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커플'이라 불리던 송중기·송혜교 커플이 지난 6월 이혼을 발표했다. 한 달간의 조정 기간을 거쳐 두 사람은 법적으로 완벽히 남남이 됐다. 송혜교 측은 소속사를 통해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로, 양측이 둘의 다름을 극복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스타 커플의 갑작스러운 이혼 소식에 전 세계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더욱이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방영되는 도중에 이혼을 서두른 모양새라 무성한 '카더라' 소문이 오고갔다. 셀 수 없이 많은 억측과 추측이 쏟아졌지만 두 사람의 입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이후 송중기는 영화 <승리호> 촬영에 집중했고, 송혜교는 각종 해외 활동에 주력했다. 4개월 동안 송혜교가 대중 앞에 나타난 건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혼 발표 10일 만의 해외 외출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의 모델로 활동 중인 송혜교가 이혼 발표 후 10일 만에 처음으로 중국 하이난 산야의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은 물론 중국에서도 톱으로 통하는 한류 스타인 만큼 현지에서도 뜨거운 관심이 집중됐다. 일각에서는 송혜교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공식 석상에 등장한 송혜교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프로다운 모습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중국 팬들은 "우리는 언제나 당신을 응원할게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송혜교를 반겼다. 한 중국 팬은 서툰 한국어로 "예뻐. 너무 예뻐. 짱!"이라고 외쳐 그녀를 미소 짓게 했다.
중국 연예 매체 '시나연예'에 따르면, 이날 송혜교는 팬들에게 "오늘 이렇게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께 보답할게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5일 후, 송혜교는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쇼메' 오프닝 파티에 참석했다. '쇼메'는 송송 커플의 결혼반지로도 유명한 명품 주얼리 브랜드다. 아시아 앰배서더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한 송혜교는 여러 장의 사진을 통해 근황을 알렸다. 평소보다 짙은 눈 화장과 화려한 드레스가 아름다운 송혜교의 미모를 더욱 빛내며 화제를 모았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7월 18일, 예상치 못한 해프닝이 벌어졌다. 모나코에서 진행한 인터뷰 중 오역으로 인한 논란이 발생한 것이다.
"가능하다면 내 생일인 11월 22일에 왕관을 쓰고 싶다. 왕관을 쓸 때 공주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송혜교의 인터뷰에 네티즌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운명은 큰 노력 없이 오며 그냥 일어나는 것"이라는 운명론적인 이야기와 "올해는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것이다.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해 그녀가 '이혼에 대한 심경'을 전한게 아니냐는 추측들이 오갔다.
이후 인터뷰 동석자로 알려진 통역사 J씨가 한 매체를 통해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J씨는 "대화의 맥락이 생략된 채 인터뷰 내용의 일부만 보도돼 너무 큰 오해를 낳았다"며 송혜교를 둘러싼 모든 논란을 일축했다. J씨는 "왕관의 경우 주얼리 브랜드 쇼메가 주선한 인터뷰의 성격을 감안해 한 답변이고, 운명에 대한 답변은 개인적 운명이 아닌 작품의 운명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혼에 대한 송혜교의 솔직한 심정을 듣고 싶었던 대중의 관심이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든 해프닝이었다.
4개월 만의 국내 활동
송혜교는 지난 9월 초, 미국 뉴욕에서 열린 '랄프 로렌'의 패션쇼에 참석했다. 패션쇼 참석 이후 한 홍콩 매체를 통해 송혜교가 뉴욕에서 아트스쿨 단기 교육 과정을 수강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는 "배우의 사생활이기 때문에 확인하기 어렵다"라고 밝히며 공식적인 언급은 자제했다.
또 송혜교는 4개월 만에 SNS 활동을 재개했다. 한 슈즈 브랜드의 화보 사진을 여러 장 업로드하며 활동 재개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 것. 이혼 후 SNS 활동을 자제해온 그녀의 등장에 100만 개 이상의 '좋아요'와 뜨거운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 10월 17일, 송혜교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진행하는 '쇼메' 포토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해외로만 떠돌던 송혜교가 4개월 만에 국내 공식 석상에 참석하는 자리라 모두의 기대가 컸다. 그러나 행사 하루 전, 걸그룹 f(x) 출신 배우 설리의 사망 비보로 행사는 전격 취소됐다. 행사 측은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한 결정이니 이해를 바란다며 양해를 구했다.
행사는 취소됐지만 송혜교의 움직임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일각에서는 이제 국내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왔다. 이에 소속사 측은 송혜교가 현재 영화 <안나> 출연을 검토 중이라며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송중기 근황
지난 9월 22일, 송중기가 1인 2역으로 열연한 tvN <아스달 연대기> 'part 3-아스, 그 모든 전설의 서곡'이 종영했다. 송중기는 극 중 쌍둥이 형제 '은섬'과 '사야'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그는 영화 <승리호> 촬영에 집중하고 있다.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과 7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승리호>는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 블록버스터로 내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승리호>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영국 배우 리처드 아미티지의 SNS에 송중기의 반가운 일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리처드 아미티지는 "송중기가 나에게 냉면을 소개해줬다. 냉면은 이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Song Joong-ki introduced me to 냉면. it's now my new favorite dish)"이라는 글과 함께 송중기의 사진을 게재했다.
또한 송중기는 일찌감치 차기작도 확정지었다. 송중기가 출연을 결정한 영화 <보고타>는 1990년대 콜롬비아로 이민을 떠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 지역을 배경으로 올겨울부터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송중기의 근황은 심심치않게 들려오고 있다. 송혜교와 이혼조정 신청서를 접수한 당일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동료들과 연극을 관람했고, 최근 <승리호> 회식 중에도 팬들의 사진 요청을 거절하지 않았다고. 묵묵히 '열일'하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확고하게 다져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