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모 측 “손해배상 청구할 것”
유흥업소 종업원에게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가수 김건모에 대한 경찰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김건모는 지난 1월 15일 12시간에 걸쳐 대질심문을 받았다. 경찰은 관련 인물에 대한 소환조사를 모두 마쳤으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김건모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예상하고 있다. 사건 자체가 워낙 오래된 일인 데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일관되지 않고, ‘억울하다’는 김건모의 입장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또 강용석 변호사와 김용호 전 기자, 김세의 전 기자가 출연하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측이 김건모의 아내 장지연 씨에 대해 명예훼손 여지가 있는 발언을 한 점과 이를 주도한 강용석 변호사가 과거 ‘도도맘’ 김미나 씨에게 허위 고소를 부추긴 정황이 알려진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김건모 측과의 연락은 쉽지 않았다. 소속사 건음기획의 손종민 대표는 사건 직후부터 소수의 기자와만 접촉해왔고, 김건모 역시 언론과의 접촉을 삼갔다. 본지는 지난 3월 10일 손 대표와 연락이 닿았다. 손 대표는 10년 이상 김건모의 곁을 지키며 방송에도 함께 출연했던 인물이다. 그는 강경한 입장이었다. 손 대표는 “경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특단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번 일로 100억원에 가까운 피해를 봤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용호 기자 등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모는 성폭행 논란이 불거진 직후 예정돼 있던 전국 투어 일정을 전면 취소하는가 하면 사실상 방송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출연 중이던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하차했다. 콘서트 제작비와 환불해준 티켓 금액, 방송 출연료 등을 감안하면 김건모의 피해액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김건모 측은 현재까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손 대표 역시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혐의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무혐의다”라고 강경하게 말했다. 김건모의 변호인 역시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피해자의 주장에 반박할 증거 자료를 제출했으며,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김건모는 자신을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무고로 맞고소한 상태. 경찰 조사 결과 무혐의로 밝혀진다면 김건모는 해당 여성은 물론 강용석 변호사와 <가로세로연구소> 측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강용석 변호사에 대한 경찰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다만 김건모에 대한 조사가 아닌 유명 블로거 ‘도도맘’ 김미나 씨에게 허위 고소를 부추긴 혐의다. 김상균·김호인 변호사는 지난 1월, 강용석 변호사를 무고 교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경찰은 강용석 변호사를 고발한 변호사 2명을 불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강용석 변호사와 도도맘 김 씨 사이에 오고 간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근거로 한 언론 보도 내용과 강용석 변호사가 직접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메신저 대화의 일부도 확인한 상황이다. 만약 경찰이 강용석 변호사의 혐의를 인정한다면 그는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징계(영구 제명, 제명, 3년 이하의 정직, 3천만원 이하의 과태료, 견책)를 받을 수 있다.
신혼집에서 두문불출
매니저의 말에 따르면 김건모는 현재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분당에 마련된 신혼집에서 아내 장지연 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고.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혼인신고를 마쳤고, 오는 5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매니저는 “특별한 일 외에는 외출을 삼가고 있다. 신혼집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따로 전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월, 기자가 김건모의 신혼집을 찾았을 당시에는 집이 비어 있는 상태였다(경찰 출석을 며칠 앞둔 상태였다). 인근에 어머니가 거주 중인 단독주택에서 김건모의 제수 조 모 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녀는 기자에게 “아주버님(김건모)과 어머니 모두 당분간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할 것이다. 평소 몸이 안 좋으셨던 어머니의 건강이 최근 더 악화됐다. 모든 게 조심스러운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이선미 여사는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 하차했다가 최근 다시 복귀했지만 김건모가 성폭행 혐의에 연루되자 최종 하차했다.
<가로세로연구소>의 폭로 리스트
1 김건모 아내 사생활 폭로
지난 1월 18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하는 김용호 전 기자는 장지연 씨 사생활과 관련한 루머를 언급하며 “가수 김건모의 부인 장지연의 결혼 전 이성 관계가 복잡했다. 예전에 배우 A와도 사귀었고 동거도 했다고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강용석 변호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강용석 변호사는 유튜브 방송에서 “분위기 전환용으로 했던 말”이라고 말했다가 논란을 더욱 키웠다. 장지연 씨는 김용호 전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2 하정우 프로포폴 투약 의혹 폭로
강용석 변호사는 배우 하정우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대해 실명을 거론했다. <가로세로연구소>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지목되고 있는 사람은 하정우다”라고 말한 것. 하정우의 소속사 측은 “치료를 목적으로 의사의 권유 하에 이뤄진 시술”이라고 일축했다. 하정우 측은 강용석을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의 조사 결과에 따라 강용석 변호사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할 것으로 보인다.
3 임블리 과거 폭로
지난해 4월, 강용석 변호사는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아무도 몰랐던 임블리의 충격적 과거 폭로’라는 제목으로 56분간 방송을 진행했다. 영상에서 강용석 변호사는 “임블리(임지현) 씨가 굉장히 어려서부터 전 남자친구 A씨와 동거를 했다”고 주장하며 “A씨가 임지현 씨의 생활비와 학비, 성형수술비까지 다 대줬다”고 강조했다. 이에 임블리의 남편인 박준성 부건에프앤씨 대표는 자신의 SNS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4 SK그룹 최태원 회장 데이트 의혹
강용석 변호사와 함께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 중인 김용호 전 기자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최태원 회장과 한 여성이 식사 중인 모습을 공개하면서 폭로를 예고했다. 김 전 기자는 “제보자로부터 최 회장이 서울 한남동 한 중식당에서 제3의 여인과 함께 있는 사진을 입수했는데, 사진의 주인공은 최 회장의 동거인인 김 이사장이 아니라 제3의 여인”이라고 방송했다. 이에 최 회장의 법률대리인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이와 관련해 가능한 법적 대응을 다해 사실을 바로잡고 그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