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정 씨는 새 보금자리로 이사하면서 몇 가지 로망을 실현했는데 그중 하나가 거실 한편에 티 테이블을 두는 것이었다. 시공을 의뢰할 때 테이블 위치를 계산해 펜던트 조명도 달았다.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센터에서 직구한 라이트 핑크 펜던트 조명 앤트레디션, 라탄 체어 라라홈드레싱, 자작나무로 만든 키즈 테이블과 체어 쏘유2, 오른쪽에 놓여 있는 네스트에서 직구한 트레이 테이블 브라더 크루거, 데스크 조명 루이스폴센, 모듈형 벽선반 레어로우.
@yunjjang_wani
SNS와 온라인 쇼핑몰의 발달로 인테리어 트렌드 역시 서울과 지방의 온도 차가 점차 줄고 있다. 누구나 해외 SNS 계정을 통해 관심 있는 스타일링을 공유하고 온라인 주문만 가능하다면 직접 방문 없이 세계 어디든 원하는 상품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산을 거쳐 올봄 목포에 정착한 박윤정 씨 역시 해외 유명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잉하고 ‘인친(인스타그램 친구)’들과 소통하며 최신 인테리어 트렌드에 대한 갈증을 해소한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이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까지도 변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는 신혼집을 꾸미면서 조금씩 흥미를 갖게 됐는데 인스타그램을 하면서 부쩍 관심이 많아졌어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요즘 핫한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저만의 스타일링에 공감을 표하는 사람들이 느는 것도 신기했어요.” 그녀는 입맛에 맞는 해외 계정을 수시로 팔로잉하며 안목을 다졌다. 때때로 피드에서 마음을 끄는 아이템을 발견하면 판매처 정보를 확인해 직구하거나 인친들이 마켓을 열면 공구한다. 한국 배송이 처음인 사이트에서 직구할 경우 제품을 받기까지 두 달 넘게 걸린 적도 있지만 애태운 만큼 유니크한 아이템을 소유했을 때의 쾌감은 포기하기 어렵다. 결혼 6년 차인 박윤정 씨는 이런 과정을 장기간 거치면서 동경하던 스타일이 점차 자신의 것으로 굳어진 케이스. 요즘 박윤정 씨가 꽂혀 있는 아이템은 라탄으로, 작년에 이어 올여름 인테리어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라탄은 독특한 패턴의 패브릭과 매치하면 이국적인 휴양지 느낌을 자아내고, 식물과 함께 배치하면 공간을 좀 더 자연 친화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 최근 둘째 딸을 순산한 후 출산휴가 중인 박윤정 씨는 산후조리도 잊은 채 아이 방 꾸미기에 여념이 없다. 같은 소품을 이리저리 옮기고 여기에 어울리는 또 다른 소품을 매치하는 엄마의 손끝에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팔색조 같은 매력을 뽐낸다. 같은 공간임에도 매번 느낌이 달라지는, 바지런한 그녀의 인스타그램 피드는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