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부들은 사뭇 다르다. 가족을 위한다는 이유로 나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다. 남편에게 공동 살림과 육아를 요구하며, 커리어를 놓치지 않는다. 물론 하루아침에 변한 것은 아니다. 가족에서 개인 중심의 사회로 변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잃지 않으려는 엄마들의 모습이 받아들여지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런 흐름은 연예계에서도 감지된다. 결혼 후 대중에게서 모습을 감추거나, 대세에서 B급 스타로 물러나는 수순을 밟았던 여자 스타들이 ‘품절녀’가 된 후에도 왕성한 활동과 인기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또 그녀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자기 계발을 하며 모든 엄마의 귀감이 되고 있다. 요즘 ‘맘 커뮤니티’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어나더 클래스의 절친 엄마들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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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친 인맥
‘예쁜 애 옆에 예쁜 애’라는 수식어가 ‘찰떡’인 조합이다. 이정현·이민정·송윤아·백지영·오윤아·엄지원·공효진이다. 입거나 들었다 하면 구매 욕구를 샘솟게 해 ‘완판녀’에 이름을 올리는 그녀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황금 인맥 같은 존재다. 여자들 사이에서는 결혼 전 절친(‘절친한 친구’의 줄임말)에게 남자친구를 보여주고 그가 남편으로서 적절한지 평가받는 것이 통과의례로 통한다. 지난 4월, 3살 연하의 정형외과 전문의와 백년가약을 맺은 이정현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결혼 전 절친들에게 남편을 검증받았다고 밝혔다. 친구들과 함께 만나고 여행을 떠나는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 남자는 네 속을 썩이지 않을 것 같다”는 말을 듣고 확신을 가졌다고. 그녀의 결혼식과 집들이에는 시상식을 떠오르게 하는 톱스타들이 대거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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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 어벤져스
배우 고소영·김희애·김정은, 방송인 이혜영은 활력이 넘치는 절친이다. 맛있는 음식에 와인을 곁들이며 서로의 대소사를 챙긴다. 고소영은 장동건과 결혼할 당시 이혜영에게 부케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이혼의 아픔 때문에 부탁을 거절하려던 이혜영에게 고소영은 “언니도 알다시피 나는 친구가 없다. 언니는 남자친구가 있으니 나의 부케를 받아줘”라고 말했다고. 그렇게 우정을 쌓아온 그녀들은 필드에 나가 골프를 즐기며 건강을 챙기기도 하고 편한 차림으로 만나 브런치를 먹고 커피 타임을 갖는다.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여자 스타들의 모임이기 때문일까? 화면에서 볼 수 없는 수수한 느낌의 민낯으로 만났음에도 조명이나 반사판의 도움이 없이도 빛나는 그녀들이다.
#등산 미녀
배우 이시영·소유진·박솔미, 개그우먼 심진화, 영어 통역사이자 이범수의 아내 이유진은 등산으로 친목을 다진다. 최근 그녀들은 운동 마니아인 이시영의 진두지휘 아래 아름다운 경치의 산에 올라 가을을 만끽했다. 이른 아침 SRT를 타고 정읍역으로 떠나 오전 10시부터 내장산을 올랐다. 그녀들은 내장사를 기점으로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성봉까지 장장 8시간에 걸친 등산을 하며 순간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정읍역에 도착했을 때의 설렘부터 익숙하지 않은 산행에 지친 표정, 아기자기하게 싸 온 도시락을 나눠 먹는 모습, 정상에 도착해 신난 모습까지 산행이 생중계되는 듯한 인증샷에 보는 이들이 유쾌해질 정도다. 때로는 홈파티를 즐기기도 한다. 심플한 원피스를 입고 행복하게 웃는 그녀들의 모습과 내로라하는 셰프들이 만든 듯한 케이크의 모습에 홈파티를 열고 싶은 욕구가 일렁이는 것은 당연지사다.
#분위기 훈녀
배우 김성은·박수진·박시연·한채아는 분위기가 매력적인 훈녀들의 집합으로 통한다. 친구끼리는 분위기도 닮는다는 말처럼 네 사람은 자연 미인에게서 나올 법한 오라에 남다른 비율, 여기에 트렌드를 선도하는 패션 센스가 더해져 여성들의 워너비로 꼽히곤 한다. 친분이 두터운 그녀들은 방송을 함께 하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김성은과 박수진은 올리브 <테이스티 로드>를 함께 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각종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에 그녀들에게 호감을 느낀 이들이 늘어났고, 만인의 이상형으로 등극한 바 있다. 또 김성은·박시연·한채아는 MBC에브리원 <로맨스의 일주일>에서 덴마크로 떠나 소탈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절친인 그녀들의 2세 역시 절친한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세들과 함께 아쿠아리움을 방문해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단짝 패셔니스타
배우 윤승아와 디자이너 요니P는 둘도 없는 단짝이다. 패셔니스타인 두 사람이 친분을 쌓은 계기는 패션일 것 같지만 아니다. 바로 선행이다. 윤승아가 유기견과 관련된 기부 바자회를 개최했는데, 요니P가 바자회를 위해 강아지 옷을 디자인하면서 인연이 닿았다는 것. 그 후 우정을 쌓은 두 사람은 동네 친구가 되면서 더욱 견고한 관계가 됐다. 같은 디자인의 옷을 똑같이 입고 피크닉을 떠나거나 뜨거운 여름 바캉스를 함께하기도 한다. 시간이 흘러 각자의 동반자를 찾은 두 사람은 이젠 부부 동반 모임을 하면서 우정의 역사를 기록하는 중이다.
#동갑내기 모델
모델 이현이와 힙합 듀오 ‘다이나믹 듀오’ 개코의 아내이자 브랜드 ‘유이라’의 CEO인 김수미는 1983년생으로 동갑내기 친구다. 오래전부터 친분을 쌓아온 두 사람은 tvN <인생술집>, Olive <마음에 들어> 등 예능 프로그램에도 함께 출연하며 남다른 우정을 이어가는 중이다. 세계를 누비며 명품 브랜드의 런웨이를 휩쓴 이현이와 임신 중에도 대시를 받는 미모의 소유자인 김수미의 잇 플레이스는 익선동이다. 두 사람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익선동에서 만나 친목을 도모하는 시간을 가진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음식을 먹으며 남편, 육아, 커리어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날의 기억을 인증샷으로 남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따라 입고 싶은 엄마 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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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디 룩’ 김나영
두 아들의 엄마인 그녀의 SNS만 팔로하고 있어도 트렌디한 엄마가 될 수 있다. 매일 다른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한 아이템으로 매일 다른 스타일링을 하는 노하우를 알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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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어드 룩’ 윤혜진
발레리나 출신이자 배우 엄태웅의 아내인 그녀는 레이어링의 귀재다. 추위를 피하기 위해 아무 옷이나 걸쳐 입는 식이 아니다. 심플한 아이템들을 조합했지만 결코 심심하지 않은 스타일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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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룩’ 문정원
이휘재의 아내이자 서언 & 서준 쌍둥이의 엄마인 그녀는 등원·하원 룩으로 안성맞춤인 스타일링을 선보인다. 과함이라곤 찾을 수 없는 절제된 스타일링에서 우아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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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한 룩’ 홍진경
1993년 제2회 슈퍼모델선발대회 베스트 포즈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그녀는 지금도 그 오라를 뽐내고 있다. 심플한 원피스를 입거나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재킷만 걸쳐도 스타일리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