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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er Confidence

맑고, 화사하고, 온화하다. 봄 햇살처럼 은은하면서도 또렷하게 빛을 내는 배우 왕빛나의 존재감

On May 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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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 컬러 안감의 네이비 오버 핏 재킷 75만9천원 미샤, 레이스 트리밍의 핫 핑크 새틴 원피스 가격미정 파이브쌍크, 진주 장식 골드 네크리스 8만5천원 엠주, 로고 프린트 삭스 6천원·화이트 청키 스니커즈 5만9천원 모두 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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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사이즈 실루엣의 그레이 체크 블레이저 가격미정 블랑쉬, 언밸런스한 헴라인의 화이트 원피스 9만5천원대 딘트, 플라워 모티브 드롭 이어링 18만5천원 엠주, 볼드 펜던트 실버 네크리스 37만원 뚜아후아, 레이스업 블로퍼 13만8천원 레이첼콕스.


브라운관 속 왕빛나를 상상하면 언제나 강하고 단단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예쁜 얼굴과 어떤 스타일도 너끈히 소화하는 옷발 사는 몸매를 겸비한 빼어난 외모로 줄곧 선과 악을 넘나드는 강렬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녀의 필모그래피 영향일 테다. 하지만 화보 촬영을 마치고 스튜디오에 마주 앉은 그녀는 애교 섞인 상냥한 목소리와 환한 웃음으로 단숨에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였다. 몇 마디 대화만으로도 금세 기분이 좋아져 오랜 시간 그녀와 함께한 스태프들이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MBC 주말 드라마 <슬플 때 사랑한다>의 '주해라' 역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으로 몰입도를 높이며 이름만큼 큰 빛을 발산하는 배우 왕빛나를 만났다.


촬영 내내 즐거워 보였어요.
너무 재미있었어요. 제가 워낙 화보 촬영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오늘은 의상도, 헤어도 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콘셉트였거든요. 모니터를 슬쩍 보니 사진도 너무 예쁘게 찍어주신 것 같아 더 신나고 즐거웠어요.


<슬플 때 사랑한다> 촬영이 막바지겠어요.
다음 주면 촬영이 끝나요. 처음 '주해라' 역할을 제안받았을 때 주인공 커플을 지지해주는 역할이어서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워낙 악역을 많이 했잖아요. 이제는 무조건 남을 괴롭히는 것 말고, 뭔가 도와주는 역할을 해보고 싶었거든요.(웃음) 또 이 캐릭터 자체가 굉장히 긍정적인 이미지예요. '다 잘될 거야'라는 믿음을 지닌, 사랑스럽고 밝은 면모가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끌려 시작한 작품이어선지 지금까지 좋은 분위기에서 촬영하고 있어요.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주로 지현우 씨, 류수영 씨와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어요. 현우 씨는 10년 전 드라마에 함께 출연했었거든요. 그때는 진짜 귀여운 악동 같았는데, 지금은 오빠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듬직해져 오히려 제가 도움을 많이 받고 있죠. 수영 오빠는 개인적으로는 오래 알고 지냈지만 연기로는 처음 만났어요. 오빠와는 너무 잘 맞아요. 뭐랄까? 제가 툭 던지면 탁 받아주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함께 작품을 하며 '이렇게 연기 잘하는 배우와 함께할 수 있는 건 축복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아쉬움도 있을 것 같아요.
숫자만 생각하면 생각보다 시청률이 많이 오르지 않아 조금 아쉽긴 해요. 그래도 배우들끼리는 초심으로 끝까지 열심히 하기로 마음을 모으고 흔들림 없이 잘해내려고 노력 중이에요.


데뷔 이후 매년 한 편 이상 작품 활동을 하고 있어요.
제가 일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선택을 받고 캐스팅이 돼야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는 게 우선 너무 감사하죠. 그래도 가슴에 손을 얹고 얘기할 수 있는 건, 제가 18년 동안 연기 활동을 하면서 열심히 하지 않은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거예요. 마음이 해이해지거나, 지각을 한다거나 늦장을 부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요.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방송계에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라는 인상을 남긴 게 지금껏 부침 없이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요?
전부 기억에 남아 고민되지만, 2006년 겨울에 하지원 선배와 같이 한 KBS 사극 <황진이>라는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때 진짜 육체적으로 힘들었거든요.(웃음) 이동도 너무 많고, 잠도 거의 못 자고, 집에도 못 가고…. 춥기는 또 왜 그리 추웠는지 몰라요. 그런 상황이 너무 견디기 힘들었죠. 고생을 많이 할수록 더 기억에 남잖아요. 여행 갔을 때도 진짜 열악했던 곳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처럼요. 제 연기 생활을 통틀어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너무 좋은 성과를 거뒀고, 그해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제게 조연상을 안겨준 작품이기에 제일 기억에 남는 게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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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링 디테일의 파스텔 블루 원피스 가격미정 렉토, 실버 프린지 이어링 19만5천원 뚜아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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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테일러드 재킷 32만9천원·미니스커트 15만9천원 모두 스튜디오 톰보이, 블랙 퀼팅 패니팩 35만8천원 제이에스티나, 골드 볼드 링 7만9천원·그레이 링 9만5천원 모두 엠주, 레이스 트리밍 슬리브리스 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스로 어떤 성격이라고 생각하나요?
드라마 속 역할 때문인지 차갑고 도도할 것 같다고들 생각하시는데, 저는 그냥 무난한 편인 것 같아요. 남에게 피해 주는 것을 싫어해 그냥 제가 조금 손해 보며 사는 게 좋아요. 성격은 꽤 급한 편이고요.(웃음)


사람들이 모르는 본인만의 매력은 뭐예요?
저를 잘 아는 지인들만 알겠지만 저 생각보다 되게 재밌어요. 사람들을 웃기는 재능이 좀 있는 것 같아요.(웃음) 주변 지인들에게 "너는 예능을 해야 되는데…"라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듣거든요. 저도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언젠가 예능을 통해 제 매력을 많은 사람에게 보여줄 기회가 있겠죠?


연기가 왜 좋아요?
연기할 때마다 상대 배우가 매번 바뀌잖아요. 제가 맡은 캐릭터도 늘 달라지고요. 한 직장을 20년 가까이 다니지만 함께 일하는 상사도 후배도 매번 다르고, 직책도 계속 달라지는 등 끊임없이 변화가 있거든요. 그 변화를 제가 즐기는 것 같아요. 새로운 사람과 만나 합을 맞추고, 가족 같은 마음으로 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게 좋아요. 물론 신인 시절에는 함께하는 사람들도 계속 바뀌고, 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어느 순간 제가 그걸 즐기고 있더라고요. 그런 변화 덕분에 연기가 언제나 새롭고 재미있어요.


그럼 힘들 때도 있나요?
너무 어렵게 느껴질 때도 많죠. 맡은 역할을 연기하는 게 어렵다기보다 생각보다 날씨가 덥거나, 구경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거나 등 사소한 외부 환경에 의해 저도 모르게 몰입하지 못하고 감정이 깨질 때가 있어요. 그때마다 '아, 나는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여배우이기에 나이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성격상 나이 들어가는 게 두렵거나 신경 쓰이는 편은 아니에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즐기는 타입이거든요. 마흔이 돼도 늘 20대처럼 보이고 싶은 욕심은 없어요. 그 나이대 여성 중에서 좀 아름다워 보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할 것 같아요. 솔직히 따로 관리하는 것도 없어요. 운동도 거의 안 하고, 엄청 먹거든요. 지금까지는 타고난 걸로 버텨왔기에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이지만 이제부터라도 운동하고, 피부 관리에도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 나온 김에 이번 드라마 끝나면 리프팅 효과가 있다는 울쎄라? 그거 한번 해보려고요.(웃음) 한 번도 안 해봤거든요. 아직도 계속 고민 중이지만요.


언제 제일 행복하다고 느껴요?
그냥 맛있는 것 먹고 웃을 일 많을 때가 행복한 순간 아닐까요? 저는 호불호가 크게 없고 감정 기복도 별로 없는 성향이에요. 큰 행복도, 큰 슬픔도 없이 그저 평범함 속에서 흘러가는 일상이 바로 행복인 것 같아요.


그런 평정심이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 반대예요. 제 생각에는 오히려 극단적인 감정을 지닌 사람이 배우 기질이 있는 것 같아요. 어릴 때는 감정 기복이 없어 고생 좀 했어요. 슬픈 장면에선 감정에 복받쳐 펑펑 울고, 기쁠 때면 좋아 날뛰기도 해야 하는데 그런 표현이 너무 힘들었죠. 그래도 이제는 나이도 있고 경력도 쌓여 노하우가 생겼어요. 그때그때 상황과 기분에 맞춰 특정한 감정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게 됐거든요.


드라마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뭐예요?
다음 작품요.(웃음) 저는 딱 일주일만 쉬면 충분해요. 바쁘게 일하는 와중에도 틈틈이 오늘처럼 화보 촬영도 하고, 친구들 만나서 한잔하기도 하고, 골프장에서 푸른 잔디를 보며 힐링 타임을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한 달 넘는 유럽 여행보다는 아이들 데리고 3박 4일 정도 근교로 떠나 맛집 탐방도 하고 신나게 놀다 돌아와 다시 또 열심히 일하는 게 더 좋아요. 빨리 다음 작품의 시놉시스를 보고, 대본도 읽으며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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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한 실루엣의 워싱 데님 재킷 39만8천원 빔바이롤라, 앤티크 패턴의 셔츠 원피스 가격미정 앤디앤뎁, 골드 이어링 7만5천원 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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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지 트리밍의 빅 실루엣 벌키 니트 톱 2백78만원 소니아 리키엘, 데님 쇼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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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칭 디테일 레이스 블라우스 9만3천원대 딘트, 주름 장식으로 볼륨을 더한 슬릿 포인트 펜슬 스커트 가격미정 렉토, 베이지 앵클부츠 17만8천원 레이첼콕스.

CREDIT INFO
에디터
정소나
사진
김외밀
스타일링
박상윤
헤어
서언미(보보리스)
메이크업
손희정(보보리스)
2019년 05월호
2019년 05월호
에디터
정소나
사진
김외밀
스타일링
박상윤
헤어
서언미(보보리스)
메이크업
손희정(보보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