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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 '깡' 스타 비가 세운 기록들!

이제 1일 3깡은 기본이다. 예상치 못한 비의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On July 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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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드롬

가수 비가 역주행 신드롬 중심에 섰다. 2017년 12월 발매한 미니 앨범 <마이 라이프 애(MY LIFE愛)> 타이틀곡 '깡'이 재조명을 받으면서부터다. 발표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깡'은 최근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을 시작했다. 박재범, 식케이 등 힙합 아티스트들이 재해석한 비의 '깡 오피셜 리믹스(Official Remix)'는 6월 4일 발매 직후 실시간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뮤직비디오 누적 조회 수는 무려 1,400만 뷰다. 열풍에 맞물려 비는 스낵 '새우깡'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기저기서 비를 향해 뜨거운 러브콜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깡'의 인기는 뜻밖이었다. 발표 당시에는 촌스러운 가사와 과장된 퍼포먼스로 인기를 얻지 못하고 사장되다시피 했다. 한물간 월드 스타의 행보에 흠집 내기를 좋아하는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는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UBD' 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UBD'는 '엄복동'의 영어 약자로, 비 주연의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이 전국 17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실패하자 이를 조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1UBD=17만'이라는 웃지 못할 공식도 생겨났다.

그럴수록 비는 의연하고 쿨한 태도로 일관했다. 먼저 언급하기 껄끄러울 수도 있었으나 그는 "나도 1일 3깡을 하고 있다"며 아내 김태희도 '깡' 현상을 좋아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예전에는 댄스 가수라면 눈빛을 발사하고 무대를 부셔야 했다. 이제는 그런 것이 촌스러워진 것"이라며 자기반성에 나서기도 했다. '입술 깨물기 금지' '꾸러기 표정 금지' 등 비에 대한 건의 사항을 담은 '시무 20조'를 스스로 언급하며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비의 배포 넘치는 모습에 대중은 박수를 보냈다. '깡'을 조롱하던 사람들을 순식간에 사로잡았고 호감 스타로 급부상했다. 공백기에도 한결같은 자기 관리와 춤 실력, 내공 있는 퍼포먼스를 유지한 것도 지금의 인기에 주효했다. 변함 없는 노력의 아이콘으로 비의 진면목이 재평가 받았다. 그야말로 깡으로 버텨내며 조롱을 찬사로, 전화위복에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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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발매된 '깡'이 3년 만에 음원 차트 역주행을 시작했다. 단연 요즘 가장 핫한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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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재석, 이효리와 함께 MBC <놀면 뭐하니?>에서 프로젝트 혼성 그룹을 결성했다. / 비와 김태희는 지난 2월, 결혼 후 처음으로 동반 CF를 찍어 화제를 모았다.

월드 스타 전성기는 현재진행형

요즘 젊은 세대에게 '월드 스타' 비는 낯설다. '깡'으로 다시 유명세를 치르는 추억 속 스타에 가깝다. 하지만 비는 2000년대 남자 솔로 가수 전성기를 연 상징적 인물이다. 그동안 '포스트 비'를 선망하는 이들은 많았으나 비의 파급력을 이어간 남자 가수는 드물었다.

비는 1998년 그룹 '팬클럽'으로 데뷔했다. 당시 그룹 활동이 인기를 얻지 못해 해체 수순을 밟았고 이후 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에게 발탁돼 2002년 솔로로 데뷔했다. 데뷔곡 '나쁜 남자'가 히트를 치면서 초창기 JYP사단의 간판 가수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안녕이란 말 대신' '태양을 피하는 방법' '잇츠 레이닝(It's Raining)' 등 히트곡을 선보이며 명실상부 최고의 남자 솔로 가수 자리를 공고히 했다. 배우로서의 활약도 뛰어났다. KBS <상두야 학교가자>(2003), <풀하우스>(2004), <이 죽일 놈의 사랑>(2005)이 연달아 히트를 쳤고 해외에서도 두터운 팬덤을 거느렸다. 2006년과 2011년에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됐다. '타임 100'에 두 차례 선정된 아시아인은 비가 최초였다. 2009년에는 단독 주연 영화 <닌자 어쌔신>을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했고 이듬해 '엠티비 무비 어워드(MTV Movie Awards)'에서 최고의 액션 스타상(Biggest Badass Star)을 수상하기도 했다. '월드 스타'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행보였다.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 김태희를 사로잡은 것도 비다. 비와 김태희는 2013년 1월 1일 언론을 통해 교제 사실이 첫 공개된 이후 5년간의 열애 끝에 2017년 1월 결혼했다. 같은 해 10월 첫째 딸을 출산했고 2년 뒤 2019년 9월 둘째 딸을 얻어 현재 슬하에 2녀를 두고 있다. 김태희는 지난 4월 tvN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종영 인터뷰 당시 비를 언급하며 "가족이란 나에게 존재만으로 힘이 되고 외롭지 않게 해주는 존재"라며 "결혼을 통해 새롭게 경험하는 힘든 부분이 있는 만큼 더 행복하고 성숙해진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월에는 한 침대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돼 부부가 동반 나들이에 나섰다. 김태희와 비가 함께 광고에 출연한 것은 결혼 전 이들의 첫 만남이었던 소셜커머스 브랜드 광고 이후 처음이라 화제를 모았다. 비는 요즘 말로 '열정 부자'다. 시대를 대표하는 가수로 활약했고 완벽한 성공은 아닐지라도 '월드 스타'로서 험난한 길을 개척했다. 지금의 비는 트렌드를 대표하거나 선도하는 스타는 아니다. 하지만 수더분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과거 전성기에 아등바등 목매기보다는 시대에 맞춰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아는 비의 활약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밈'으로 '빵' 뜬 스타들

비의 '깡' 열풍은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각종 사진, 동영상 등을 통칭하는 '밈(Meme)' 열풍과 함께 시작됐다. 비 이외에도 '밈'을 통해 전성기를 맞은 스타들이 있다.

김영철
2002년 방영됐던 SBS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김영철은 장년 '김두한' 역을 맡아 협상의 대가로 열연을 펼쳤다. 극 중 외국인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초지일관 "4달러"를 외쳤고 이것이 온라인상에서 '밈'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후 김영철은 햄버거 브랜드의 새 모델로 발탁됐다. 이 브랜드는 새 메뉴에 대한 인지도 구축을 위해 김영철을 내세워 그의 유행어인 "사딸라"와 "오케이"라는 대사를 광고에 삽입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응수
5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타짜>(2006)에 출연한 김응수는 2019년 9월 개봉한 세 번째 시리즈 <타짜: 원 아이드 잭>이 개봉하자마자 화제의 인물로 등극했다. '곽철용(김응수 분)'은 극 중 "묻고 더블로 가!"라는 대사를 내뱉었고 이 대사가 다양한 곳에서 '밈'으로 활용됐다. 이후 유통업계는 곽철용 이미지를 삽입하기 위해 김응수 섭외에 열을 올렸다. 강제 전성기를 맞은 김응수는 다양한 광고에 출연하며 인기를 실감했다.

양준일
1990년에 데뷔한 양준일은 난해한 패션과 음악으로 당시 크게 인기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과거 음악 방송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해주는 '온라인 탑골공원'이 인기를 끌며 양준일의 무대가 재조명받게 됐다. 그는 '지드래곤'을 닮은 얼굴로 '탑골지디'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가수 활동을 접은 뒤 미국에서 평범하게 생활하던 양준일은 대중의 부름에 못 이겨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활발한 활동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김장훈
가수 김장훈은 '숲훈'으로 '밈' 열풍에 합류했다. '숲훈'은 한자 '金(김)' '長(장)'과 비슷한 한글을 차용한 것으로 가창력이 예전 같지 않고 '기부천사' 이미지도 퇴색돼 과거 전성기 때의 김장훈과는 다르다는 의미로 불리게 됐다. 폄하의 의미로 김장훈을 '숲훈'으로 부르면서 '밈화(化)'가 시작됐으나 김장훈은 네티즌들의 반응을 쿨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여 호감으로 거듭났다. 이에 '숲훈' 이름으로 지상파 예능까지 진출했다.

박미선
1999년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여름방학 숙제를 미룬 '미달이(김성은 분)' 때문에 43일 치 그림일기를 해치우게 된 엄마 '미선(박미선 분)'이 가족에게 "스토리는 내가 짤 거고, 글씨는 누가 쓸래?"라고 묻는 장면이 인기를 끌었다. 클립 영상은 지난 2018년 6월 공개 후 누적 조회 수 400만 뷰를 넘으며 SNS를 강타했다. 해당 '밈'은 각종 패러디를 양산했고 박미선에게 제2의 전성기를 안겨줬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박주연, 김두리
사진
레인컴퍼니·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MBC·라클라우드 제공
2020년 07월호
2020년 07월호
에디터
하은정, 박주연, 김두리
사진
레인컴퍼니·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MBC·라클라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