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_ MSGM 홍보 담당자
구찌의 2018 F/W 컬렉션을 보고 쾌재를 불렀다. 고등학교 시절 엄마에게 물려받은 원형의 구찌 숄더백이 오피디아 라운드 백이라는 이름으로 리메이크돼 런웨이에 등장한 거다. 1980년대에 구입한 가방이 돌고 돌아 다시 유행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탬버린 백의 시초라 불러 마땅할 테다. 편안하면서도 페미닌한 포인트가 가미된 스타일을 선호하는 취향과 함께 멋진 빈티지 백을 물려준 엄마에게 감사한 순간이다.
조으리 _ 프라다 MD
엄마와 나는 서로의 분신 같다. 사랑하면 서로 닮는다는데,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는 걸로도 모자라 스타일까지 놀랍도록 비슷하다. 엄마에게 물려받은 나의 최애 아이템은 라피아 해트다. 넓은 챙과 바람이 잘 통해 시원한 이 모자는 바캉스에도 제격이다. 우리 모녀가 선호하는 블랙 컬러에 중앙을 가로지르는 화이트 포인트까지! 가족 휴가를 떠날 때면 이 모자 때문에 묘한 신경전이 벌어진다.
박민주 _ 패션 인플루언서
엄마와 신체 사이즈가 모두 똑같은 덕분에 늘 옷을 공유한다. 그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브랜드는 '올드' 셀린느. 사라지는 순간까지, 그리고 사라진 후에도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다. 서로의 취향이 확고한 편이라 같은 아이템을 입어도 다른 스타일링을 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인터뷰 제안을 받고 둘이 동시에 고른 아이템은 2018 S/S 시즌의 플라워 피케 셔츠. 나중에 나의 딸에게도 물려줄 수 있을까?
김형선 _ 서울스토어 콘텐츠 크리에이터
사랑스러운 이 반지는 엄마가 아빠와 연애하던 시절, 아빠에게 받은 선물. 반지 위엔 자그마한 진주 두 알이 올려져 있는데, 엄마랑 나처럼 꼭 닮아 있다. 나는 엄마를 닮았다. 어찌나 닮았는지 가끔 아빠가 서운해하시기도 한다. 생김새, 성격, 취향 등 거의 모든 것이 '엄마 딸'인 나. 첫째 딸은 아빠를 닮는다던데, 어쩌면 이 반지 덕에 나는 예쁜 우리 엄마를 닮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빠, 미안!
김보람 _ <퍼스트룩> 디지털 에디터
엄마에게 이런 걸 하기로 했다고 하니 "너 나 닮았다는 말 싫어하잖아"라고 한다. 가능한 한 엄마와 다르게 살기가 내 삶의 신조다. 이런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내 플레이리스트와 옷장 안은 온통 젊은 시절 엄마의 흔적들이다. 그런데 앨범 속에는 누군가의 엄마로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밖에 없었다. 다행히 할머니가 담은 엄마의 고등학생 시절 사진을 찾았다. 고민이 많아 보이는 게 참 날 닮았다.
김재경_ 스타일리스트
엄마와 나의 스타일 철학은 '무조건 편한 게 최고다!'. 과한 치장이나 불편한 옷은 사절이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커리어 우먼의 전형인 '미란다'처럼 우리 둘 다 중요한 날에는 미니멀한 오피스 룩을, 쉬는 날엔 편안한 미색 위주의 캐주얼 룩을 선호한다. 이 니트는 엄마가 젊은 시절 일본 출장에서 구입한 것. 자연스럽게 내 차지가 됐는데 여름에도 긴팔을 즐겨 입는 나에겐 단골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