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정말 좋으신데, 평소 피부와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피부는 한번 노화되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늘 해초 마사지로 주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고, 매일 곡물팩을 합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이 저를 보고 넓은 모공이나 잡티, 잔주름이 없다고 말하죠. 그리고 저는 지금도 몸무게 48kg에 25인치 반의 허리둘레를 유지하고 있어요. 비결은 청담동에서 여의도까지 걷는 거예요. 모자 푹 눌러쓰고 편한 운동화를 신고 청바지 차림으로 항상 걸어요. 하루에 패트병 세 병 정도의 물을 마시는데, 시래기를 우린 물이나 쌀로 만든 식혜, 계피와 감초를 우린 물을 연하게 해서 많이 마십니다. 또 하나 땀을 쭉 빼는 거죠. 67℃의 소금방에서 땀을 쭉 빼고 물을 많이 마시고 나면 하루의 피로가 사라집니다.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죠.
공장을 세우기 전에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매번 산에 올라갔어요. 그것도 극한의 아주 힘든 곳만 골라서요. 제가 별로 말이 없는 성격이에요. 누구한테 고민을 털어놔본 적도 없고,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루 저녁 자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그런 스타일이죠. 늘 스토리는 생기고 사건 사고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게 인생사잖아요. 말을 조심하고 사니까 저는 주변 사람들과 다툼이 없어요. 중요한 자기 관리의 한 방법인 것 같아요. 저는 한결같은 걸 좋아해요, 오죽하면 제가 만든 화장품의 용기도 18년 동안 계속 같은 걸 사용하고 있을까요. 집 나간 자식이 언젠가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 제 화장품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지금은 여유가 없어서 못 쓰더라도 언젠가는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사용하라고 용기를 안 바꾸는 거죠.
요즘 또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바쁘시다고요?
9월에 아이들을 위한 화장품을 출시할 생각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주변 분들 중에 아이한테 일반 로션이나 베이비오일을 발라주면 긁기도 하고 답답해해서 씻어내고 제가 만든 곡물 앰풀을 발라줬더니 가려움도 없어지고 긁지도 않고, 딱지가 졌던 붉은 피부도 완화됐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이 많았어요. 곡물 앰풀은 온 가족이 다 쓸 수 있는 제품으로 민감한 피부, 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안 낫던 피부에 사용해 효과를 본 사람이 많죠. 사실 이런 엄마들의 요청 때문에 유아 화장품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주변에서 원장님이 아이용 화장품을 만들어주면 정말 좋겠다는 말을 많이 했거든요.
원장님이 만드는 유아 화장품은 어떤 점이 다를까요?
곡물에서 얻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순하다는 거죠. 우리 아이들이 쓰는 화장품이니 재료가 좋을 수밖에요. 자연에서 얻은 에너지와 제가 그동안 40년간 연구해서 얻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베이비 스킨케어를 시작하는 겁니다. 제 스킨케어 노하우가 집약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태어나 사용하게 될 첫 번째 화장품이자 저 이금희에게는 세계로, 미래로 뻗어나가는 새로운 도전인 거죠. 주변 지인의 아이들, 연예인의 자녀들이 이미 사용해보고 그 효과에 대해 입증을 해줬어요. 결실의 계절, 가을에 만나게 될 아이들의 화장품이 정말 기대된다는 말을 해서 보람을 느꼈죠.
그 외에 또 다른 계획이 있는지요?
베트남 쪽에 숍이 세워질 거 같아요. 그리고 베이비 제품을 출시한 후에는 좀 더 고급화된 제품을 만들 예정입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노블레스 라인을 출시하려고 합니다. 숍에서 연예인들이 쓰는 제품을 전국에서 누구나 쓸 수 있도록, 최고의 명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제가 홈쇼핑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면서 저 혼자서는 역부족이라는 걸 느꼈어요. 전국적으로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직영점 형태든 어떤 형태든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곡물을 좋아하고 정말 피부를 사랑하는 나와 같은 마음을 지닌 분들이 동참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덥죠. 여름에 지친 피부를 달래주는 원장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요?
여름휴가를 다녀 오면 얼굴이 타거나, 붉거나, 따갑거나 하는 분이 많을 겁니다. 햇빛을 과도하게 받으면 피부가 손상돼 따갑거나 가렵고, 기미도 생기기 마련이죠. 선크림을 과도하게 발라도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가장 좋은 것이 밥팩이에요. 흰밥을 갈아 냉장고에 넣었다가 얼굴에 수시로 바른 다음 닦아내면 얼굴의 붉은 기가 가라앉아요. 그러고 나서 곡물 앰풀을 바르면 더 좋죠. 수시로 밥팩을 하면 햇볕에 그을리거나 손상된 피부가 가을이 오기 전에 회복됩니다. 피부가 검다 싶으면 밥하고 파란 상추를 갈아 팩을 하면 좋고, 건조하다 느껴지면 밥과 들깨를 갈아 팩을 합니다. 피부에 영양이 부족할 때는 밥과 고등어 살을 이용한 팩이 좋습니다. 싱싱한 고등어에서 핏물을 뺀 다음 믹서에 갈아 팩을 만든 후 하루에 두 번 정도 매일 해주면 정말 영양크림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어요. 내 화장품의 특징은 다 먹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피부를 살려내는 것이죠.
피부에 대한, 그리고 화장품에 대한 원장님만의 철학이 궁금합니다.
20대에 제 피부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한 일이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40년 동안 정말 수많은 문제성 피부를 접했어요. 늘 그들의 고민을 내 일처럼 여기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죠. 제가 늘 하는 말인데, 먹는 것과 피부에 바르는 것만큼은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가격을 비싸게 받고 안 받고를 떠나서 진정성을 갖고 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말 피부가 살아날 수 있고 피부의 아픔을 없앨 수 있는 그런 제품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유행을 따라가는 콘셉트 제품은 지양해야 합니다. 외국에서 바이어들이 이 제품에 요즘 유행하는 뭐를 좀 넣고 만들어달라는 말을 하면 저는 항상 "나는 못한다. 네가 만들어라" 하고 거절합니다. 그런 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돈을 벌었다면 저는 이 일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품질을 지키면서 단가도 맞추는 등 사업적으로 신경을 쓰는 것이 쉽지는 않아요. 하지만 많은 분이 원장님의 화장품을 만나서 고질적이었던 피부 트러블을 고쳤다고 말할 때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그게 제가 이 일을 40년 동안 해온 원동력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야 할 이유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브랜드인 '바이 이금희'로 새로 태어나 여러분을 만나려고 합니다. 저와 뜻을 같이하는 분이 많이 동참해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