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선에겐 여러모로 변화가 생겼다. 오래 호흡을 맞춰온 소속사에서 나와 새 소속사로 옮겼고, 오랜만에 주말 드라마에 출연한다. 전 소속사와 계약 만료 시점에서 재계약과 이적을 고민하던 중 자연스럽게 남편의 손을 잡은 것이다. 열애 기간을 합쳐 지금까지 약 20년이라는 시간을 공유한 남편과의 협업은 그녀에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유선은 지난 2011년, 3살 연상의 남편과 10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3월에는 주말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과 만난다.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을 통해 인연을 맺은 조정선 작가의 신작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 출연한다. 배우 김해숙의 큰딸이자, 회사와 집 사이를 바쁘게 뛰어다니는 워킹맘을 연기한다.
'여자' 유선에 대하여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배우 김혜성이 유선을 두고 '기 센 선배'라고 말했다. 간혹 보이는 무표정한 모습은 에디터를 긴장하게 하기도. 그런데 그녀를 잘 하는 지인은 '상여자'라고 표현했다. 알면 알수록 다양한 모습이 있다는 의미다.
다양한 면모가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유선 씨는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가요?
개인적으론 털털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남편은 저더러 아이 같대요.(웃음) 남편에게 많이 의지하는 편이거든요. 응석도, 애교도 많죠. 지인들과의 관계에선 조금 소심한 면도 있어요. 사소한 것에도 상처를 잘 받거든요. 겉으로 보기엔 강단 있어 보여도 실제론 마음이 유약해요. 좀 더 쿨하고 대범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잘 안 돼요. 모든 자리에서 그럴 수 없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늘 밝고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센 언니'처럼 보인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일할 때만큼은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완벽하게 하려다 보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전 일에 있어서만큼은 후회하지 않는 쪽을 선택합니다. 대신 사적인 자리에선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고 해요. 이를테면 촬영장에서 제 음료보다 스태프 음료를 더 먼저 챙기려 하죠. 어떻게 보면 사소한 거지만 그런 게 쌓여 그 사람의 본성이 되는 거거든요.
평소 라이프는 어때요?
의외로 단조로워요. 촬영, 육아가 전부죠. 촬영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가서 아이를 돌보고, 촬영이 없는 날엔 하루 종일 다섯 살짜리 딸과 시간을 보내요. 사생활이 거의 없어요. 하지만 집중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식이에요. 가장 소중한 가족과 일, 두 가지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은데 다른 데 신경을 쏟을 에너지도, 열정도 없거든요. 요즘엔 친구들도 잘 못 만나요.
배우는 자신의 매력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생각할 때 유선 씨의 가장 큰 매력은 뭔가요?
반…전 매력?(웃음) 저는 한번 봐서는 알 수 없는 사람인 것 같아요. 알면 알수록 반전의 모습이 나오죠. 지인들도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라 놀랍다고 말해요. 겉으로 보기엔 철두철미할 것 같은데 어딘지 모르게 허술하고 마음이 약한 여자래요. 개인적으론 누구에게나 편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이를 먹고, 선배가 될수록 어린 후배들이 편하게 다가올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후배가 먼저 인사하길 기다리는 꼰대 마인드를 버리려고요. 힘든 것에 대해 하소연할 수 있는 친구 같은 선배가 되고 싶어요.
어떤 사람이 좋아요?
솔직한 사람요. 겉과 속이 다른 사람, 자신의 모습과 생각을 다 보여주지 않는 사람은 힘들어요. 저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이거든요. 때로는 불편할 만큼 솔직해서 화끈하고 묵직하고 의리 있는 사람을 좋아해요.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의리고요. 그래서 그런지 주변 지인들이 모두 쿨해요. 육아 때문에 모임에 잘 나가지 못해도 이해해주고, 기다려주죠.
SNS를 둘러보면 여행 사진이 많아요.
여행이 주는 평안함을 좋아해요. 적어도 여행지에서만큼은 아무 걱정 없이 하루하루를 즐기며 지내잖아요. 비움의 시간, 단순해지는 시간이라 좋아요. 최근엔 베트남을 자주 갔는데 이유는 단순해요. 비행시간이 길면 아이가 힘들어해 4시간 내외의 지역을 선호하거든요. 그래서 괌을 세 번 다녀왔고, 베트남 다낭과 나트랑에도 갔다 왔죠. 유럽을 너무 가고 싶은데 아이 때문에 아직은 포기하게 돼요. 아이가 바다를 워낙 좋아해 겨울을 제외하고는 바닷가에도 자주 놀러 가요.
저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생각하는 게 그대로 드러나죠.
그래서 솔직한 사람이 좋아요. 겉과 속이 다른 사람, 자신의 모습을 다 보여주지 않는 사람은 힘들어요.
'엄마' 유선에 대하여
어느 날 유선이 딸을 호되게 혼냈다. 잘못한 것에 대해선 확실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그녀의 육아 신조 때문이었다. 서럽게 우는 딸을 꼬옥 안아주며 "사랑하기 때문에 가르쳐주려고 혼낸 거야"라고 속삭였다. 그녀의 딸이 이렇게 대답했다. "엄마, 고마워. 내가 미안해." 그녀는 그날 밤 속으로 울었다. 유선은 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웃음 한 번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현실 엄마다.
딸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네요. 유선 씨는 어떤 엄마인가요?
놀아주는 건 아빠에게 맡기고, 아이의 바른 인성을 신경 쓰는 엄마에요. 어느 날은 딸이 제 귀에다 "아빠는 잘 놀아주고, 엄마는 나를 따뜻하게 품어줘!"라고 하더라고요. 눈물나는 줄 알았어요. 어리지만 엄마 아빠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릴 줄 아는 섬세한 감성을 가진 아이예요. 늘 행복한 기운을 전하는 행복 바이러스를 지닌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남편에겐 어떤 아내죠?
남편은 저더러 '큰딸'이라고 하더군요. 그만큼 많이 의지하고 애교 부리는 아내예요. 살림도 곧잘 한답니다. 지금은 육아 때문에 정신없어 살림 솜씨를 100% 발휘하진 못하지만 제가 소매를 걷어붙이면, 끝납니다.(웃음) 요즘은 남편이 많이 도와주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열애 기간이 길어요. 10년 열애 후 결혼에 골인한 원동력이 다정함인가요?
처음에는 '상남자'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정다감한 스타일로 바뀌었어요. 저한테 맞춰 변해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나랑 정말 잘 맞는 사람을 만난 것 같다'는 생각은 가끔 해요. 배우 활동도 적극적으로 응원해주죠. 제가 배우의 꿈을 실현하고 하나하나 이뤄가는 과정을 함께해온 사람이에요. 제가 연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기에 누구보다 내 일을 존중해주고 이해해줘요. 슬럼프에 빠지면 버팀목이 돼서 다독여주기도 하고요. 인생의 매니저랍니다. 지금은 실제 매니저가 되기도 했고요. 특히 딸에게 더없이 좋은 아빠예요.
사실 결혼과 출산, 육아는 현실이에요. 이상적인 가정을 꾸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여자가 원하는 이상적인 가정을 꾸리기 위해선 남편의 동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살림과 육아에 적극 참여해야 아내가 지치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남편에게 늘 도움을 요청해요. 부족하다고, 서툴다고, 도와달라고 말하고, 힘들다고 투정도 부리죠. 그리고 도와주면 폭풍 칭찬을 아끼지 않아요. 남편이 당연히 도와주어야 한다고 여기지 않거든요. 뭐든 당연한 건 없어요. 늘 상대방에게 고마운 마음이 있어야 평화로운 가정이 됩니다.
'여자'가 아닌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 산다는 건 그 자체로 대단한 것 같아요. 가장 힘든 건 뭔가요?
일과 육아, 내조를 동시에 한다는 게 가장 어렵죠. 배우로서 내 자리를 책임감 있게 지키며 엄마와 아내의 역할까지 잘해내기가 사실 참 힘들거든요. 일단 체력이 달려요. 고된 촬영 후 지친 몸으로 들어와도 엄마와 아내로서 해야 할 내 몫은 남아 있죠.
언제 살아 있다고 느끼나요?
딸이 환하게 웃을 때, 아이가 "행복하다"고 말할 땐 세상 모든 걸 다 가진 기분이에요. 내가 부모가 돼서 한 아이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해요. 문득문득 감동스럽죠.
유선 씨가 생각하는 진정한 행복은 뭔가요?
행복은 '감사함'인 것 같아요. 생각에 따라 한 끗 차이로 불행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행복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늘 되새기려고 해요. 나에게 없는 것, 누리지 못하는 것만 좇고 갈망하면 불행해지고, 그럼에도 내가 가지고 있는, 누리고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하면 행복해지죠. 참 많이 가졌으면서 없는 것 한 가지에 불행하다고 느끼는 게 인간이잖아요? 요즘 저는 제가 가진 것들이 너무 고마워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엄마로 산다는 것, 남편에게 아내로서 인정받는 다는 것…. 별것 아닌 거 같지만 되게 별거인 것들이에요. 그걸 다 누리고 산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그런 의미에서 전 행복한 사람이에요.
'배우' 유선에 대하여
'사람'으로서의 유선은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있었을지 몰라도 '배우'로선 기복이 없었다. 2001년 드라마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랑>으로 데뷔한 후 공포 영화 <4인용 식탁> <가발> <검은집>에 잇달아 출연했다. 2009년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 '김복실' 역을 맡으며 인기를 얻은 후엔 탄탄대로였다. <마의> <우리 갑순이> <크리미널 마인드>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까지…. 유선이어야만 했던 작품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그녀는 모든 작품에서 매번 다른 모습이었다는 거다.
'배우' 유선 씨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스스로 어떤 배우라고 생각하나요?
도전하는 배우라고 정의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작품을 선택할 때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어요. 그동안 안 해본 작품, 안 해본 캐릭터를 선택했죠. 해본 연기, 해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보다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싶은 걸 선택해 새로운 저의 모습을 발견하는 게 더 재미있고 보람 있어요. 어떨 땐 '와 내가 이런 연기도 할 수 있다니!' 하면서 희열도 느껴요. 그게 연기의 묘미고 배우로 살 수 있는 원동력인 것 같아요. 물론 과정은 고통스럽고, 그에 따른 결과도 두렵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돼서 탐험하는 게 좋아요.
배우로서 자신이 가진 결정적 '한 방'이 있다면요?
꾸밈없는 투박함…. 어떤 경우엔 노련한 기술도 필요한데 저는 아직도 그런 게 잘 안 돼요. 멋지게 포장은 못 하지만 저만의 매력이 있으려니 하죠.
데뷔 후 지난 20년 동안 다양한 역할을 했어요. 아직도 해보지 못한, 언젠가 한 번은 꼭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요?
우리나라 영화가 대부분 남자 투톱 영화잖아요. 왜 꼭 남자 둘이 붙어야 피 튀기는 긴장감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래서 전 카리스마 넘치는 여자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강인한 형사나 검사 역할 같은 거요. 보이시한 이미지를 가진 형사나 조직의 보스라든지, 남자들과 겨뤄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의 에너지와 파워를 가지고 있는 역할이라든지…. 예전에 영화 <검은 집>에서 살인마 역할을 한 것도 그런 이유였고요. 제대로 된 악역, 멜로는 아직 해본 적이 없어 언젠가는 꼭 한 번 해보고 싶어요.
다른 배우들은 대개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말하는데…. 유선 씨는 어떤가요?
'어렵다'는 생각보다 '한계를 느낀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는 순간 그 배우는 이미 한계가 보이는 배우죠. 반면에 자신의 연기에 대해 갈증을 느끼고 답답함을 느끼는 배우는 분명 성장합니다. 저도 지금까지 여러 번 한계에 부딪혔어요. 어떤 벽을 허물었다는 생각을 하면 또 그 이후에 다른 벽이 있고, 또 해냈다 싶으면 다음 관문이 있죠. 한계를 완벽하게 깨고 자유롭게 되는 경지란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언제쯤이면 내 연기에 좀 더 점수를 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했었는데 이제는 그런 순간이 오지 않는다는 걸 알아요. 그래서 이젠 어떤 작품을 만날 때 각오를 하죠. '또 한 번 한계에 도전해보겠다'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뭔가요?
하나를 꼽기는 힘들어요. 영화로는 강우석 감독님과 연기파 선배님들 속에서 끈끈하게 촬영했던 <이끼>가 기억에 많이 남고, 드라마는 <솔약국집 아들들> <우리 갑순이>가 기억에 남아요. <우리 갑순이>에서는 지고자순하면서도 기에 눌려 사는 여자를 연기했는데,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주체적인 여자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죠. 그녀의 극적인 반전 인생이 좋았고, 그녀를 연기하면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배우로선 참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참, 이번에 <솔약국집 아들들>의 작가님과 10년 만에 작품을 해요. KBS2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라는 드라마인데, 김해숙 선배님과 연기합니다. 최근 대본 리딩도 마쳤어요. (유선은 드라마에서 마마보이 남편과 만만치 않은 시어머니의 벽, 그리고 유치원생 딸 양육으로 친정엄마와 갈등하는 모습을 통해 이 시대 워킹맘의 애환을 그릴 예정이다.)
주말 드라마보다 미니시리즈를 선호하는 배우가 많은데…. 유선 씨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주말 드마라나 미니시리즈의 개념은 제게 중요하지 않아요. 시청자와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죠. 다른 배우들은 주말 드라마의 호흡이 너무 길어 꺼리게 된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시청자들과 오래 교감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그리고 제 필모그래피 중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건 대부분 주말 드라마, 연속극이기도 하고요.
어떤 배우이고 싶나요?
이건 늘 같은 대답인데 '믿고 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시 말해 '믿고 맡기는 배우'요. '유선은 이런 캐릭터도 할 수 있을 거야' 하는 믿음을 주고 싶어요. 그리고 (황)정민 오빠처럼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극단 시절부터 지켜봐왔는데 참 한결같아요. 대단한 필모그래피를 가진, 소위 말하는 톱 클래스 배우인데도 하나도 변한 게 없어요. 여전히 현장에서 사람들과 일일이 인사하고, 소품도 직접 다 챙기고요. 그런 걸 보면서 참 많이 배웁니다. 스타가 되기 이전에 사람이 되라는 말을 되새기고 있습니다. 저도 사람 냄새 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연기… 왜 해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하는 과정, 연기하는 그 순간만큼은 그 사람이 돼 울고 웃는 과정이 신비로워요. 배우로 살면서 사람들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인정하게 된 것 같아요. 일을 하다 보면 스트레스는 결국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연기를 하면서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게 돼서 좋아요. 그게 연기를 오래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죠.
배우라는 직업이 주는 행복도 있겠지만, 여배우라서 힘든 점도 있을 거예요.
잔주름에 민감한 편이에요. 늙는 것에 대한 강박이 있달까요. 시간이 흐르면 늙는 건 당연한데 그 세월을 거슬러야만 동경의 대상이 되는 분위기가 부담스럽죠. 그래서 철저하게 관리하려고 해요. 새벽에 들어와도 꼭 팩을 하고 잡니다. 바쁘면 홈케어에 좀 더 신경 쓰고요. 노화를 조금이라도 지연시키려는 노력은 여배우에게 필수라고 생각해요. 그런 강박이 저를 힘들게 만드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20대 때부터 이렇게 관리했으면 지금 훨씬 좋았을 텐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네요.(웃음)
시간이 참 빠릅니다. 어떤 이야기로, 어떤 추억으로 올 한 해를 채우고 싶나요?
올해도 역시 바쁠 것 같아요. 영화 세 편이 개봉하고, 3월엔 드라마도 시작해요. 정성껏 찍은 작품들이 좋은 결과를 맺길 바라죠. 그리고 연말엔 가벼운 마음으로 가족들과 또 여행을 떠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