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면 흑역사"란 말도 이젠 옛말, 여러 스타가 인스타그램에 당당하게 연애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 헤어져도 사진은 남겨두겠다는 '쿨'한 연애 방식부터 연애는 하되 결혼은 하지 않을 거라는 파격적인 연애관까지. 스타들이 '럽스타그램'으로 공개하는 사랑 방식도 가지각색이다. 진한 수중 키스, 비밀스러운 사생활, 눈물겨운 사랑 고백 등 과감함과 과도함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이 시대의 진정한 '럽스타그래머'들을 정리했다.
해쉬스완
지난 2월 24일 래퍼 해쉬스완이 여자친구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럽스타그래머' 대열에 합류했다. 해쉬스완의 여자친구는 지난해 XtvN <노래에 반하다>에 출연해 가창력을 뽐낸 미모의 승무원 윤길영 씨다. 떡볶이를 먹으며 카메라 앞에 앉은 두 사람에게 네티즌의 궁금증이 쏟아졌다. 해쉬스완은 첫 만남에 대한 질문에 쑥스러워하면서도 "술자리에서 만났다. 마음에 들어 화장실 갔다 온 후 (현재 여자친구의) 옆에 앉았고 '오늘 처음 봤지만 너무 마음에 든다, 만나보자'고 고백했다"고 밝혔다. 라이브 방송 이후 다정한 사진을 게재하며 럽스타그램을 이어가던 해쉬스완은 3일 후 돌연 연인의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일반인 여자친구를 향한 도 넘은 성희롱성 악성 댓글이 이어진 것. 그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좋은 거만 보고 살고 싶었다. 그래서 잘 만나고 있는 거 보여준 건데 평균 수준 잘 봤다"며 "이제 안 올린다. 다 보고 있다는 것만 알고 있어라. 보고 불안에 떨어라. 몇 개월간 떨면서 지옥같이 살고 있어라. 전화 가는 순간부터 진짜 지옥이니까"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씨잼
Mnet <쇼미더머니 5>로 얼굴을 알린 래퍼 씨잼이 수위 높은 연인 사진을 게재하며 화제를 모았다. 씨잼은 지난 2월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watching you on my bed(침대에서 널 바라보며)"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속옷 차림의 여자친구가 샤워 후 젖은 머리를 말리거나 로션을 바르는 등 매우 사적인 모습이 담겼다. 이를 본 네티즌은 마치 몰카를 연상케 하는 사진 분위기와 구도에 불편한 반응을 드러냈다. SNS가 아무리 사적인 공간이긴 하지만 공인으로서 지나치게 사생활을 공개하는 게 아니냐는 것. 논란 이후 씨잼은 흡연하는 자신의 사진을 올린 뒤 "우월감은 열등감이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사실 씨잼의 과감한 럽스타그램에 대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 그는 인스타그램에 비연예인 여자친구와의 열애를 공개했다. 침대에 누워 타투가 가득 그려진 몸을 드러내거나 입을 맞추는 등 업로드하는 사진마다 네티즌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잠옷 입은 여자친구의 모습을 '도촬(도둑촬영)'한 듯한 구도의 사진과 담배를 물고 찍은 사진에 대한 네티즌의 비판과 응원이 팽팽하게 맞섰다.
스윙스
래퍼 스윙스도 럽스타그램을 통해 반전 매력을 선보였다. 그가 푹 빠진 상대는 10대 시절부터 얼짱으로 유명했던 모델 임보라. 9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2017년 4월 공식적으로 연인 사이임을 인정한 두 사람은 4년째 럽스타그램을 운영하며 네티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무대 위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괴물 래퍼' 스윙스의 모습과는 다르게 럽스타그램 속 그는 사랑에 빠진 청년 그 자체다. 임보라의 생일에 "오늘이 이분의 생일입니다. 축하해주세요"라는 글과 다정한 커플 사진을 올린다거나, "퍼플 언니 만세"라며 여행 사진을 공개하는 등 연인 임보라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 '미녀와 야수' 커플로도 불리는 두 사람은 방송에서도 솔직하게 사랑을 고백했다. Mnet <니가 알던 내가 아냐> 스윙스 편에는 그의 최측근으로 연인 임보라뿐만 아니라 스윙스의 어머니 제니 김도 함께했다. 스윙스는 어머니 앞에서도 임보라와 달달한 애정 행각을 벌였고, 제니 김 역시 임보라가 마음에 든다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연애는 좋지만 결혼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MBC every1 <비디오스타>에 출연한 스윙스는 "결혼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 나가서 뭘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인데 만약 아이를 낳으면 돌보지 못할 것 같다"고 밝히며 특별한 연애관을 전했다.
빈지노
래퍼 빈지노는 독일 출신 모델 스테파니 미초바와 함께 5년 넘게 럽스타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2015년 5월 열애를 공식 인정한 두 사람은 인스타그램에 다정한 데이트 사진을 올리는 것은 물론, 서로의 계정에 애정이 담긴 댓글을 남기며 꾸준히 사랑을 과시해왔다. 특히 미초바는 빈지노가 군대에 가 있는 동안 변함없이 기다린 '고무신'으로도 유명하다. 2017년 빈지노 입대 후 2년간의 공백 기간에도 SNS를 통해 꾸준히 애정을 드러내며 연인의 전역을 기다렸던 것. 전역하던 날 마중 나가 쉴 새 없이 눈물을 쏟아낸 미초바의 모습도 화제를 모았다. 빈지노는 MBC every1 <비디오스타>를 통해 미초바의 매력에 대해 "촌뜨기 같은 느낌"이라고 밝히며 "첫눈에 반하진 않았다. 몇 번 함께 어울려 놀았고 세 번째 미국 여행을 갔을 때 처음 매력을 느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현아
아이돌 연애사를 새롭게 쓴 현아와 던. 두 사람은 대표적인 '럽스타그래머'로 손꼽히는데 오붓하게 떠난 여행 사진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수중 키스 사진과 커플 룩을 맞춰 입은 데이트 사진 등 스타 커플로서는 차고 넘치는 대량의 피드를 방출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두 사람은 지금까지의 아이돌 커플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JTBC <아는 형님>에 동반 출연해 팬들이 궁금해하는 러브 스토리를 공개하는가 하면 공동으로 컴백 쇼케이스를 진행해 싱글 발매 소식을 전하기도 한 것. 하지만 늘 예상을 뛰어넘는 이들의 럽스타그램에 언제나 응원과 격려만 있는 건 아니다. 현아가 올린 불량식품 사진 때문에 피임약이 아니냐는 루머가 퍼졌고, 잠들어 있는 던의 사진이 공개돼 동거설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대다수 네티즌은 이들의 당당하고 소신 있는 연애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며 응원하고 있다.
김준희
늘 연애를 당당하게 공개하는 방송인 김준희가 최근 새로운 럽스타그램을 시작했다. 지난 3월 초, 김준희의 소속사는 "현재 비연예인 남성과 교제하고 있다"고 인정하며 다시 시작된 그녀의 럽스타그램을 공식화했다. 김준희는 그동안 인스타그램을 통해 꾸준히 열애 중임을 암시해왔다. '임프'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남자친구와 여느 풋풋한 커플의 일상을 보여준 것. 최근에는 남자친구가 준비한 깜짝 생일 파티를 공개하며 트렁크를 가득 채운 색색의 풍선과 거대한 꽃다발 사진을 올렸다. 김준희의 남자친구는 현재 그녀가 운영하는 '에바주니'에 합류해 함께 사업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케팅·영업 부문에 두각을 드러낸 남자친구의 능력을 높이 사 김준희가 직접 '직원'으로 그를 고용했다.
정준
1990년대 청춘 스타 정준도 럽스타그램을 통해 예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정준은 지난해 10월 TV조선 <연애의 맛 시즌3>에 출연해 배우 김유지와 소개팅을 했는데, 이들은 13살이라는 나이 차를 극복하고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다. 정준은 방송 이후 SNS를 통해 "김유지를 보자마자 이상형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호감을 느꼈다"며 "털털하고 소박한 모습을 발견했고 어린 나이에도 배려심 많은 모습에 감동해 반했다"고 열애 사실을 밝혔다. 그의 진심 어린 고백과는 다르게 급속도로 발전한 두 사람의 관계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여론이 쏟아졌다. 스타와 일반인의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두 사람의 연애는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김유지의 전략이 아니냐는 것. 이에 대해 정준은 직접 인스타그램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왜 전부 아는 것처럼 이야기할까요? 많이 부족하고 서툰 우리지만 거짓되게 포장하진 않아요. 그러니 제가 처음에 올렸던 글처럼 순수하게 같이 연애해요"라고 호소했다.
스타들의 SNS 사랑법
콩깍지가 씌어 온라인에 박제된 스타들의 연애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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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열
지난 2011년 배우 김무열이 트위터를 통해 윤승아에게 '취중 고백'해 두 사람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당시 김무열은 "술 마신 깊어진 밤에 네가 자꾸 생각나고 네 말이 듣고 싶고 네 얼굴이 더 궁금해."라는 글을 실수로 공개, 업로드했다. 다음 해 2월, 두 사람은 연애 사실을 인정했고 교제 3년 만에 결혼에 골인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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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거대한 팬덤을 거느린 '소녀시대' 태연과 '엑소' 백현의 럽스타그램은 말 그대로 장안의 화제였다. 한 매체를 통해 열애가 공개된 이들은 서로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일상 사진이 사실은 서로에게 애정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두 사람은 1년 3개월 만에 결별하며 서로를 언팔로해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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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준
데뷔 전 페이스북에 업로드한 글이 뒤늦게 공개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서강준은 "제 여자친구는 아이돌이라 흔한 카톡 프로필 사진 하나 올릴 수가 없어요"라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이후 서강준은 예능을 통해 자신의 '흑역사'를 인정하며 "아이돌이 아닌 연습생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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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루
tvN <연애 말고 결혼>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배우 한그루가 "나도 이거 해보고 싶었음. 럽스타그램"이라는 글과 함께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사진을 공개했다. 당시 여배우로서는 이례적으로 SNS에 열애를 자진 공개했고, 이후 다양한 커플 사진을 자랑하며 당당한 연애를 만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