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강·론 부부
"우리 결혼했어요"
론의 입대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어요. 가장 애틋한 시간이죠?
이사강 론이 없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뱅뱅 돌아요. 하지만 우리 론은 자랑스럽게 잘해낼 것이라고 생각해요.
론 혼자 있을 와이프가 걱정돼요. 와이프가 저를 만나기 전엔 밤에 혼자 자는 게 무서워 유튜브를 보다가 잠을 청하곤 했대요.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이 아파 무드등을 만들어놨어요.
이런 것이 연하 남편의 장점이죠?
이사강 우리 친언니는 연하 남편의 좋은 점은 젊은 아빠가 될 수 있는 거라고 말하지만 저는 연상 연하 커플이라고 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론은 배려심이 깊고 책임감이 강해요. 저보다 어른스러워 사소한 고민도 잘 들어주는 사람이죠. 론이 아직 어리지만 저와 함께하면서 빠르게 어른이 된 것 같기도 해요. 그 생각을 하면 고맙고 미안해요.
결혼을 결심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11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있으니까요.
론 그렇지 않았어요. 와이프는 아름답고 똑똑하고 긍정적인 사람이에요.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이사강 처음에는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오늘부터 1일"이라고 하고 일주일 뒤에 "이건 아닌 것 같아. 그냥 친구로 지내자"라며 이별을 고하기도 했고요. 론과 평생 함께 살 수 있겠다는 확신은 있었어요.
신혼 초인데, 한 번도 싸우지 않았다면서요?
론 저희는 서운한 게 생기면 대화를 나누고 노트에 다짐을 적어요. 이른바 '다짐 노트'인 셈인데, 그렇게 하고 나면 약속이 단단해져 책임감이 생겨요. 그 노트에 가장 먼저 썼던 말이 '헤어지자고 하지 말자'였어요. 그 다짐 때문에 결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사강 글로 적고 사인을 하는데, 지키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부부 사이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론은 "와이프보다 예쁜 사람은 없다. 예쁘다는 말을 쓰지 말자"라고 적은 적이 있는데, 그 후 제가 아닌 누구에게도 예쁘다고 하지 않아요.
결혼하면 습관, 생활 등 많은 것이 바뀌죠. 어때요?
이사강 일단 식성이 비슷해졌어요. 저는 해산물을 좋아하고 론은 육류를 좋아했는데, 서로를 위해 조금씩 함께 먹다 보니 바뀌었죠. 그리고 절약 정신이 생겼어요. 먹는 것 외엔 거의 소비를 하지 않아요.
절약 정신이 생겼다니, 굉장해요. 지출을 줄이는 게 쉽지 않잖아요.
이사강 싱글일 땐 수입만큼 지출했어요. 그런데 론과 함께 돈을 모으자고 결심한 뒤 저축의 재미를 안 거죠. 가계부를 쓰면서 지출을 관리해요. 이젠 옷도 거의 사지 않고 일회용품도 줄였어요.
론 매달 새로운 적금을 만들어요. 10만원짜리 적금을 만들고, 다음 달에 또 10만원짜리 적금에 가입하는 거예요. 그렇게 1년이 흐르면 큰돈을 모을 수 있죠. 결혼하면서 꿈이 생기니 경제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더군요. 요즘엔 같이 경제 관련 세미나를 다니면서 지식을 쌓고 있어요.
두 사람이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이사강 최근에 아기를 낳기로 결정했어요. 우리 어머니와 론, 아기가 함께 있으면 더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론 아내를 닮은 2세가 생기면 굉장히 귀여울 것 같아요. 낙타가 출산하다 아파서 죽는 장면을 보고 걱정이 들긴 했지만, 우리는 잘해낼 수 있을 거예요.
김정근과 딸 서아
"오늘도 육아 중입니다"
아빠가 보는 서아는 어떤 아이인가요?
결혼 7년 만에 찾아온 천사예요. 아내가 "내가 꿈꾸던 딸이 눈앞에 있어"라고 말할 정도로 고맙고 착한 아이죠. 아내가 서아를 임신했을 때 입덧으로 고생했는데 태어난 후엔 그렇게 순할 수 없었어요. 마치 "이제 힘들게 하지 않을게요!"라고 말하며 태어난 것 같았죠.
'서아'라는 이름엔 어떤 뜻이 담겨 있나요?
지혜 '서', 싹 '아'를 써서 '지혜가 샘솟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우리 서아는 흥이 많고 똘똘하고 밝은 아이예요. 엄마가 빨래를 개면 "엄마는 지금 힘드니까 내가 도와줄게"라고 말하는 아이거든요. 사랑받는 방법을 알고 태어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요.
아빠가 된 후 많은 변화가 생겼죠?
삶이 더 촘촘해지고 풍성해졌어요. 비로소 어른이 된 것 같다고 느껴요. 한편으론 졸업할 수 없는 부모 학교에 입학했다는 막연한 두려움도 있어요. 삶의 무게가 무거워졌죠.
부부 생활에도 변화가 생겼을 것 같아요.
이젠 모든 것이 서아 위주예요. 서아가 잠든 후 이어폰을 나눠 끼고 영화를 보며 소소한 재미를 느껴요. 때로는 장모님 찬스로 데이트도 하고요. 그럴 때면 군대에서 휴가를 나온 것처럼 설레고 기분이 좋아요. 하지만 서아를 통해 얻는 행복한 마음이 배로 커요.
8월이면 둘째 아이가 태어납니다. 임신 중인 아내를 케어하는 특급 노하우가 있다면요?
아내가 입덧을 심하게 해 미안한 마음이 커요.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배 마사지뿐이에요. 아내는 그 시간이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진다고 해요. 몸도 마음도 바뀌어 적응하기 힘들 텐데 배 마사지만으로도 좋다고 하는 아내에게 고마워요.
전원주·김해현 고부
"우린 적당히 편한 사이죠"
두 분은 어떤 고부 관계인가요?
전원주 며느리는 여우 같은 구석이 있어요. 눈치가 빠르달까요. 제가 슬쩍 눈짓만 해도 무슨 뜻인지 알아차리고 해결해줘요. 그래서 좋아요. 곰보단 여우가 낫잖아요?
김해현 어머니는 어렵고 엄하지만 속이 깊으세요. 예전엔 무서워서 말도 못 붙였죠. 지금은 조금 편해졌어요. '이건 좋다' '이건 싫다' 등 속마음을 표현할 줄도 알게 됐고요.
'전원주의 며느리'로 사는 게 결코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김해현 결혼 후 처음엔 많이 힘들었죠. 어머니가 워낙 가부장적이셔서 속상했던 적도 있었고요. 결혼 27년 차가 되니 이제야 비로소 조금 편해졌네요. 1~2주에 한 번씩 반찬을 해다 드리는데, 그것도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어머니가 매운 음식을 못 드시는데 처음엔 제 나름 맛있게 해드린다고 고춧가루를 왕창 털어 넣었지 뭐예요.(웃음) 지금은 어머니 입맛을 완벽하게 알아요.
전원주 이젠 며느리표 반찬이 없으면 밥도 잘 못 먹어요. 내 입맛을 완전히 꿰뚫은 거죠. 한번은 아들에게 양재동까지 데려다달라고 했더니 싫다는 거에요. 그때 며느리가 "모셔다드리자"고 하더군요. 아들도 귀찮아하는 걸 며느리가 하겠다고 하니 감동적이었죠.
고부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게 뭔가요?
전원주 며느리는 딸이 될 수 없어요. 다만 그 자체를 인정하고 이해하면 딸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까운 사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해현 어머니 말씀이 맞아요. 이해와 더불어 배려도 있어야 하죠. '누구의 며느리' '누구의 시어머니'가 아니라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서로에게 덕담 한마디해주세요.
전원주 아가야, 내 아들 편안하게 해줘서 고맙고, 손주들 잘 키워줘서 고맙다. 우리 앞으로 행복하게 살자.
김해현 어머니, 일도 좋지만 건강도 챙기셔야 합니다. 앞으로 남은 인생, 저희와 함께 오붓하게 살아요.
김승현과 딸 수빈, 동생 승환
"우리 가족이 달라졌어요"
오늘 촬영장에서 보니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속 모습이 '리얼'이네요.
김수빈 예능에 출연하면서 우리 가족의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예전엔 싸우지도 않는 조용한 가족이었거든요.
방송 초반에 부녀가 서로 어색했죠.
김승현 같이 살지 않았고 자주 보지도 못했으니까요. 생계를 유지하려고 이것저것 하느라고 바빴거든요.
승환 씨가 중간 다리 역할을 하더라고요.
김승환 가족이 웃을 수 있도록 밝고 코믹한 사람이 되자고 생각거든요.
촬영하며 온 가족이 마주 앉을 기회가 자주 생겼어요. 대화를 하다 보니 각자의 생각과 속마음을 이해하게 됐죠. 이제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우리 가족이 함께 힘을 모으면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요.
그동안 수빈 양이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아요.
김수빈 어렸을 땐 '나는 왜 이럴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원망했다가 짜증도 내고 울기도 했죠. 중학교 3학년 때쯤부터 서서히 가정의 모습이 다양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가족이 화목할 수 있는 방법이요? 각자의 개성을 받아들이면 돼요. 가족은 가까워서 더 어려운 사이거든요.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게 방법인 것 같아요.
김승환 내가 먼저 다가가면 돼요. 한 번 다가가보니까 두 번 다가가는 것은 쉬워지더라고요.
김승현 건강이 가장 중요해요.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화목해도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요.
올해 수빈 양이 성인이 됐어요. 지난 20년, 어떤 시간이었나요?
김승현 먹고사는 게 바빠 수빈이가 숙녀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지 못한 것 같아요. 이제부터라도 함께 여러 가지 경험을 나누고 싶어요.
김승환 수빈이가 나이보다 빠르게 철이 든 것 같아 마음이 아파요.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면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할 때도 있어요.
김수빈 아빠랑 같이 늙어가는 거죠.(웃음)
마지막으로 '가족'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주세요.
김승환 정신적 지주요. 부모님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고, 기대를 만족시켜드리고 싶은 마음 때문에 열심히 살게 돼요.
김승현 하나뿐인 내 편. 어떤 일이 생겨도 가족은 언제나 나의 편이니까요.
김수빈 가깝지만 먼 사이. 적당한 거리를 둬야 서로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어요.
남경읍과 딸 유라
"아빠는 제 영웅이에요"
출연 중인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의 인기가 높아요.
남경읍 드라마 반응이 괜찮아 기분 좋아요. 끝까지 열심히 촬영해야죠. 올 7월엔 첫 단독 주연작인 영화 <매미소리> 촬영에 들어갑니다. 딸은 연극배우예요. 배우 지망생을 가르치는 선생이기도 하고요.
아빠는 어떤 아빠인가요?
남유라 친구 같은 아빠예요. 우린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정도로 대화가 많은 부녀지간이죠. 아빠는 정직해요. 사소한 것도 편법을 쓰지 않죠.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남경읍·남유라 부녀의 가정은 어떤 분위기인가요?
남경읍 저와 딸 사이를 아내가 질투하는 분위기랄까요.(웃음) 최근 장모님이 돌아가신 후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듬어주기 위해 딸과 함께 노력 중이에요.
기억에 남는 딸과의 에피소드가 있나요?
남경읍 유라가 초등학교 때 방학 숙제를 하는데 뭘 하나 힐끔 보니까 인터넷에서 저를 검색해보고 있더군요. '나의 영웅'이 주제인 숙제였는데 유라가 자신의 영웅으로 아빠를 꼽은 거였어요. 딸을 키우면서 가장 감격스러웠던 순간이었습니다.
아빠가 배우라는 게 부담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남유라 20대 후반까지만 해도 사람들의 기대감을 충족해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죠. 지금은 많이 자유로워졌어요.
딸이 어떤 삶을 살길 바라나요?
남경읍 지금처럼 밝은 사람이길 바라요. 육체적으로도 씩씩하고, 정신적으로도 맑고 청렴한 여인이 됐으면 해요. 좋은 배우가 되는 건 그다음 문제고요. 삶의 균형을 잘 맞추면서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안위를 어루만지는, 그런 아름다운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이무송·노사연 부부
"부부의 삶은 환갑부터죠"
요즘 부부가 왕성하게 활동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노사연 처음엔 리얼 예능에 출연한다는 게 부담스러웠어요. 마치 발가벗겨지는 기분이었죠. 그래서 방송 중에 실제로 남편과 "이게 맞다" "저게 맞다" 하면서 싸우기도 했어요. 지금은 그런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은 상태예요.
아들은 대학에 재학 중이죠? 자녀가 성인이 된 후 부부의 삶은 어떤가요?
노사연 우리 둘만의 시간이 좀 더 많아진 건 사실이지만 뭐랄까… 고이 키우던 새가 날아가버린 기분도 들어요. 이런 걸 빈집증후군이라고 한다더군요.
이무송 아내보다 제가 더 그래요. 아들이 성인이 되면 우리 세 식구가 알콩달콩 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어느새 아들은 독립을 준비하더군요. 이젠 아내와의 새 삶을 시작해야죠. 신기한 건 60살이 된 후 새로운 일이 펼쳐지고 있다는 거예요. 20대 땐 '60살이 되면 무슨 낙으로 살까' 싶었는데 오히려 지금이 더 활기차고 스펙터클하죠.
25년의 '결혼 생활'을 정의해보면 어떤가요?
이무송 서로 다른 가치관, 습관, 성품을 지닌 두 사람이 함께 산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우리 부부 역시 아직도 맞춰가는 과정에 있죠.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는 걸 직시하고 스스로를 바로 보는 게 좋아요.
노사연 결혼은… 나와 배우자를 산산조각낸 후 처음부터 다시 퍼즐을 맞춰가는 게임 같은 겁니다. 조각난 퍼즐 하나만 없어져도 불협화음이 생기죠. 그러다 보면 싸우게 되고요. 저희요? 거의 매일 싸우죠.(웃음)
서로에게 맞춰가는 과정에서 배우자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노사연 믿음과 소신이죠. '이 사람과 평생 잘 살 수 있다'는 믿음과 '나는 배우자를 잘 선택했다'는 소신요. 이건 상대방을 위한 배려의 일부예요.
이무송 남편은 아내가 힘들 때 슬쩍 어깨를 빌려주는 사람입니다. 아내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말이죠. 꼿꼿한 우리 아내가 부러지지 않고 유연해질 수 있도록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이 제 몫이에요.
김송과 아들 강선
"든든한 우리 아들을 소개합니다"
유튜브 채널 '송데렐라'를 오픈했다고 들었어요.
밤 12시가 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신데렐라에서 착안한 채널명이에요. 평소엔 엄마, 아내로 살다가 유튜브만 하면 신데렐라가 된다는 의미죠.(웃음) 채널 콘셉트는 메이크업이에요. 이름하여 '김송의 핫 메이크업'. 어려서부터 메이크업에 관심이 많았고, SNS에 화장한 사진을 올리면 유튜브 방송을 해보라는 댓글이 많이 달리는 걸 보고 도전하게 됐죠. 또 혼자서 아등바등 일하며 고생하는 남편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기도 했고요.
강원래 씨가 최근 오픈한 팝 라운지에서 일명 '춤상무'를 담당하고 있다면서요.
남편이 야심차게 준비한 팝 라운지 '문라이트'에 금요일마다 출근하고 있어요. 왕년의 춤 솜씨를 발휘하고 있죠. 술 한 방울 마시지 않고 4시간 동안 춤을 춘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노력 덕분인지 요즘엔 손님이 많아요. 저를 보러 일부러 온다는 손님도 계시고요.
선이가 부쩍 자라 가능한 일상이겠죠?
맞아요. 작년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이에요. 선이가 여섯 살이 된 후 부쩍 의젓해졌고 덕분에 유튜브도, 춤상무도 할 수 있게 됐죠. 가끔 '이 녀석이 언제 이렇게 자랐지?' 싶어 놀랄 때가 있어요. 너무 빨리 크는 것 같아 아쉽고 섭섭하기도 하고요.
선이는 어떤 아이인가요?
보이는 것과 달리 섬세하고 겁이 많아요. 잘 웃고 쾌활해 엄청 장난꾸러기일 것 같은데 실제로 보면 놀랄 정도로 얌전하고 조용해요. 낯선 사람이 있으면 엄마 껌딱지가 되죠. 눈물도 많고요. 그래서 요즘엔 고민이 많아요. 아이는 아이답게 커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충분히 개구쟁이여도 되는데…. 엄마의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해요.
어떤 엄마이고 싶어요?
아이가 가는 길을 그저 묵묵히 지켜볼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이를테면 선이가 공룡을 그려 보여줬을 때, 제 눈엔 전혀 공룡 같아 보이지 않아도 "우와, 엄청 잘 그렸다" 하면서 칭찬하는 엄마가 되려고 하죠. 글씨가 삐뚤빼뚤해도 잘못된 거라고 하지 않고 "그림 같아"라고 치켜세워요. 창의력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잘잘못은 좀 더 큰 후 바로 고쳐주면 된다고 생각해요.
김송의 가정은 어떤 모습인가요?
남편 이야기를 하면 눈물이 나는데, 안 할 수가 없어요. 우리 집은 남편이 대들보처럼 중심을 잡고 그 안에서 저와 선이가 뛰어노는 곳이에요. 남편은 우리 가족을 위해 하루도 쉬지 않고 노력하는 사람이죠. 어쩔 땐 안쓰러워요. 그래서 선이에게 가르쳐요.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이라고요. 어려서부터 가르쳐서인지 선이는 커서 아빠가 되고 싶대요.(웃음)
남편과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항상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이유이자 목표거든요. 최근엔 교회 활동도 시작했는데, 그 역시 더 열심히 살라는 의미인 것 같아요. 여보, 선아! 우리 앞으로도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