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라이트?
국내외 뷰티업계에서 블루라이트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불과 2년 전 쯤이다. 2018년 아모레퍼시픽 세계화장품학회(IFSCC)에서 발표한 블루라이트 임상 평가법을 주제로 한 논문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서는 블루라이트가 피부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최근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을 갖춘 화장품이 제법 출시되고 있다.
평소 자외선 차단은 중요하다고 알고 있는데 '이제 블루라이트까지 차단해야 해?'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피부 노화를 막고 안구 건강과 생체리듬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블루라이트를 차단해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블루라이트, 일명 청색광은 '고에너지 가시광선'이라 불리는 블루와 바이올렛 컬러의 380~500nm 수준의 가시광선 스펙트럼으로 가시광선 중 가장 파장이 짧고 강한 에너지를 지닌 청색광은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색소침착을 일으키며 기미와 잡티, 칙칙한 피부를 만든다.
블루라이트가 더 위험한 이유는 자외선처럼 강하게 느껴지지 않아 간과하기 쉽기 때문인데, 피부에 알게 모르게 서서히 색소침착을 가속화하는 주범임을 명심할 것. 또 우리 피부는 수면 중 재생하고 회복하는데 스마트폰의 청색광이 각성 상태를 만들어 숙면을 방해해 피부 노화를 가속화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가까운 거리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눈의 피로감, 수정체의 조절력 저하가 따르고 이로 인한 안구 노화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젊은 층의 노안이 증가하는 이유도 이 때문. 이 뿐만이 아니다.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지면 가까운 거리가 잘 보이지 않아 근거리 조절을 하려면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써 미간 주름이 생기고, 눈 주변 근육 운동이 적어지고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정체돼 노폐물 대사와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눈가 피부가 늘어지고 칙칙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스마트폰, 피부에 양보하세요
혹시 지난밤에도 깜깜한 공간에서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보다 잠들진 않았는지? 잠들기 전 들여다보는 휴대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 이제는 의식적으로 차단해야만 한다.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피부가 턴오버를 이루는 세포 재생의 골든타임으로, 이 시간에는 멜라토닌이라는 강력한 항산화제가 나오는데 이는 피부의 수분과 장벽, 탄력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호르몬으로 비타민 C·E보다 더 강력한 항산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멜라토닌 생성을 지켜야 하는 이유를 더 구체적으로 밝히자면, 멜라토닌은 빛과 산화 손상으로부터 피부 보호, DNA 회복 유도, 피부 장벽 회복, 피부 부속기의 기능 조절, 피부 온도 조절, 피부 면역 시스템 조절, 모발의 성장 등에 관여한다는 것. 즉 수면을 통해 멜라토닌이 생성되고, 이로 인해 피부의 재생과 회복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잠들기 직전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멜라토닌의 생성 시기를 늦추고, 발생 시간을 짧게 만들어 피부 재생을 방해한다는 결론. 즉, 가급적 잠들기 직전에는 휴대폰과 TV 등을 보지 않음으로써 블루라이트를 차단해 피부에 쉬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 블루라이트로부터 우리 피부를 지키는 방법인 셈이다.
하지만 블루라이트가 무조건 피부에 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연 상태의 가시광선에 포함된 적당한 블루라이트는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생성을 촉진해 활력을 주기도 한다. 또 피부과에서는 여드름 치료, 피부 진정 치료, 두피 치료 등에 블루라이트를 이용하고 있다. 블루라이트는 여드름 균이 생성하는 포르피린을 활성화하는데 그것이 뿜어내는 활성산소로 여드름 균을 파괴하는 원리를 이용해 여드름 피부 치료에 사용되고, 모발 성장에 도움이 돼 의료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
"그러나 이러한 치료 목적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피부의 색소침착과 노화, 피부 장벽 손상을 일으킨다"는 것이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의 조언이다. 더 이상 잠들기 전에 휴대폰을 보지 말아야 하는 이유로는 충분하다.
"잠들기 직전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면 깊은 수면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피부 장벽 회복, 피부 온도 조절, 모발 성장 등에 관여하는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 피부 재생을 방해한다."
블루라이트 피할 수 없다면 차단하라
전자 기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블루라이트 파장은 450~456nm로 456nm의 블루라이트에 피부가 노출됐을 때 색소침착이 발생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를 기반으로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화장품이 개발되고 있지만 아직 블루라이트 차단 제품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기준이 제시되지 않은 것이 현재 진행 상황.
하지만 현재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을 갖춘 제품을 출시하는 브랜드 중 눈여겨볼 만한 제품이 있는데, 톤28의 '유기농 블루라이트 방어+UV 차단거리'가 바로 그것. 독일에서 블루라이트 방어 실험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안전성을 입증,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샹테카이의 '바이오 리프팅 세럼+'도 블루라이트 차단 아이템으로 눈여겨볼 만한데, 자연 유래 코코아 펩타이드 성분을 주원료로 디지털 기기의 블루라이트에서 비롯되는 노화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세럼이라고.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겠지만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는 것만으로도 블루라이트 차단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은 말한다. 단, 화학적 자외선차단제는 블루라이트 차단이 불가능하므로 물리적 차단제를 사용해야 하는데, 물리적 자외선차단제의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이 가시광선을 차단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블루라이트 차단 효과가 있다는 것.
블루라이트로 인해 자극받은 피부는 산화 반응을 일으키므로 항산화 케어를 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C·E가 대표적인 항산화 성분이며, 순수 비타민 C가 고함량 함유된 제품 또한 미백 효과뿐만 아니라 항산화 효과가 강력해 블루라이트로 손상된 피부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블루라이트, 피할 수 없으면 차단하고, 재생 케어를 하는 등 이제는 디지털 에이징이 필요한 때다.
블루라이트 차단 아이템
(왼쪽부터)
톤28 유기농 블루라이트+UV 차단거리 블루라이트 방어 실험 인증을 받은 자외선차단제로 유기농 자연 유래 성분으로 만든 무기 자외선차단제. 45ml 3만8천2백원.
듀이트리 어반쉐이드 안티폴루션 선 SPF50+ PA++++ 자연스러운 핑크빛 톤 업이 가능한 블루라이트 차단 톤 업 선크림. 50ml 3만원.
설화수 상백크림 no.2 밀키 톤업 피부 노화를 유발하는 자외선 및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고 편안하게 케어해주는 저자극 브라이트닝 선크림. 50ml 8만5천원대.
아이오페 UV쉴드 선 안티폴루션 SPF50+ PA++ 폴루션 실드(Pollution Shield)™ 기술과 블루라이트 파우더가 블루라이트를 효과적으로 차단해준다. 50ml 3만2천원대.
샹테카이 바이오 리프팅 세럼+ 펩타이드 및 식물 줄기세포를 함유해 블루라이트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 30ml 39만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