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글 막내' 성유리
자체 발광 미모로 '부잣집 딸' 역할을 찰떡같이 소화하는 그녀는 '핑클'의 막내로 언니들이 시키는 일을 군말 없이 하는 싹싹한 성격의 소유자다. 조용하고 여성스러울 것 같은 외모와 달리 알고 보면 능청스러운 재치를 떨 줄 아는 털털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언니들의 심부름을 도맡아 하며 "예, 솁!"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그러다 "나는 셰프가 아니야"라는 말에 "예, 보조솁!"이라고 정정하는 센스를 보인다.
팬케이크를 굽다 말고 칼군무를 춘다거나 현재 자신의 상황을 반영한 가사의 노래를 부르는 등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또 '쫀드기' 마니아로 틈만 나면 쫀드기를 먹는다. 잠에서 깨자마자 공복 상태에 쫀드기를 먹는 그녀를 말리는 이진을 향해 "아앙, 주떼요"라며 사랑스러운 애교를 부려 언니들을 무장해제시킨다.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을 보여준 성유리는 <캠핑클럽>을 전환점으로 부진을 극복하고 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진과 함께 '하이마트' CF를 촬영한 것을 시작으로, 의류 화보를 촬영하는 등 서서히 활동을 시작하는 그녀에게서 기존 이미지와 다른 캐릭터를 맡은 연기자 성유리의 모습도 기대하게 된다.
'잔망미' 이진
은광여고 3대 얼짱, '핑클' 멤버를 거쳐 배우로 활동하던 그녀는 2016년 미국 시민권자로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남편을 따라 거처를 뉴욕으로 옮겼다. 그 후 주부로 살았던 그녀가 JTBC 예능 <캠핑클럽>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결혼 후 3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함없는 미모였는데, 그녀를 더욱 눈에 띄게 만든 것은 의외의 '허당기'였다. 그 누구보다 뻣뻣하게 이효리의 요염한 댄스를 따라 추다가 넘어지는 몸개그라든지, 해변에서 수영을 마친 후 추워하는 이효리에게 모래를 덮어주곤 "엉엉, 우리 리더 언니 갔어요"라며 잔망미 넘치는 연기를 펼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웃음 포인트로 작용한다.
또 남다른 개성으로 각종 별명을 얻은 '별명 부자'이기도 하다. 멤버들이 감동적인 이야기를 해도 말귀를 알아듣지 못해 '사오진'이라는 별명을 얻는가 하면, 언제 어디서나 꼼꼼하게 영수증을 챙기며 멤버들의 과소비를 막고 수시로 잔소리를 한다는 의미의 '수잔'이라는 미국식 이름을 얻기도 했다.
'핑클'로 활동하던 과거 이야기만 나오면 "기억이 안 나!"라고 외치며 굴욕 영상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그녀는 'BTS'의 팬 '아미'라고 밝혔다. 수시로 그들의 노래를 듣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친근감이 느껴진다. <캠핑클럽>에서 소탈한 모습으로 그녀만의 매력을 재조명받은 이진은 성유리가 소속된 버킷스튜디오와 전속 계약을 맺고 향후 활동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열정 이모' 정소민
KBS2 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tvN 드라마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에서 어리숙하고 차분한 캐릭터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정소민은 첫 예능에서 기존 이미지를 벗어났다. SBS 육아 예능 <리틀 포레스트>에서 아이들이 말하기도 전에 마음을 척척 알아내는 동심술사로 통하는 그녀는 열과 성의를 다해 아이를 돌보는데, 이전 출연작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 달리 밝고 천진난만한 모습이 신선하게 느껴진다는 평이다.
또 아이들과 만나기 하루 전, 집 안을 둘러보며 모서리가 있는 가구에 모서리 보호대를 부착하거나 아동심리 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세심한 배려를 해 자연스럽게 인간미가 부각되기도.
'좌충우돌 염 대장' 염정아
지난해 자녀를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대한민국 상위 0.1% 사모님들의 욕망을 그린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아갈머리를 확!"이라는 유행어를 남긴 염정아. 그녀는 나영석표 예능 tvN <삼시세끼-산촌편>에 출연해 소탈한 면모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다.
냉장고 속 재료를 어떻게든 써먹으려고 고민하며 기본 재료를 변형한 일반 밥상을 내놓는 메인 셰프인 그녀에게서 엄마의 향기가 나는 것은 기분 탓일까? 식재료를 아낌없이 활용하는 큰손의 면모나 양 조절에 실패하는 모습, 요리와 동시에 뒷정리를 하고, 방에 들어서자마자 바닥을 쓸면서 한 톨의 먼지도 용납하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친근하다.
비 오는 날 심수봉의 노래를 틀고 엉덩이 댄스를 추는 그녀의 모습도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카리스마나 도도함, 도회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열정과 푸근함이 있는 언니 같은 모습에 염정아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다는 평이다.
'허당 골키퍼' 허재
1988년 기아자동차 농구단에 입단해 '농구 대통령'으로 활약했던 그가 '예능 신생아'로 다시 태어났다. 허재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JTBC 예능 <뭉쳐야 찬다>. 스포츠 레전드 출신이 모여 조기축구팀을 결성해 전국 고수들에게 도전하는 것이 주요 내용인데, 코트 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아니라 친근한 느낌의 '동네 형'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
골키퍼로 출전한 그가 팀 동료의 백패스(자기보다 뒤쪽에 위치한 선수에게 패스하는 것)를 손으로 잡고(공을 손으로 잡으면 간접 프리킥이 주어진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냐"며 웃는 장면 등 농구 선수로서 완벽했던 그가 '축알못(축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 벌이는 실수가 웃음을 자아낸 것.
그뿐만 아니다. 우연히 예능계로 뛰어든 그는 농구 선수로 데뷔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예능인으로서 최선을 다한다고. 쉼없이 혼잣말을 하며 명료한 발음을 하기 위한 연습을 하는 등 사소한 것에도 심혈을 기울이며 신 예능 강자로서 두각을 나타내는 중이다.
'랜선 언니' 한예슬
MBC 예능 <언니네 쌀롱>에서 대표직을 맡아 예능 MC로 첫 도전장을 내민 한예슬. 스타의 의뢰를 받은 전문가들이 프라이빗한 살롱에 모여 스타들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신시키는 메이크오버 토크쇼인데, 한예슬은 첫 예능임에도 현실감이 가득한 조언과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폭풍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을 몰입시키고 있다. 음식을 먹고 싶을 때 자신이 좋아하는 다른 일에 집중하며 식욕을 억제한다거나, 사진을 찍을 땐 어떤 행동을 하다 누군가 자신을 부른다고 생각하며 표정과 자세를 연출한다는 팁은 현실적인 방법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또 프로그램과 동시에 유튜브 채널 '한예슬 is'을 개설한 그녀는 유튜브에서 좀 더 친근한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중이다. 호기심이 많아 새로 나온 화장품을 써보고 자신과 맞지 않으면 지인에게 나눠준다며 "제 친구였으면 좋겠죠? 안 입는 옷이나 화장품 다 주니까?"라고 말하는 식이다. 도도한 이미지였던 한예슬의 친근한 모습에 방송을 비롯해 유튜브 채널까지 급속도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구 예능 강자도 여전해!
안정환
SBS <정글의 법칙>, MBC <아빠! 어디가?>로 예능계에 발을 들인 그는 이제 완벽한 예능인으로 자리 잡았다. JBTC <뭉쳐야 찬다> 외에 <냉장고를 부탁해> 에서 MC로 활약하고 있으며, MBC 축구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하는 등 예능과 축구계를 오가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거듭났다.
서장훈
예능인이 되면서 이미지가 180도 달라졌다. 선수 시절 차가운 사람이라는 평을 받았는데 예능에서는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예능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MBC <무한도전>에서 "예능으로 뜨고 싶은 마음이 없다"라고 말했지만 현재 MC로 활약하며 고정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만 5개다.
백종원
'요리하는 CEO'로 통하던 그는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시작으로 요식계 예능인이 됐다.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 친근한 말투, 외식 사업가로서의 감각과 아이디어가 시청자에게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간 것. SBS <골목식당>에서 소상공인에게 도움이 될 조언을 건네는 모습은 그의 인간적인 매력을 배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