편집장의 1988년 소환기'다. 그 당시 리즈 시절을 보냈던 셀렙과 함께 창간호를 펼쳐보면서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추억해보자는 것.

그래서 만난 박영선 씨. 작년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에 출연하며 일상과 사랑에 대해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녀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원조 톱 모델이다. 1980년대 10대의 어린 나이에 모델로 데뷔해 각종 CF를 찍으며 커리어를 시작했던 그녀는 이후 패션계와 방송·영화계까지 활동 범위를 넓히며 최고의 엔터테이너로 활약했다. 작고 예쁜 얼굴과 큰 키는 당시 모두가 인정하는 독보적인 그녀만의 시그너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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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 모델을 32년이 지난 이번 호 모델로 다시 만나다니, 너무 뜻깊은데요! 그때 그 시절 이야기를 영선 씨와 나눌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고요."

"세상에, <우먼센스>가 32살이 됐네요. 창간호에서 제 어릴 때 모습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오늘 촬영도 그 당시 메이크업을 보여주었어요. 기억나세요?"

"갈매기 눈썹에 섀도 컬러를 많이 쓰고, 립 라인도 그렸네요. 딱 1990년대 메이크업이에요"

"맞아요. 메이크업을 한다면 제대로 '나 화장했어'를 표현했던 때였죠."

그녀와 함께 창간호를 펼쳐보며 당시를 떠올렸다. 잡지가 전화번호부(아마 지금 독자들은 집집마다 한 권씩 있었던 노란색 전화번호부를 모를 수 있다)만큼 두꺼웠던 시절 말이다. 인터넷도 모바일도 없었던 때,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정보와 광고는 잡지를 통해 읽었다. 그래서 잡지의 내용도 지금보다는 훨씬 다양했다. 패션·뷰티·리빙 생활 정보 및 이슈가 되는 기사와 인터뷰 외에도 사건 비화, 소설, 수필 등이 특집 혹은 단독으로 실리던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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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김 쇼에 선 그녀. 박영선 씨의 창간호 뷰티 화보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해봤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우먼센스>의 강점은 특종과 단독 기사들이에요. 창간호에도 조용필 씨 이혼 소식 기사가 있네요. 8월호에 '본지 독점, 조용필 아내 박지숙의 심야 단독 고백' 기사로 이혼한 부인의 인터뷰가, 그리고 9월호에는 조용필 씨의 인터뷰가 실렸죠."

"그만큼 <우먼센스>의 취재력이 뛰어났다는 것 아니겠어요? 여성 커리어 관련 기사도 있네요. 어머, 여기 장명숙 씨 인터뷰도 있어요! 그러니까 요즘 친구들이 좋아하는 밀라논나요. 그녀의 유튜브 정말 잘 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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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호에 실린 조용필 씨 이혼 관련 단독 기사. 패션 기사 모델로는 옥소리 씨가 등장했다.


박영선 씨가 주로 활동했던 영역인 패션·뷰티 관련 페이지를 펼쳐봤다.

"요즘 레트로가 트렌드잖아요. 이 당시 옷들을 요즘 스타일로 입으면 굉장히 쿨해 보이더라고요. 이 셔츠 기사 보세요. 이때 옷들이 지금과 많이 다르지 않잖아요."

"사진 찍는 방식이 달라서 그렇지 정말 차이가 없네요. 저는 1988년도에 입었던 옷들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 가끔 입고 나가기도 해요. 유행은 돌잖아요. 그래서인지 사람들도 옛날 옷인지 모르더라고요."

"정말 이런 이야기 오랜만에 하니 신이 나는데요. '라떼는 말이야' 이런 말을 조심해야 하는데 말이에요. 하하."

"저는 이 당시에 진짜 바빴어요. 하루도 안 쉬고 일이 있거든요. 모든 잡지에 제가 나왔었죠. 그러다가 제 나이 32살에 은퇴했어요. 그때만 해도 그 나이가 되면 모델 일이 별로 없었어요. 그러니 불안하기도 하고, 박수 칠 때 떠난다는 느낌으로 은퇴했죠."

1980년대와 1990년대는 지금과는 다른 사회 분위기였다. 시대에 맞춰 <우먼센스>가 계속 바뀌어야 함은 당연하다. 지금 독자들의 모습과 10년 후, 20년 후 독자들의 모습도 달라질테니 <우먼센스> 역시 그 모습에 발맞춰 변해가야 한다. "32살이 된 <우먼센스>가 환갑도 지내고 진갑도 지내길 바란다"는 박영선 씨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으려면 말이다.

CREDIT INFO
에디터
김현주, 김성아
사진
서민규
2020년 08월호
2020년 08월호
에디터
김현주, 김성아
사진
서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