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8
종합 여성지의 탄생
1988년 8월호 <우먼센스>의 창간호 표지 모델은 윤정이다. 그녀는 당시 옥소리, 이응경, 서정희와 어깨를 견주는 톱 모델이었다. 서점 벽에는 윤정의 모습이 담긴 브로마이드가 도배됐고, 그렇게 <우먼센스>의 창간을 성공적으로 알렸다. 붉은 옷을 입고 당당히 카메라를 쳐다보는 윤정의 모습에서 <우먼센스>가 다루고자 하는 여성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당시 주부를 타깃으로 하는 잡지 중 유일하게 영어 제호를 사용했을 만큼 <우먼센스>는 시대를 앞서가는 진취적인 여성들에게 새로운 트렌드와 라이프스타일을 선보이며 열독률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센스 있는 여성, 젊게 사는 주부'를 모토로 패션과 뷰티는 물론 연예·사회·정치 부문도 깊이 있게 다루며 종합 여성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1989 ~ 1998
스타들의 등용문
심혜진, 채시라, 고현정, 이영애, 김혜수, 이승연 등 <우먼센스> 표지는 당시 젊은 여배우들의 등용문으로 통했다. 스타일링보다는 인물에 초점을 맞춘 당시의 흐름으로 인해 표지에는 배우들의 얼굴이 크게 실렸는데 목차 수준으로 친절하게 나열된 표제 덕에 간신히 모델의 얼굴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표지 모델로 나선 배우들은 당시 유행하던 짙은 눈썹과 강렬한 립 컬러로 메이크업을 했고, 큼지막한 귀고리를 착용해 서점을 찾은 독자들에게 강렬하게 어필했다. '마이카 바캉스' '나의 섹스 체험담' 등 진보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다루는가 하면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정·재계 인사들의 인터뷰는 물론, 1990년 12월호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움직여온 최태민을 포착해, 국정농단 사건 당시 재조명되기도 했다.
1999 ~ 2008
과감한 실험 정신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로 넘어오며 <우먼센스>는 표지에도 과감한 시도를 했다. 라이징 스타였던 채정안과 개성 있는 마스크로 패션계에 새바람을 몰고 온 변정수를 표지 모델로 기용하는가 하면 2003년 9월호 표지를 장식한 최강희는 매니시한 스타일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표지에 얼굴만 보이던 것에서 상반신 이미지로의 변화는 2008년을 기점으로 또 한 번 전신 컷으로 변화를 맞아 한층 과감한 패션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그 시절 <우먼센스>는 심은하 부부 단독 인터뷰, 김남주·김승우 부부의 결혼 풀 스토리 단독 공개 등 특종을 터뜨리며 독자들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면서도 트렌디한 패션과 뷰티, 리빙 정보를 소개하며 여자의 모든 것을 다루는 여성지의 명맥을 이어 나갔다.
2009 ~ 2018
끝나지 않는 시도
지난 10년간 <우먼센스> 표지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우선 한글로 기재하던 로고를 영어로 바꿨고, 이후 폰트와 디자인에 또다시 변화를 주었으며 판형도 좀 더 세련된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로고 뒤에 위치했던 모델은 로고 앞에 자리 잡았고, 기사 표제는 축약돼 표지 모델의 패션이 좀 더 부각되도록 했다. <우먼센스>는 지난 30년간 과감한 시도를 거치며 변화해왔다. 지금도 매달 여자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델들이 표지를 장식하며 동시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종이 책의 위기' '종이 잡지의 위기'를 우려하는 시대에도 <우먼센스>는 동시대 여성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앞으로도 또박또박 분명하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