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GREEN
봄이면 싱그러운 그린 컬러를 빼놓을 수 없다. 올해도 여러 컬렉션에서 초록빛 네일이 포착됐는데, 미묘한 톤 차이만으로도 각기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록산다 쇼에서 선보인 그린 컬러처럼 약간의 형광빛이 더해지면 단조로운 룩에 포인트가 되며, 장 토이 컬렉션 속 정직한 녹색 컬러는 평범한 듯 유니크해 여기저기 매치하기 쉽다. 지나치게 캐주얼한 느낌이 싫다면 롤랑 뮤레 쇼에 등장한 톤 다운된 그린 컬러를 참고하자. 푸른 기가 도는 짙은 청록 계열이 시크함과 성숙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1 이니스프리 리얼 컬러 네일 27 하늘빛담은김녕바다 바다를 닮은 생생한 청록빛에 은은한 시트러스 향을 더했다. 6ml 3천원. 2 스킨푸드 네일비타 알파 #AGR08 온기담은완두스프 노란 기가 도는 짙은 카키 계열로 풍부한 광택감이 특징이다. 10ml 2천5백원. 3 반디 젤리끄 GF 750 볼딕 그린 봄의 정원에서 영감을 얻어 따뜻하고 화사한 그린 컬러를 담아냈다. 14ml 5만원.
LOGO PLAY
로고 네일이 힘을 뺀 채 돌아왔다. 화려한 아트로 존재감을 뿜어내던 지난 시즌과는 다르게 절제된 컬러와 미니멀한 레터링으로 다시금 고개를 든 것. 그동안 난도 높은 로고 네일을 그저 관상용으로 볼 수밖에 없었다면 지금이 도전해볼 때다. 헬무트 랭 쇼에서는 핑크 컬러만으로 물들인 손톱에 미니 사이즈 레터링을 더해 깔끔한 로고 룩을 완성했고, 키스 쇼에서도 심플한 스트라이프와 시그너처 컬러 3가지로 챔피언 로고를 그려 넣었다. 몬세 컬렉션 역시 마찬가지. 엄지 손톱에만 대표 이니셜을 새긴 뒤, 나머지는 얇은 화이트 라인으로 채웠다.
1 에스쁘아 슬로우 시크 패션 네일 3 피오니 바르자마자 매트하게 마무리되는 로즈 핑크 컬러의 네일 폴리시. 10ml 5천원. 2 반디 울트라 폴리쉬 UP501 아유레드 선명한 레드 컬러로 젤 네일 못지않은 광택과 발색을 자랑한다. 14ml 2만5천원. 3 진순 젤 라커 JF401 한 번의 터치로도 고르게 발리는 섬세한 브러시와 짙은 블루 톤의 색감이 매력적이다. 10ml 5만원..
METALLIC POINT
메탈릭 컬러가 과하고 부담스럽다면 최소한의 포인트로만 활용해보자. 손톱 전체에 발랐을 땐 지나치게 블링블링한 광택이 거슬리지만, 부분적으로 얹어주면 밋밋한 컬러도 순식간에 패셔너블해진다. 레베카 밍코프 쇼에서는 진한 보랏빛베이스에 삼각형 형태로 실버 컬러를 더했는데 적당히 시크하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사친 앤 바비 컬렉션에서는 메탈릭 컬러를 손끝에만 프렌치로 곁들여 연출했고, 톰 포드 쇼에서는 메탈릭 누드 컬러를 선명한 블랙으로 그러데이션하며 난해하지 않게 소화했다.
1 더샘 네일 웨어 글리터 57 프리즘 베이지 섬세한 글리터가 입혀져 어느 각도에서도 빛나는 메탈릭 누드 컬러. 7ml 3천원. 2 어딕션 네일 폴리시 026P 펄감이 느껴지는 오묘한 블랙 톤으로 손톱에 막을 형성해 갈라짐을 방지한다. 12ml 2만2천원.
NEON POP
진짜 네온이 나타났다. 이번 시즌, 눈이 시리도록 쨍한 형광 컬러의 행보가 심심치 않다. 선뜻 바르기 어려운 색감이지만 다른 아트를 전혀 더하지 않고 오직 한 가지 네온빛으로 풀 컬러링한다면 시도해볼 만하다. 블루마린 쇼와 유돈 초이 쇼에서는 짧은 손톱에 형광 핑크 컬러를 입혀 귀여움을 강조했고, 팬티 뷰티×푸마 쇼에서는 같은 컬러를 긴 인조 네일 팁에 물들여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했다. 마크 제이콥스 컬렉션 역시 비비드한 네온 오렌지 컬러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1 토니모리 토니네일 러버 46 네온 비키니 강렬한 네온 오렌지 톤으로 선명하고 깔끔하게 발색된다. 8ml 3천원. 2 토니모리 토니네일 러버 62 핫체리 피부 톤을 밝혀주는 형광 핫 핑크 컬러와 탄력 있는 브러시가 특징이다. 8ml 3천원. 3 스킨푸드 과일주 네일 4 리치주 코팅력이 좋아 맑고 투명한 형광 핑크 컬러가 오래도록 지속된다. 10ml 3천원.
FINE LINES
그간의 라인 네일은 밋밋할 거라는 걱정 때문에 다채로운 컬러가 많이 보였지만, 올해는 좀 다르다. 색감조차 더하지 않은 정직한 블랙 라인이 떠오른 것. 알록달록하지 않아도 선의 굵기와 형태에 따라 다양한 느낌이 난다. 3.1 필립림 쇼에서는 약지에만 가는 가로선 하나를 그어 심플함의 정석을 보여줬고, 클럽 모나코 컬렉션 속 라인 네일은 손톱 밑 큐티클을 따라 그려 시크한 분위기를 풍긴다. 크리스티아노 부라니는 물결처럼 일렁이는 독특한 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1 더페이스샵 러블리믹스 트렌디네일 도트펜 02 블랙 얇은 펜 타입으로 손쉽게 라인 네일을 완성할 수 있다. 9ml 2천5백원. 2 더페이스샵 러블리믹스 트렌디네일 도트펜 03 실버 선명하고 깔끔한 선을 그려주는 실버 네일 펜. 9ml 2천5백원.
GLITTER BOMB
심플한 네일의 홍수 속에서 유일하게 더 화려해진 건 글리터 네일이다. 블링블링한 존재감으로 우리가 알던 네일 아트의 영역을 넘어섰다. 제레미 스캇 쇼에서는 손 전체에 보석을 흩뿌린 듯 반짝이는 '풀 핑거 글리터 룩'을 선보였는데, 손톱은 네온 컬러로 물들이고 그 아래부터 손가락까지 빛나는 실버 펄을 입혔다. 이제껏 보지 못한 독특한 콘셉트다. 섣불리 도전하기엔 망설여진다면 안나수이 쇼로 눈을 돌려보자. 투명한 베이스 코트가 비치도록 실버 글리터를 듬성듬성 발라 청순하면서 키치한 느낌을 준다.
1 에뛰드하우스 플레이 네일 65 은하수 여행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컬러를 내는 홀로그램 펄이 담겼다. 8ml 3천원. 2 이니스프리 리얼 컬러 네일 70 별이 쏟아지는 창가 원형, 육각형, 사각형 모양의 글리터가 어우러져 화려하게 빛난다. 6ml 3천원. 3 더샘 네일 웨어 글리터 38 실버 다이아 다양한 크기의 실버 펄이 믹스된 글리터 네일 폴리시. 7ml 3천원.
MNBB
누드의 힘은 컬러만큼 강력하다. 바른 듯 안 바른 듯 자연스럽게 물들지만 맨 손톱보다 확실히 더 매력적이다. 핑크 한 방울을 떨어뜨린 누드 네일, 베이지 기가 도는 누드 네일 등 다양한 톤으로 나뉘기 때문에 자신의 피부 컬러에 맞는 제품을 찾으면 손을 더 하얗고 우아하게 만들 수 있다. 루이사 베카리아 쇼와 피터 필로토 쇼 속 누드 네일처럼 미세하게 붉은빛이 돌면 창백한 손이 한층 생기 있고 야리야리해 보인다. 반대로 안토니오 베라르디 컬렉션에서 보여준 따뜻한 느낌의 누드 컬러는 건강하고 탄력 있어 보인다.
1 반디 젤리끄 GF 167 슈가링 핑크 맑고 차분하게 발색되는 핑크 베이지 컬러. 14ml 5만원. 2 더샘 네일 웨어 16 누드 아몬드 노란 기가 도는 짙은 누드 톤으로 뭉침 없이 부드럽게 발린다. 7ml 2천원.
BLACK & WHITE
기본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 무심한 듯 시크한 블랙과 깔끔한 화이트 컬러가 올해도 여전히 핫한 이유다. 오프닝 세레모니는 2가지 컬러를 한 손톱에 반반씩 나눠 유니크한 프렌치 스타일로 소화했고, 바자 이스트 쇼에서는 풀 컬러로 번갈아 바르는 퐁당퐁당 기법으로 연출했다. 헬무트 랭 컬렉션에서는 아트를 더했는데, 전체적으로 블랙 베이스를 칠하고 화이트 컬러로 추상적인 라인을 그려 넣었다. 어떻게 활용하든 성공은 보장돼 있다. 단언컨대 이보다 완벽한 조합은 없으니.
1 에뛰드하우스 플레이 네일 37 선글라스 낀 밤 어떤 룩에든 잘 어울리는 블랙 컬러의 정석. 8ml 2천원. 2 웨이크메이크 네일건 컬러 12 익스트림 화이트 군더더기 없는 단정한 화이트 컬러에 반짝이는 광택감이 더해졌다. 8ml 3천5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