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불멸 야성미' 최재성
길들여지지 않는 야성미로 소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그는 중년이 된 후 연기력으로 조명을 받는 중이다. tvN 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 그는 뼛속까지 '군인'인 합참의장 '이관묵' 역으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연륜과 함께 깊어진 눈빛과 연기력으로 매회 시청자를 빈틈없이 몰아치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하지만 그에게도 굴욕적인 시기가 있었다. 우연히 배우의 길로 접어든 그는 "처음 시작했을 때 연기를 못해서 고민이 많았다. KBS1 <고교생 일기>에 출연할 땐 감독님께 대사를 줄여달라고 요구했었다"라며 연기력에 한계를 느꼈었다고 밝히기도.
-
'멜로 장인' 감우성
농익은 멜로 연기의 달인인 그는 배우가 지닌 매력과 연기력으로 승부를 본다. SBS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멜로 장인'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생애 첫 연기대상을 안은 그는 JTBC <바람이 분다>에서 연기 포텐을 터뜨리고 있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권도훈'이 가족까지 잊어버리고, 그를 바라보는 가족들이 힘겨워한다는 다소 식상한 스토리 라인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감정 연기로 '도훈'이 느끼는 감정을 애절하게 그려내는 중. 눈빛, 표정, 말투로 캐릭터를 완성하며 몰입을 이끄는 그의 모습에 네티즌은 "역시 감우성!"이라며 내공 만렙 연기에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
'명불허전' 허준호
원로 배우 허장강의 아들로 연기 DNA를 지닌 그는 20대를 무명으로 보내고 30대에 접어들어서야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영화 <실미도>에서 무장 공비로 몰린 공작원들을 변호하는 교관으로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준 그는 2007년부터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공백기를 보냈음에도 2018년 개봉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허준호'라는 배우의 저력을 보여줬다. IMF 위기로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과 직원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장의 모습을 통해 절망스러운 시대상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 최근 <60일, 지정생존자>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비서실장 '한주승' 역을 맡아 시선을 뗄 수 없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
'대체 불가' 권해효
유쾌하고 코믹한 연기로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던 그는 연륜이 쌓여가며 다양한 색깔의 연기를 시도한다. 권해효는 최근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포털 사이트 '바로'의 대표 '브라이언' 역을 맡아 '배타미(임수정 분)' '차현(이다희 분)' 등에게 멘토 역할을 하며 위로를 선사하고 있다. 극에서 자신의 선택이 잘못됐을까 불안해하는 '배타미'에게 "내가 옳은 방향으로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해도 한 가지만 기억하자. 나도 누군가에게 개새끼일 수 있다"라고 말한다. 다소 오글거릴 수 있는 대사지만 권해효는 너무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일상 연기로 '배타미'는 물론 시청자에게도 울림을 선사했다. 올해로 20년 차에 접어든 연기 베테랑 권해효의 10년 후가 더 궁금해지는 이유다.
-
'연기 인생 마흔부터' 유재명
대중에겐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류동룡(이동휘 분)'의 아버지로 나와 친숙한 얼굴이지만 알고 보면 부산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다. 20여 년간 부산에서 연극을 하다가 나이 마흔을 앞두고 영화·방송계에 진출했는데, 수많은 남자가 '인생작'으로 꼽는 영화 <바람>에서 1인 2역을 맡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 것이 신원호 PD의 눈에 띄었다고. 그 후 tvN <비밀의 숲>에서 흠잡을 데 없는 연기로 주목받는 배우 대열에 합류했고, tvN <자백>에서 배우는 연기로 승부하는 것이 진리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는 말한다. "배우는 출연한 작품을 통해 나이가 드는 직업"이라고. 그의 연기 인생은 40대에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
'악역 본좌' 박병은
안양예고를 거쳐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그는 38살의 나이에 대중의 뇌리에 '박병은'이라는 배우를 각인시켰다. 데뷔 16년 차에 들어섰을 때다. 영화 <암살>(2015)에서 '안옥윤(전지현 분)'의 약혼자이자 일본군 장교인 '카와구치' 역을 맡아 서늘한 카리스마를 보여줬는데, 그의 잔혹함을 보고 분노한 관객이 한둘 아니었다고. 당시 그는 외국에서 일본군 제복을 구해 이자카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오디션 자리에 '카와구치'의 인생에 대한 글을 써 가서 합격했다고 한다. 이후 일본어 과외까지 받으며 완벽하게 캐릭터에 빙의했다. 그 후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연기를 펼치던 그는 최근 종영한 OCN <보이스3>에서 악역으로 빛을 발했다.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는 연쇄 살인마 '카네키 마사유키' 역을 맡아 신체 일부분을 판매하는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해 '역대급 빌런'이라는 평을 받았다.
'불꽃 연기' 김원해
1991년 뮤지컬 <철부지들>로 데뷔해 <난타> <늘근 도둑 이야기> 등 연극계에서 활동하던 김원해. 그가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것은 tvN <SNL 코리아>다. 이른바 '장진 사단'의 일원으로 김슬기, 김민교와 함께 코믹한 연기를 펼쳐 인지도를 높였다. 그 후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서 배꼽 잡는 연기로 감초 역할을 하다 지난해 OCN <플레이어>에서 주조연을 맡아 '신스틸러'를 뛰어넘는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임을 몸소 입증했다. 게다가 지난해 SBS와 KBS 연기대상에서 남자조연상을 수상하기도. 당시 그는 "상을 받는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들이라며 '나도 저 자리에 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현실로 이뤄져서 벅차다. 30년 동안 '아들이 TV에 언제 나오느냐'는 말을 들은 어머니에게 이 상을 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친 연기력'의 소유자라고 불리며 명품 배우 대열에 합류한 그가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진다.
10년 후를 기대해
엄태구
2007년 데뷔해 단역과 조연을 오가던 그는 영화 <밀정>(2016)에서 송강호에게도 밀리지 않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최근 OCN <구해줘2>의 타이틀 롤을 거머쥐면서 호연을 펼친 그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무생
마치 그 역할을 위해 태어난 듯 캐릭터에 빙의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다. 안판석 감독의 MBC 드라마 <봄밤>에서 '이서인(임성언 분)'의 남편 '남시훈' 역을 맡아 '분노 유발자'로 등극하더니 <60일, 지정생존자>에서는 올곧은 소신에 인간적인 매력을 지닌 '김남욱' 역으로 안방극장을 매료하는 중.
손석구
그의 존재를 인식한 것은 한 드라마에서다. tvN <마더>에서 어린아이를 가지고 노는 소름 끼치는 악인 연기를 펼치는 것을 보고 포털 사이트에 도대체 이 배우가 누구인지 검색했다. 최근 <60일, 지정생존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인 손석구가 10년 뒤엔 어떤 배우가 돼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