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ie_home
미국 생활 5년 차에 접어든 신주은 씨는 남편, 아들 둘과 함께 뉴욕에 거주한다. 한국 아파트에서만 살았던 그녀는 다양한 주거 옵션이 있는 미국의 주거 문화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 여러 곳에서 살아보니 한국에 비해 층고가 높아 집이 작아도 답답하지 않고 벽지보다는 페인트를 사용하는 점이 가장 맘에 들었다고.
특히 벽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데 다양한 월 데커레이션을 시도할 수 있어 집 꾸미기가 더욱 즐거워졌다. 인테리어에 관심은 많았지만 방법을 몰랐던 신주은 씨는 미국에 와서 HGTV(Home and Garden) 채널을 즐겨 보며 기본 지식을 쌓고 다양한 아이디어도 많이 얻었다. 키치한 디자인과 유쾌한 컬러 소품으로 포인트를 주면서도 무게감이 있는 가구들은 무채색과 월넛 컬러 중심으로 구성해 가족이 함께 생활하는 아늑한 집으로 꾸몄다. 현관 복도를 따라 들어오면 부엌과 거실이 크게 한 공간으로 이뤄진 구조의 아파트는 풍경을 담아내는 큼직한 유리창이 매력적이다. 통창으로 쏟아지는 햇빛이 마음에 꼭 들어 이 집을 고르게 됐다.
신주은 씨는 종전의 주방-다이닝 룸-거실의 구조 대신 다이닝 테이블을 가장 끝에 배치했다. 풍경을 즐기며 식사를 하고 아이들이 숙제도 할 수 있으며, 책을 읽고 커피를 마시는 등 다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넓은 공간에 소파와 테이블, 아이들의 놀이 공간도 함께 배치해 가족이 가장 많이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됐다.
신주은 씨가 특히 좋아하는 인테리어 소품은 조명이다. 공간에 분위기를 더하고 싶을 때 불을 켜지 않아도 디자인만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침실과 거실 등 곳곳에 펜던트 조명과 스탠드 조명을 놓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벽 곳곳에는 행잉 선반을 달아 각종 소품을 뒀다. 아이가 있는 집은 어쩔 수 없이 ‘수납과 정리의 싸움’이라지만, 디자인 수납 가구를 활용하면 훨씬 정돈되고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다. 욕심을 내어 많은 가구와 소품을 들이는 대신 다양한 배치를 시도하며 공간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집을 꾸미며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누리는 그녀의 집이 계속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