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G BOOTS
톱 라인이 종아리를 다 덮어 보온성이 뛰어나고 다리가 예뻐 보이는 롱부츠는 F/W의 클래식 슈즈로 손꼽히지만 올 가을·겨울 시즌에는 좀 더 다양하게 활용될 듯하다. 아찔한 길이의 미니스커트와 무릎을 살짝 덮는 미디스커트가 대유행인 이번 시즌, 내로라하는 명품 브랜드들에서 다양한 소재와 패턴의 롱부츠를 스커트에 매칭 아이템으로 연출했기 때문. 그중 톱 라인이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사이하이 부츠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사실 사이하이 부츠는 유니크한 비주얼 탓에 웬만한 마음가짐으로는 시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원피스에 매치한 에르메스나 블랙 타이즈를 껴입은 발망의 스타일링을 보면 이번 시즌에는 조금 용기를 내봐도 좋겠다.
WESTERN BOOTS
웨스턴 부츠가 돌아왔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자유분방한 멋이 공존하는 하프 길이의 부츠로, 아이템 하나만으로도 룩의 무드를 자유자재로 연출 가능하다. 특히 올해는 웨스턴 부츠 하면 떠오르는 에스닉한 무드의 보헤미안 룩 외에 클래식 룩과 모던 룩에 다양하게 활용됐다. 토즈와 코치는 사랑스러운 원피스와 데님에, 끌로에는 레깅스와 복고 팬츠에, 펜디는 체크 패턴 팬츠와 롱스커트에 매치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웨스턴 부츠의 웨어러블한 활용이 돋보인다. 단, 예쁜 아웃 핏을 완성하려면 스타일에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 웨스턴 부츠를 착용했다면 패턴과 액세서리, 컬러는 최소한으로 줄여야 좀 더 트렌디해 보인다.
ANKLE BOOTS
슈트와 가장 잘 어울리는 슈즈를 묻는 질문에 힐이나 로퍼를 떠올렸다면 올해부터는 정답을 앵클부츠로 바꿔야겠다. 이브 생로랑, 디올, 사카이, 알렉산더 맥퀸 등 셀 수 없는 브랜드에서 다양한 컬러의 앵클부츠와 어울리는 슈트 룩을 선보였다. 특히 페라가모와 토가의 런웨이에서처럼 앞코가 잘빠진 앵클부츠는 슈트 룩에 섹시함과 카리스마를 더한 스타일링으로 여느 하이힐 못지않은 완벽한 룩을 완성했다. 굽 높이도 다양해 여성이 슈즈에 바라는 익숙한 편안함과 아찔함, 두 감각을 모두 갖춘 시즌 잇 슈즈로 하의와 비슷한 컬러로 매치하면 다리가 더욱 길고 가늘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UTILITY BOOTS
고무 같은 방수 소재로 제작돼 눈 폭풍이 휘몰아쳐도 겁나지 않을 유틸리티 부츠. 특히 올해는 워커나 롱부츠 등의 디자인으로 제작돼 데일리 슈즈로도 활용하기 좋다. 길이 역시 쇼트부터 롱까지 다양하지만 보통은 종아리를 감싸는 하프 길이로 언더커버처럼 우비나 트랙 슈트 같은 실용적인 아이템에 매치해 입거나, 라코스테처럼 패턴 원피스나 데님에 매치해 캐주얼하게 연출해도 멋스럽다. 좀 더 과감한 도전이 가능하다면 프라다 룩처럼 화려한 컬러 워머와 레이어링해 복고 룩의 화려한 마침표로 사용해도 멋스럽다. 화려한 컬러를 선택했다면 디자인은 간결할수록 룩의 매력 지수가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