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연예인’ 그룹 ‘빅뱅’의 승리가 지난 12월 12일 28번째 생일을 맞아 승리다운 방식으로 축하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동안 각종 예능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스스로를 사랑하고 있음을 드러냈던 승리는 생일마저도 그답게 보냈다.
생일 전날인 12월 11일 해외의 한 매체는 승리가 12월 9일 필리핀의 한 고급 리조트에서 생일 축하 파티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의 승리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즐거워하고 있었다. 이어 상반신을 탈의한 승리가 인도의 슈퍼모델 라린샤와 찍은 사진과 함께 같은 모습으로 디제잉을 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목격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승리가 무대에 올라 한 여성과 춤을 추며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과 그가 디제잉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도 공개됐다. 승리 역시 자신이 필리핀에서 생일 축하 파티를 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SNS에 DJ 디로&데닉과 함께 찍은 사진은 물론 유명 DJ 슬렌더와 함께 디제잉을 즐기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게재했다.
승리가 고급 리조트에서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생일 축하 파티를 열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승리의 생일 축하 파티는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할 수 없는 파티였기 때문. 해외에서 고급 리조트를 빌려 생일을 축하하는 것은 다소 사치스럽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게다가 상체를 탈의한 그의 몸을 두고 인신 공격성 발언도 이어졌다.
그런데 하루가 지난 12월 12일, 여론은 정반대로 흐르기 시작했다. 승리의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승리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저소득 가정 아동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써달라며 1억원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더불어 승리가 전달한 기부금은 그가 지난해 창업한 일본식 돈코츠라멘 프랜차이즈 업체 ‘아오리F&B’의 ‘아오리의 행방불명’ 라멘 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금의 일부로 마련됐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날 승리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서울연탄은행, 자신이 운영하는 일본식 돈코츠라멘집 ‘아오리F&B’ 임직원 및 가맹점주 30명, ‘이마트’ 임직원 20명과 함께 ‘사랑의 연탄 배달’ 나눔 봉사 활등을 진행했다.
이후 승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탄 나르기 봉사에 참석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고의 한파에 걱정했지만 즐겁게 봉사에 참여했다면서 함께한 아버지와 동생 등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 소식과 함께 승리가 한 지난 기부 활동도 화제가 됐다. 승리는 지난 2015년 연탄 13만 장을 기부한 후 연탄 나르기 봉사 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승리가 최근 전시회 <Hi, POP-거리로 나온 미술, 팝아트展> 오디오 가이드 제작에 재능 기부를 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더불어 그는 오디오 가이드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다양한 색(色)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시각 장애 아동들을 위해 기부한다”고 밝혔다.
이쯤 되자 여론은 급반전됐다. 승리의 선행을 두고 쉽지 않은 일을 했다며 멋지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게다가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사업적인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것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초호화 생일 파티로 비난을 받은 다음 날 소속사에서 승리가 연탄 나르기 봉사 활동에 참여했다고 알렸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한 행동이 아니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있었지만 여론은 승리를 칭찬하는 분위기로 급반전됐다.
그런데 이런 반응의 온도 차는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다. 고급 리조트에서 생일을 즐길 땐 사치를 부린다며 비난의 화살을 쏘았던 익명의 네티즌이 하루 만에 승리를 ‘개념돌’이라고 부르며 가수만 해도 되는데 미래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그가 멋지다고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승리는 자신의 능력 범위 안에서 소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편한 것은, ‘사치’ ‘유흥’ ‘스캔들’ 이라는 승리의 사생활과 관련된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삶과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것만큼 일차원적인 시선도 없지만, 이유 없이 씁쓸한 것도 어쩔 수 없다.
양현석이 준비한 생일 파티
네티즌이 승리가 사치스럽게 유흥을 즐기는 사고뭉치냐, 선행을 할 줄 아는 개념돌이냐를 두고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승리의 생일에 관련된 또 다른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YG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이 승리를 위한 생일 파티를 준비한 것.
이후 양현석은 자신이 직접 준비한 생일 파티에 감격한 승리가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했다. 이와 함께 “#섭섭했다면미안하다_그나마_네가처음 #끓이면끓일수록진국승리”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승리 역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승리는 인스타그램에 “(양현석) 회장님이 밥 사준다고 부르시더니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해주셨다. 나도 모르게 울어버렸다. 12년 만에 처음으로 생일 파티라는 걸 해주셨다. 감사합니다”라며 감격의 순간을 전했다.
승리의 생일 축하 파티 장소는?
승리가 필리핀에서 생일 축하 파티를 연 고급 리조트는 아만풀로로 알려졌다. 해당 리조트는 필리핀에서 5번째로 큰 섬 팔라완에 있으며, 팔라완에서 손꼽히는 리조트 중 하나다. 프라이빗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리조트 안에 일정 인원만 수용해 공간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투숙객을 전담 마크하는 직원들이 투숙객이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제공한다. 그뿐만 아니라 리조트 안에 공항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최고급 리조트인 만큼 4박을 묵는 데 1천만원을 호가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