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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라마

<남자친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SKY 캐슬>…. 그리고 시작된 <왕이 된 남자>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벌>까지. 요즘 드라마는 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

On February 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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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멜로 tvN <남자친구>

tvN 수목드라마 <남자친구>는 한 번도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보지 못한 '수현(송혜교 분)'과 자유롭고 맑은 영혼 '진혁(박보검 분)'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 멜로드라마다. 낯선 여행지에서의 첫 만남 이후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수현과 진혁의 멜로가 보는 이들의 연애 세포를 자극한다. 주변의 위협 속에서 더욱 단단해지는 수현과 진혁의 로맨스는 촘촘한 서사를 통해 시청자들의 로망을 충족시킨다.

가슴 후비는 미친 대사 BEST 5

1 "사람이 사람을 마음에 들여놓는다는 거, 아주 잠깐이더라도 그런 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현에 대한 진혁의 진심을 알게 해준 대사다. 수현의 절친이자 비서인 '미진(곽선영 분)'은 진혁을 찾아가 수현과 더 이상 엮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미진은 수현을 향한 진혁의 마음을 '단순한 호기심'으로 치부했다. 이에 진혁은 "장난 같은 호기심 아닙니라"라고 전한 뒤 위의 대사를 힘주어 말했다. 사람 사이의 오가는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진혁의 가치관과 수현을 향한 진혁의 진실된 감정이 드러난 대사였다.

2 "무엇이 되어서 다시 만난 걸로 할까요?"
진혁이 관계 발전을 망설이는 수현에게 조심스레 전한 고백. 수현은 진혁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애써 억눌렀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후 자신을 압박하는 현실에 지친 수현이 도착한 곳은 진혁과 함께 걸었던 홍제천이었고,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곳을 향하던 진혁과 마주친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라는 그림 앞에 선 진혁은 '저녁에'라는 시구를 인용해 "무엇이 되어서 다시 만난 걸로 할까요?"라고 물으며 소중한 것이 생기는 두려움에 휩싸인 수현을 위해 한 템포 천천히 다가설 것을 예고했다.

3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당신을 생각하는 건 나의 일."
곤란에 처한 수현에게 보탬이 되고자 하는 진혁의 마음이 드러난 대사다. 최 이사의 계략으로 수현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동화호텔 쿠바 지점 준공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에 진혁은 쿠바 여행 때 만났던 부지의 주인을 기억하고 쿠바로 향했다. 이때 진혁은 수현에게 쿠바행을 알리는 대신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당신을 생각하는 건 나의 일. 그래서 나는 나의 일을 할 겁니다"라며 소설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의 구절을 인용한 짧은 문자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4 "나는 좌표가 생겼어요. 나는 차수현 앞 1미터가 내 좌표예요."
수현을 향한 한결같은 사랑을 약속한 진혁의 마음이 담긴 대사다. 수현은 진혁과 포장마차 데이트를 즐기던 중 취기가 올랐고, 한 번도 꺼내지 않은 속내를 털어놨다. 수현은 "다 꿈일까 봐. 어젯밤 꿈꾼 건 아니겠지. 그렇게 확인하고 안심하고 또 무섭고. 당신이 사라질까 봐"라며 자신에게 찾아온 행복에 불안한 마음을 드러내며 눈물을 보였다. 이에 진혁은 "수현 씨. 나는 좌표가 생겼어요. 나는 차수현 앞 1미터가 내 좌표예요. 늘 거기 있을 거예요"라며 한결같이 수현을 지킬 것임을 약속했다.

5 "내 안에 당신이 가득하고 촘촘해요."
수현의 불안감을 완벽히 털어낸 진혁의 마음을 온전히 드러내준 대사다. 진혁은 당신이 떠날까 두렵다는 수현의 취중 진담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에 진혁은 수현을 위해 반지를 선물하며 "내 안에 당신이 가득하고 촘촘해요. 멀어질 수도 사라질 수도 없어요. 나는 온통 차수현이니까. 내가 당신이 잠드는 그날까지 당신 곁을 지킬게요"라고 마음을 전해 시청자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만들었다.


INTERVIEW '남자표 과즙미' 박보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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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같은 청년 '김진혁'
박보검에게는 다양한 모습이 있다. 단정한 외모, 수줍은 표정, 바른 애티튜드…. 그리고 데뷔 초부터 연예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물건'이라는 얘기가 파다했을 만큼 끼가 다분하다. 출연 중인 tvN 수목극 <남자친구>만 봐도 그렇다. 연예계 대선배이자 톱스타 송혜교를 상대로 능청스럽게 연기하고, 오히려 극을 리드한다. 그야말로 매회 남자표 과즙미 포텐이 터진다.

캐릭터에 대해 설명해달라.
청포도 같은 청년이죠.(웃음) 물질의 많고 적음에 따라 행복을 느끼지 않고, 자신과 가족을 사랑하고, 매사에 행복함을 느끼는 인물이에요. 김진혁이라는 인물을 맡아 극 중이지만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경험했어요. 이전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민박집 아르바이트를 한 것 외에는 경험이 없었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직군에 근로하시는 분이 많다는 걸 느끼고 존경하게 됐어요.

2년 만의 컴백이다. 여러 시나리오가 전해졌을 텐데, 이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김진혁이라는 인물은 모든 걸 소중하게 안고 가는 인물이에요. 물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죠. 매력적인 캐릭터예요. 무엇보다 대본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고, 대사가 설렌답니다. 2년 만의 복귀예요. 작품을 만날 때마다 항상 떨리네요.(웃음)

박보검은 지난해 2월 대학(명지대 영화뮤지컬학과)을 졸업했다. 공백기 동안 그는 대학 생활에 충실했다. 꼬박꼬박 MT에 참석할 만큼 그야말로 모범적이었다는 것. 인터넷상에서도 캠퍼스를 누비고, 친구들과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박보검의 일상 사진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스스로도 "4년이라는 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다. 새로운 방향성도 정립할 수 있었고 마음의 그릇도 넓어진 것 같다"고 졸업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긴 헤어스타일이 화제가 됐다.
차기작을 염두에 두고 기른 건 아니었어요. 작품을 쉬는 동안 길러보고 싶어서 기른 건데, 작품보다 헤어스타일에 관심이 더 많더라고요.(웃음) 주위에서 "그 머리로 촬영할 거야?"라고 꽤 많은 분이 물어보셨거든요. 쿠바로 촬영지가 정해진 뒤 맑고 긍정적인 캐릭터인 김진혁을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하고 싶어 긴 머리로 촬영하게 됐어요.

송혜교는 그냥 모든 게 예쁜 누나
송혜교는 1981년생으로 올해 38세이며 박보검은 1993년생으로 올해 26세다. 12살 나이 차다. 당초엔 나이 차이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담당 PD는 "대본을 읽어보면 자연스럽게 두 사람이 떠오른다. 실제로 두 사람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 외적인 차이가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처음 보는 케미다"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송혜교 역시 "관련 기사들을 보며 '나이 차이가 크게 부담스러워 보이나' 하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동갑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연상 연하 그리고 호텔 대표와 신입사원으로 나오기에 큰 부담을 느끼진 않았다. 보시는 분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연기 중이다. 예쁘게 보이기 위해 열심히 다이어트도 했다"고 덧붙였다.

로맨스의 상대가 대선배인 송혜교다.(웃음)
저야 영광이죠. 혜교 누나가 잘 맞춰주고 잘 챙겨줍니다. 처음에는 살짝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촬영하면서 많이 가까워졌어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도 자주 나누고 조언도 해주세요. 무엇보다 실제 송혜교와 극 중 차수현, 모두 밥도 잘 사주고 마음도 따뜻한, 그냥 모든 게 다 예쁘신 누나랍니다.(웃음)

드라마를 보고 있을 소속사 선배 송중기 씨에게도 한마디해달라.(웃음)
중기 형께서 조언하신 대로 부담 가지지 않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 <아스달 연대기> 파이팅! (송중기의 컴백작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올 상반기 방영될 예정이다.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상고시대 문명과 국가의 이야기를 다룬 한국 최고 고대 인류사 판타지 드라마다.)

극 중 '직진 본능'으로 회사 대표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그이지만 실제 연애사는 어떨까? 그러고 보면 박보검은 데뷔 이후 스캔들도, 루머도 없었다. 한창 사랑하고 싶을 나이 20대가 아닌가.(그는 한 인터뷰에서 '연애'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했다.)

연애하고 싶은 생각은?
당연히 있지요. 데뷔 이후 일이 너무 재미있어서 열심히 하다 보니 다른 것과 병행할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하지만 요즘은 둘 다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커져요. 내가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살아온 건 아닌지 돌아보기도 했어요. 좀 더 시야를 넓히고 관계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면 좋은 인연을 만날 기회가 자연스럽게 생기지 않을까요?

박보검이 꼽는 <남자친구>의 관전 포인트는?
국내 작품에서 배경이 된 적 없는 쿠바의 모습이 예쁘게 담겼어요.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되는 설렘으로 추운 겨울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드라마가 될 거예요. 시청률도 중요하겠지만 설렐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어요.


낯설지만 끌리는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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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탄탄한 세계관과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송재정 작가의 신작이다. 그녀가 이번에는 AR 게임이라는 놀라운 소재를 준비했고, 이는 새로운 이야기에 목말라하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고도의 기술로 만들어진, 현실과 가상이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아찔한 게임을 손에 넣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진우(현빈 분)'와 자신도 모르게 게임의 소유권을 손에 쥔 '정희주(박신혜 분)'. 그리고 이 마법 같은 게임을 만들어내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프로그래머 '정세주('엑소' 찬열 분)'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몰입감 높이는 내레이션

"반쯤은 맞았고, 반은 완전히 틀렸다."
언제나 한 발짝 더 나아가는 엔딩으로 극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켜온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그 시작에는 "이것이 내가 처음 그라나다에 왔던 날의 일이다"라며 AR 게임을 발견하고 장밋빛 미래를 꿈꿨던 모든 일이 과거임을 알렸던 유진우의 내레이션이 존재했다. 정희주에게 "그라나다는 앞으로 마법의 도시로 유명해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던 모습과 달리 초라한 행색을 한 진우는 "벌써 1년 전 일이다. 1년 전, 내가 희주에게 말했던 미래 예측은 어떻게 됐을까"라며 과거를 회상했고, 이어 열차에 등장한 괴한들과 총격전을 벌인 후 "반쯤은 맞았고, 반은 완전히 틀렸다"는 말을 남기며, 그 의미에 대한 각종 추측을 양산했다.

이별의 여운, "그렇지만."
기묘한 일들이 시작된 그라나다에서 벗어나고 더는 희주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진우는 그라다나를 떠났다. "나는 그렇게 겁먹어 도망치듯 그라나다를 떠났다"는 자조 섞인 진우의 내레이션에 이어, 플랫폼을 벗어나기 시작한 열차를 따라 달려오는 희주가 보였다. 진우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고, "누구의 마음 같은 건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렇지만"이라는 끝맺지 못한 고백은 시청자들이 마법 커플의 재회를 손꼽아 기다리게 한 대목이었다.

전하지 못한 마음, "내게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서울에서 다시 만난 희주는 진우에게 분노했다. 사라져버린 동생 세주의 사정을 알게 됐기 때문. "다시는 찾아오지도 연락하지도 말라"는 희주의 축객령에 순순히 돌아선 진우는 "언젠가 희주를 만나면 해주려던 말이 있다"고 했다. 혼자만 겪는 악몽 속에서 곁을 지켜줬던 희주를 회상하며, "내가 그동안 거짓 눈물과 변명의 눈물에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 그래서 내가 없는 곳에서 나를 위해 울어주고, 내가 잠든 사이에 나를 지켜봐주던 순간이 내게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라는 내레이션은 희주에게는 닿지 않는, 그래서 시청자들을 더 안타깝게 한 진우의 속마음이었다.

마음까지 훔치는 신스틸러

기묘한 사건의 시작 NPC 박훈('차형석' 역)
유진우의 오랜 친구이자 적대적인 경쟁 관계 '차형석'. 게임 속 결투에서 진우에게 패배한 다음 날 싸늘한 시체로 발견돼 기묘한 게임 서스펜스의 막을 올린 그는 클래식 명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기타 선율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장본인이다. 그라나다로 떠나는 두 번째 여정에서 "마지막 동행이 되길 바란다"는 진우의 바람처럼 형석에게도 고요한 평안이 찾아올 수 있을까?

영원한 동맹 NPC 민진웅('서정훈' 역)
진우에게 한결같은 우직함을 보여줬던 정훈. '시티헌터'라는 아이디로 진우와 동맹을 맺은 뒤엔 게임 속에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예상돼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었다. 그러나 '정세주'를 찾기 위한 그라나다 동행에서 NPC들의 공격에 목숨을 잃은 후, 이어진 지하 감옥 비밀 퀘스트에서 NPC로 등장해 위기에 빠진 진우를 구했다. 표정도 말도 없이 기계적으로 진우의 적을 대신 무찌르고 '위기에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사라지는 대목은 시청자의 눈시울을 적셨다.

차원이 다른 공포 NPC 이재욱('마르꼬 한' 역)
형석과 정훈이 진우의 주변을 맴도는 NPC라면 마르꼬는 게임 개발자인 세주를 쫓는다. 지난 9회에 "미친 사람의 미친 망상"이라는 진우의 내레이션 속 세주의 행적에서 등장한 마르꼬는 차형석과는 차원이 다른 공포를 선사한다는 반응이다. 죽음을 맞는 순간의 게임 레벨이 그대로 NPC에 적용되는 드라마에서 마르꼬의 레벨은 무려 92이기 때문. 자유자재로 무기를 바꿔 들고 세주의 뒤를 쫓는 마르꼬의 모습은 등장할 때마다 보는 이의 머리칼을 쭈뼛 서게 한다.

현실 분노 유발자 한보름('고유라' 역)
진우의 두 번째 와이프 '고유라' 역을 맡은 한보름이 표독스러운 연기로 등장하는 매 장면이 시청자 뇌리에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14회 방송에서는 유라가 차 교수와 진우를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계획을 세웠지만 수포로 돌아간 내용이 그려졌다. 유라는 진우와 차 교수가 자신 모르게 만난 것을 알고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해 극도의 분노에 휩싸였다. 이에 경찰에 자진 출석해 거짓 증언을 하는데 한보름은 극 중 경찰 조사를 받는 유라의 심리 상태를 리얼하게 그리며 몰입도를 높였다. 술에 취한 유라를 걱정하는 경찰에게 자신의 발언이 정의를 위한 용기라며 뻔뻔한 모습으로 증언이 진실임을 강조하려는 태도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현실 분노를 일으켰다. 예측 불가의 행동과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이는 두 얼굴의 셀렙 고유라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하며 신스틸러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 NPC : Non-player Character

INTERVIEW 알함브라 궁전의 현빈 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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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의 안방극장 나들이는 오랜만이다. 2015년 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 이후 3년 만이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을 통해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차이를 두고 연기하지는 않지만 그동안은 드라마보다 영화에 더 출연할 기회가 많았던 것 같아요. 오랜만에 이런 드라마를 선보이게 돼 기대감이 큽니다. 많은 분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바람은 통했다. 첫 방송에서 7.5%의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지난 1월 13일 방송에서 10%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증강현실이라는 소재를 차용한 게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데 한몫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소재와 캐릭터, 스토리가 전작과 얼마나 다른지를 살피는 편이에요. 조금이라도 다른 부분을 찾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데 의의를 두는 편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은 특별합니다. 증강현실이라는 소재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진 게 처음인 데다, 이런 스토리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 호기심이 생겼어요. 배우로서 새로운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죠."

소재와 캐릭터, 스토리도 그렇지만 안길호 PD, 송재정 작가는 현빈을 안방극장으로 불러들이는 데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였다.

"평소 탄탄한 세계관을 자랑하는 송재정 작가님의 작품들을 좋아했어요. 대본을 처음 본 순간부터 빠져서 읽게 되는 흡인력이 있었죠. 또 안 감독님의 전작인 <비밀의 숲>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고, 또 찾아봤어요. 꼭 한 번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습니다."

진우는 하고 싶은 건 꼭 해야 직성이 풀리고, 하기 싫은 건 죽어도 하지 않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오로지 앞만 보며 달려온 인물이다. 이에 대해 현빈은 "승부욕이 강하고 자존심도 세지만, 한편으로는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특히 작품 안에서 기묘한 사건에 엮인 진우가 선보일 다양한 액션 장면을 치밀하게 준비했다고. 유진우가 스마트 렌즈를 착용하고 게임에 접속한 순간, 2018년의 스페인 그라나다 위에 또 하나의 세계가 펼쳐진다. 극 중 인물이 시공간을 뛰어넘었던 기존 드라마들과 달리 평범한 현대의 일상에 첨단 기술로 더해진 중세 시대의 스릴 넘치는 이야기가 한 편의 영화처럼 안방극장에 펼쳐진다.

"그동안 해왔던 액션 연기와는 결이 다른 부분이 있어요. 상상력으로 연기해야 하는 장면들이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어느새 익숙해졌어요. 증강현실이란 단어 자체가 생소하긴 하지만 이미 발전해 있죠.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 미래라고 상상하며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겁니다."

'밀당의 달인' 현빈과 사랑 앞에선 용감해지는 순수녀 박신혜의 심쿵 케미 역시 안방극장을 설레게 한다.

"신혜 씨는 저보다 어리지만 어릴 때부터 연기를 해서 그런지 그만큼 내공과 센스가 있고 그보다 더한 연기 열정이 있는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요. 옆에서 연기하면서 자극이 많이 됐습니다. 밝고 착한 에너지가 현장에 잘 묻어나요. 그래서 모두 즐겁게 촬영하고 있죠. 기분 좋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작품 속 캐릭터와도 성격이 잘 맞고요."

현빈은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관심을 부탁했다.

"이번 드라마는 매회 상상 이상으로 흥미로운 전개가 기다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끊임없이 다음 내용이 궁금해질 거예요. 모든 배우가 한마음으로 서로 의지하며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많은 기대와 관심 바랍니다."


치명적인 JTBC <SKY 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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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 16회는 전국 19.2%(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를 기록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과 함께 수도권 시청률은 20%의 벽을 넘어섰고, 전국 시청률 또한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인기 이유는 단연 입체적인 캐릭터다. 모든 캐릭터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선과 악, 친근함과 의문스러움 등 하나로만 설명할 수 없는 이중적인 면모가 캐릭터를 더욱 인간적으로 그려낸다. 또한 그 간극에서 발산되는 반전미는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딸의 입시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이루고 싶어 하는 '한서진(염정아 분)'. 서울의대쯤은 당연히 합격할 것이라 생각하는 '강준상(정준호 분)'. 가부장적인 '차민혁(김병철 분)'의 이중적인 면모. 그리고 마지막으로 캐슬에 '비극의 중심'으로 떠오른 '김주영(김서형 분)' 등 인간의 입체적인 면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캐슬퀸들의 명대사

1"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라."
'곽미향'이라는 과거가 들통 나게 된 원인이자,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서진의 시그너처 대사.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라"라는 듣도 보도 못한 욕설은 서진이 신분을 바꾸고 캐슬에서 우아한 사모님으로 살더라도, 과거의 입버릇은 언젠가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줬다. 서진 역을 맡은 염정아 역시 "대본으로 봤을 때도 깜짝 놀랐다. 제가 그 대사를 한다는 쾌감이 있었다"며 자신의 명대사로 꼽았다. 염정아의 완벽한 발음과 살벌한 표정이 더해져 극 중 서진이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라"라고 소리칠 때마다 묘한 쾌감을 일으킨다.

2 "어마마! 마이 베이비~"
살벌한 긴장감이 감도는 캐슬에서 유일하게 웃음 코드를 담당하는 '진진희(오나라 분)'. '찐찐'이라는 귀여운 별명을 가진 그녀답게 명대사도 다른 캐슬퀸들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어마마!"라는 감탄형 명대사는 진희 특유의 앙칼진 목소리와 말투로 인해 더욱 귀에 꽂힌다. 더불어 애지중지 아끼는 명품 그릇들을 부르는 애칭 "마이 베이비"도 진희의 명대사에 등극했다. 꿀이 떨어질 듯 달콤하게 부르는 진희의 목소리도 한몫했다. 아들 '우수한(이유진 분)'이 서랍장을 쓰러트려 그릇들이 모조리 깨지자 "오 마이 베이비, 베이비!"라고 울부짖는 진희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3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예서의 시험 성적 때문에 서진이 불안해할 때마다 "어머니,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라고 안심시킨 주영. 여기에 "저한테 전적으로 맡기셔야 합니다" "예서의 성적은 전적으로 저한테 맡기시고" 등에서 사용된 "전적으로"가 더해져 최고의 명대사를 만들어냈다.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는 극 중 대사를 넘어 다양한 패러디를 유발하는 유행어가 됐다. 그 밖에 자신의 코디를 거부했던 서진이 다시 무릎 꿇고 부탁하자 "(비극이 생겨도) 다 감수하시겠단 뜻이냐고 물었습니다, 어머니"라는 대사와 김혜나의 비밀을 알고 "혜나를 댁으로 들이십시오"라는 제안도 숱한 패러디를 만들어냈다.

역대급 사건 총정리

김정난 죽음 - 송건희 일기
매주 금·토요일마다 시청자들을 안방 1열로 끌어당긴 일등공신은 바로 '이명주(김정난 분)'의 죽음. 아들 '박영재(송건희 분)'를 서울의대에 입학시키고 행복한 엄마로 부러움을 샀던 명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1회 엔딩은 여전히 역대급으로 손꼽힌다. 명주가 죽은 원인이자 그동안 성적 만능주의 부모 밑에서 고통받았던 영재의 속내가 담긴 태블릿PC의 일기는 캐슬에 파장을 일으켰다. 우연히 한서진에게 발견된 영재의 일기를 통해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의 섬뜩한 존재감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고, '이수임(이태란 분)'이 입시 경쟁에서 상처받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정준호 - 김보라, 출생의 비밀
김혜나가 강준상의 친딸이라는 출생의 비밀은 잠시나마 평화로웠던 캐슬을 다시 흔들어놓았다. 엄마 '김은혜(이연수 분)'의 죽음과 함께 알게 된 자신의 비밀을 품고 혜나는 서진의 집으로 입성했다. 여기에는 혜나를 '강예서(김혜윤 분)'의 학습 도구로 이용하고자 한 주영의 제안이 뒷받침됐다. 하지만 비밀은 얼마 못 가 서진의 가족에게 전부 밝혀졌다. 가장 먼저 알아챈 서진은 예서의 서울의대 합격을 위해 혜나의 입을 간신히 막았지만, 혜나는 결국 "너네 아빠가 우리 아빠야. 너한테 잘난 유전자 물려준 강준상 교수가 우리 아빠"라는 폭탄을 터트리고 말았다.

김보라의 추락과 김서형의 배후 의혹
그동안의 사건을 능가하는 충격을 선사한 혜나의 추락 사건. 준상의 지시에 따라 병원장 손자가 먼저 수술받는 사이 혜나는 결국 사망했고, 사건 당일 혜나와 다퉜던 예서, '황우주(찬희 분)'와 '차세리(박유나 분)'가 용의선상에 올랐다. 그 가운데 서진은 "예서가 죽였든 안 죽였든 중요한 건 예서가 현재 고3이란 사실입니다. 제가 맡은 이상, 예서는 결코 범인이 되어선 안 됩니다"라는 주영의 손을 잡고 우주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하지만 지난 16회 방송에서 주영의 시험지 유출을 알아낸 혜나가 주영과 만났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더불어 자신을 진범으로 의심하는 수임에게 "나한테 천벌 받을 년이라고 했지. 너도 영영 나오지 못할 지옥 불에서 살아봐"라고 한 주영의 섬뜩한 모습은 그녀가 추락 사건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INTERVIEW SKY 캐슬의 실세 염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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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남편과 두 아이' 현실과 캐릭터가 흡사하지만…
1991년 데뷔 이래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염정아는 지금 그 누구보다 뜨거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는 문학에 빠진 평범한 주부를 연기했고, <뺑반>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형사 역할을 맡았다. <SKY 캐슬>에서는 두 딸의 자녀 교육도, 남편의 내조도 완벽한 '퍼펙트형 엄마' 한서진을 연기했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한서진은, 말 대신 표정과 태도로 사람을 쥐락펴락하는 인물이다.

"주로 영화를 통해 많이 인사드렸죠? 영화에서 제가 맡은 엄마 역할 대부분이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엄마였어요. 한데 이번 드라마에서 한서진은 '욕망 덩어리' 엄마예요. 아이 둘을 키우지만, 아이와 남편의 성공이 자기 인생의 성공이라는 믿음으로 절실하게 생활하는 여자죠. 그간 제가 했던 역할과는 극과 극의 성향을 보여주는 캐릭터라 대본을 읽으면서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염정아는 지난 2006년 정형외과 전문의와 결혼, 슬하에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극 중 한서진 역시 남편이 의사이고 두 아이의 엄마다. 현실과 캐릭터가 묘하게 겹친다.

"아직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라 입시에 대해 잘 몰라요. 그래서 대본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죠.(웃음) 실제로 두 아이의 엄마로 내가 겪어야 될 현실이라면 걱정이 돼요. 최대한 이 사람의 인간적인 면을 찾아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배우의 몫이라 생각해요.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현실로 돌아간 엄마 염정아는 어떤 모습일까? 그녀는 삶과 일이 완전히 구분돼 있다. 집에 들어가는 순간, 아이들이 내일의 책가방을 제대로 챙겼는지 체크하고 교복 상태를 확인해야 편히 잠들 수 있는 엄마란다.

염정아는 <SKY 캐슬> 출연진 중 가장 먼저 캐스팅됐다. 부부로 출연하는 정준호와는 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2013)에서 불륜 관계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

"정준호 씨는 항상 배려가 넘쳐요. 덕분에 편하게 촬영하고 있지요. 사실 제가 가장 먼저 캐스팅된 터라 뒤이어 한 분 한 분 캐스팅 소식을 듣게 됐어요. 들을 때마다 박수를 치면서 좋아했고요. 평소 이분들의 매력이 어느 정도인지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같이 일했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날까 궁금했어요. 실제로 이웃처럼 친구처럼 재밌게 촬영 중입니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 오나라는 염정아를 가리켜 '롤모델'이라고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염정아와 오나라 외에도 이태란, 윤세아, 김서형 등 여배우 5인이 주축이 돼 이끌어간다. 염정아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후배 배우들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아시다시피 최근 몇 년간 드라마도 영화도 여자 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았어요. 특히 제 나이 또래 배우들이 신나게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은 더욱 드물었죠. 그래서인지 함께 출연하는 여배우들이 현장에서 정말 열심히 연기에 몰입 중이에요. 저희끼리 신나게 촬영 중이죠."

염정아가 생각하는 관전 포인트는 뭘까?
"각자 다른 욕망과 개성을 지닌 주인공들이 나오잖아요. 이 사람들은 사건이 생길 때마다, 상대를 바꿔 만날 때마다 겉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속마음이 달라요. 그 점을 집중해서 보시면 훨씬 재밌을 거예요."


NOW DRAMA

<남자친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SKY 캐슬> 말고도 또 있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요즘 '잇 드라마'.

  •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드라마 버전. 조선 중기, 왕 '이헌(여진구 분)'은 잦은 암살 위협과 자신이 숙청한 이들의 환영에 시달리며 광기에 빠진다. 왕과 꼭 닮은 광대 '하선(여진구 분)'은 왕의 대역을 했다가 차츰 왕보다 더 진정한 군주의 자질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캐스팅 연기 별점
    여진구 왕 '이헌'과 광대 '하선'의 1인 2역. 원작의 광해 이병헌과 비교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차세대 연기 천재답게 상반된 두 얼굴을 제대로 소화한다. ★★★★
    김상경 도승지 '이규' 역. 성군을 꿈꿨던 이헌의 광기를 안타까워하는 충신. <대왕세종>에서 역사상 최고 성군이었던 세종을 연기한 신뢰의 아이콘답게 극에 무게를 더한다. ★★★☆
    이세영 이헌과 하선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중전 '소운' 역. 여진구처럼 '성공한 아역 출신 배우' 반열에 오른 이세영이 발랄한 이미지를 벗고 진지한 역에 도전한다. ★★★

    관전 포인트
    1 남자가 된 여진구 여진구의 1인 2역만큼이나 어느덧 남자로 폭풍 성장한 성숙미도 화제다. 옷고름을 풀어헤치고 탄탄한 상반신을 드러낸 스틸 컷만으로도 방영 전부터 엄청난 반응을 얻었을 정도. <해를 품은 달>에서 김수현의 아역으로 등장, 설레는 소년미를 발산했던 그가 이제는 한 나라의 군주로 어엿한 남성미를 발휘한다. 진정한 '진구 오빠'의 화려한 재림.

    2 원작 vs 리메이크, 승자는 누구? 이 작품은 천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리메이크다. 영화는 대작 사극답게 이병헌, 한지민, 류승룡의 호화 캐스팅이 눈길을 끌지만, 드라마는 탄탄한 스토리로 승부수를 던진다. 대비전 세력, 좌의정 신치수 무리 등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이 흥미진진하고, 하선과 소운의 멜로 역시 더 애틋해졌다.

  •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

    무명의 뮤지컬 배우, 신데렐라 되다! 가난한 캔디에서 하루아침에 황후가 된 '써니(장나라 분)'. 하지만 황실 권력의 어두운 실체를 목격하면서 환상에서 벗어난다. 황제 '이혁(신성록 분)'에게 엄마를 잃은 '나왕식(최진혁 분)'은 복수를 꿈꾸며 써니와 손잡는다.

    캐스팅 연기 별점
    장나라 신데렐라 황후 '써니' 역. 첫 '막장 드라마' 주연에 대한 우려를 씻고, 작가 김순옥의 아이콘 장서희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호평받고 있다. '막장'을 순화하는 햇살 같은 존재. ★★★☆
    최진혁 황실 경호원이자 써니의 흑기사 '나왕식' 역. 극 중 다이어트만으로 페이스오프급 성형 효과를 얻은 첫 등장의 논란을 딛고, 복수와 멜로를 오가는 팔색조 매력을 드러낸다. ★★★☆
    신성록 타락한 황제 '이혁' 역. 어둡고 섹시한 악역의 대명사로 떠오른 신성록. 이번엔 소시오패스가 아니라 내적인 유약함을 감춘 섬세한 연기로 색다른 면모를 선보인다. ★★★☆

    관전 포인트
    1 황실로 이동한 김순옥표 복수극 김순옥 월드가 재벌가를 벗어나 새로운 배경을 찾았다. 입헌군주제가 유지되는 21세기 대한민국 황실이라는 가상의 설정으로 사극과 현대극의 오묘한 조합이 매력. 배경은 달라도 김순옥표 복수극의 화끈한 맛은 여전하다. 한 회 만에 이혼과 재결합을 오가는 폭풍 전개와 써니, 나왕식에 민유라까지 가세한 다중 복수극이 묘미.

    2 명불허전 김순옥표 악녀 열전 막장 드라마엔 주연보다 빛나는 악녀가 있는 법. 그동안 <아내의 유혹>의 김서형, <왔다! 장보리>의 이유리 등 최고의 악역 퀸을 배출했던 김순옥 작가는 이번에는 신은경, 이엘리야, 윤소이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최고의 악녀 열전을 선보인다. 이 중 마지막까지 살아남을 최종 보스는 과연 누가 될까?

  • KBS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시즌2로 돌아온 사회 고발 드라마. 잘나가던 검사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후 변호사가 된 '조들호(박신양 분)'가 다시 위기에 빠진다. 치명적인 실수로 공황장애를 얻고, 최강의 적 '이자경(고현정 분)'까지 만난 조들호. 하지만 곧 좌절을 딛고, 또 한 번 정의 실현에 나선다.

    캐스팅 연기 별점
    박신양 약자를 대변하는 정의로운 변호사 '조들호' 역. 시즌1을 '박신양이 멱살 잡고 끌고 간 드라마'라고 평가했던 것처럼 시즌2에서도 절대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
    고현정 대한민국 정·재계를 주름잡는 국일그룹의 실세 '이자경' 역. <선덕여왕>의 '미실'로 악역 연기의 패러다임을 바꾼 고현정. 연기력은 여전하지만, 극과 따로 논다는 지적이 있다. ★★★

    관전 포인트
    1 시즌1 vs 시즌2, 얼마나 달라졌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던 시즌1과 달리 시즌2는 오리지널 스토리에 가깝다. 전작은 주요 적도 검찰 내부에 있었고 그들과 법정에서 다투는 법정 드라마가 중심이었던 데 비해, 시즌2는 법정을 벗어나 정·재계를 아우르는 스케일 큰 이야기가 됐다. 그만큼 분위기도 시즌2가 더 무겁고 어두운 편이다.

    2 박신양 vs 고현정, '연기본좌'의 대결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동문인 박신양과 고현정. 2012년 고현정 주연의 영화 <미쓰Go>에 박신양이 특별 출연한 인연을 제외하면 한 작품의 공동 주연은 처음이다. 드라마에서도 주인공과 악역으로 대립하는 데다 두 배우 모두 연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만큼 연기 대결도 치열하다. 둘이 맞붙는 장면만 기다리는 팬도 많다.

  • 넷플릭스 <킹덤>

    조선판 좀비 블록버스터. 두 번의 전란을 겪고 피폐해진 조선. 왕이 쓰러지고 원인 모를 역병이 도는 등 괴이한 일이 연속으로 일어난다. 반역자로 몰린 세자 '이창(주지훈 분)'과 의녀 '서비(배두나 분)'는 함께 괴물로 부활한 사람들과 싸우며 역병의 비밀을 파헤친다. 1월 25일 공개.

    주요 캐스팅
    주지훈 세자 '이창' 역. 조선의 권력을 장악한 혜원 조씨에 맞서다 반역자로 쫓긴다. <궁>의 황태자 역으로 데뷔한 주지훈이 성숙한 세자 역으로 섹시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배두나 의녀 '서비' 역. 기이한 역병의 확산을 최초로 목격한다. 역병의 원인과 치유법에 다가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 월드 스타로 떠오른 배두나가 첫 사극에 도전한다.
    류승룡 영의정 '조학주' 역. 혜원 조씨의 수장으로 왕보다 큰 권력을 휘두른다. 천만 관객 사극인 <명량>과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배우답게 명불허전 사극 최강 연기를 펼친다.

    관전 포인트
    1 최초+최강+최고 <킹덤>은 글로벌 최강 콘텐츠업체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최초로 제작한 드라마다. 회당 평균 제작비가 15억~20억원 수준으로 한국 드라마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고, 제작진 스케일 역시 블록버스터급이다.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드라마 <시그널>의 김은희 작가가 극본을 썼다. 현재 시즌2 제작 중이다.

    2 조선판 <워킹 데드> 최고의 좀비 드라마로 평가받는 미국 <워킹 데드> 시리즈 조선판이라 해도 될 만큼 압도적인 스펙터클을 보여준다. 전문 배우들이 연기한 좀비들의 움직임이 주는 공포가 상상을 초월한다. 여기에 단순한 공포를 넘어 김은희 작가 특유의 사회 비판, 미스터리, 액션, 코미디가 더해진다.

  • tvn 주말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

    고스펙 경력 단절 여성 '강단이(이나영 분)'와 출판계 최연소 편집장 '차은호(이종석 분)'의 밀당 로맨스. 남편의 배신으로 모든 걸 잃은 강단이가 출판사의 신입사원이 된다. 그리고 꽃미남 편집장과 직진남 북 디자이너의 사랑을 동시에 받으며 새로운 전성기를 연다. 1월 26일 첫 방송.

    주요 캐스팅
    이나영 늦깎이 신입사원 '강단이' 역. 명문대 출신에 지성과 미모를 갖춘 카피라이터에서 전업주부가 됐다가 남편의 외도로 이혼한다. 뒤늦게 출판사 1년 계약직으로 겨우 입사해 아는 동생 차은호와 다시 만난다. 이나영의 9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화제가 됐다.
    이종석 '도서출판 겨루' 편집장 '차은호' 역. 베스트셀러 작가에 인기 팟캐스트를 진행하는 셀렙, 과거 특별한 인연을 맺은 강단이가 신입사원으로 들어오자 마음이 흔들린다. 연하남 멜로의 대표주자 이종석이 맞춤옷 같은 연기를 펼친다.

    관전 포인트
    1 이나영과 이종석의 케미스트리 로맨스의 성패는 남녀 주인공의 케미스트리가 좌우한다. 그동안 이보영, 한효주 등 연상의 배우들과 함께 기막힌 연하남 멜로 연기를 펼쳤던 이종석이 이 작품에서도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특히 이종석은 오래전부터 이나영을 이상형으로 꼽아왔던 만큼 호흡을 맞출수록 케미스트리도 더욱 살아날 전망이다.

    2 출판계 배경의 낭만 로맨스 책을 좀처럼 읽지 않는 시대에 글을 쓰는 남녀의 로맨스라는 설정이 낭만적이다. 다소 가벼울 수 있는 트렌디 드라마에 문학적 향기가 더해져 새로운 감성 멜로를 예고한다.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의 정현정 작가의 극본과 <굿와이프>의 이정효 감독의 케미스트리도 관전 포인트.

  • MBC 수목드라마 <봄이 오나 봄>

    이제는 여자들의 멜로다! 일명 '두 미친 여자의 미친 워맨스'. 승승장구하던 뉴스 앵커 '김보미(이유리 분)'가 톱배우 출신이자 국회의원의 아내 '이봄(엄지원 분)'과 알 수 없는 이유로 몸이 뒤바뀐다. 미스터리, 판타지, 코미디, 로맨스가 뒤섞인 드라마. 1월 23일 첫 방송.

    주요 캐스팅
    이유리 MBS 앵커 '김보미' 역. 보육원 출신의 한계를 딛고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노력 끝에 톱 앵커로 우뚝 선 커리어우먼. 안방극장의 흥행 보증 수표 이유리가 뉴스 앵커라는 새로운 역할로 이미지 변신을 한다.
    엄지원 은퇴한 톱 배우 '이봄' 역.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에서 자라 연예계에 데뷔,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다가 결혼과 함께 은퇴했다. 결혼 뒤에도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발한 활약을 펼치는 엄지원이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이후 5년 만에 MBC로 컴백했다.

    관전 포인트
    1 엄지원과 이유리의 케미스트리 브로맨스는 가라, 워맨스가 왔다! 남자 배우들의 투톱 드라마 전성시대에 이어 여성들의 케미가 돋보이는 드라마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 작품도 여성들의 끈끈한 유대를 강조한 '워맨스' 드라마를 표방한다. 그동안 '악녀의 아이콘'으로 주로 여자들과 대결을 펼쳤던 이유리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된다.

    2 영혼 체인지 판타지 <돌아와요 순애씨>부터 <시크릿 가든>을 거쳐 지난해 <나인룸>까지, 영혼 체인지 판타지는 늘 흥미진진하다. 영혼을 교환하는 두 배우가 모두 1인 2역을 연기하는 셈이라 재미도 두 배, 볼거리도 두 배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도 상반된 두 모습을 오가는 연기를 보는 재미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이예지, 김선영(프리랜서)
사진
KBS·MBC·SBS·tvN·JTBC·넷플릭스 제공
2019년 02월호
2019년 02월호
에디터
하은정, 이예지, 김선영(프리랜서)
사진
KBS·MBC·SBS·tvN·JTBC·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