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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은 명품뿐' 한서희
그룹 '빅뱅' 탑과 대마초를 나눠 피운 혐의로 기소된 그녀는 지난 9월 20일 진행된 항소심 선고 공판에 참석하면서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착용해 주목받았다. 블랙 상의에 슈트를 입고, 여기에 수백만원 하는 샤넬 백과 구찌 로고가 강조된 벨트로 포인트를 줬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그녀는 1억원을 호가하는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를 타고 법원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음에도 당당하게 명품 브랜드로 치장한 모습을 두고 한서희를 비난했고, 한서희는 "가진 것들이 명품뿐인 걸 어쩌라고"라고 대응했다. 숱한 비난에도 그녀가 당일 착용한 아이템은 온라인에서 꾸준히 화제가 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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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비주얼' 탑
지난 6월 대마초 흡연 혐의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에 참석한 탑의 모습은 이전과 180도 달랐다. 앞서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인한 기면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휠체어에 기대 초췌한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섰던 탑은 선고 공판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세팅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칼라 아래 깃의 각도를 크게 위로 올린 피크트 라펠이 특징인 재킷을 완벽한 핏으로 소화했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타이를 매치했다.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도 정갈했다. 수더분했던 헤어스타일을 포마드 스타일로 연출했으며, 피부 톤과 눈썹을 정돈해 깔끔한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런 탑의 모습을 보고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맞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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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 있는 재벌가 룩' 서미경
지난 3월 수백억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기소된 그녀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룩을 선보였다. 블랙&화이트 룩을 연출한 서미경은 화이트 이너에 올 블랙 슈트를 입고 같은 컬러의 양말과 구두를 매치해 격식을 갖춘 느낌을 강조했다. 톰포드의 제품으로 추정되는 뿔테 안경과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아네스베의 보스턴백을 들어 클래식하면서 절제된 분위기를 더한 것이 포인트. 연예계에서 활동하다 지난 1980년대 초 잠적한 뒤 30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서미경이 보여준 부족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룩은 TPO를 적절히 고려한 룩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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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사랑' 양승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중계를 위해 영국으로 떠난 MBC 양승은 아나운서는 모자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그녀의 모자 사랑은 개막식 때부터 시작됐다. 전 세계적 축제가 시작되는 날에 장례식을 연상시키는 검은색 의상에 흰색 모자를 착용해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대나무 딤섬 찜통을 닮은 모자나 조개껍데기를 닮은 모자, 깃털이 달린 머리 장식을 착용해 난해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양승은은 모자 패션을 고수해 누리꾼 사이에서 '그녀가 오늘은 어떤 모자를 쓰고 나올까'가 화두가 되기도 했다. 올림픽이 끝난 후 양승은은 "모자 때문에 구설에 오른 게 아니라 전후에 있었던 상황 때문이 아니겠나. 그 상황이 마음에 안 드니까 모자를 쓰든 안 쓰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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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벗고 간 순데렐라' 최순실
지난 2016년 전 국민을 충격에 사로잡히게 한 국정 농단 사태의 중심에 있던 최순실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출두했을 당시 공개된 최순실의 신발도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수많은 취재진과 시위대 등 인파에 떠밀려 청사로 들어가던 중 그녀의 신발이 벗겨졌고, 이 과정에서 그녀가 착용한 신발이 명품 브랜드 프라다 제품으로 알려져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패러디한 "악마는 프라다를 신는다"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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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룩패스' 김무성
그는 지난 5월 일본에서 귀국 후 공항 입국장 문을 빠져나오면서 마중 나온 수행원에게 자신의 캐리어를 한 손으로 밀어 보냈다. 이때 문제가 된 것은 김무성의 시선. 그가 수행원을 보지 않고 정면을 바라본 채 캐리어를 밀었기 때문. 이는 '김무성 노룩패스'라고 불리며 수많은 연예인이 패러디하고, 해외에서도 주목받으며 연일 화제가 됐다. 그뿐만 아니라 네온 옐로 컬러가 돋보이는 캐리어는 '자율주행 안 돼' '소문만 무성'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쇼핑 사이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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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의 옷' 김정남 살해녀
김정은의 이복형이자 김정일의 첫째 아들인 김정남을 암살한 혐의를 받는 여성의 티셔츠가 중국에서 대대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 여성 용의자 도안 티 흐엉이 입은 티셔츠로, 가슴 부위에 'LOL(laugh out loud)'라고 쓰인 것이 특징이다. 당시 해당 여성이 입은 LOL 티셔츠는 유명인들이 착용했던 옷을 카피해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한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 등장해 6,324위안(한화 약 105만원)에 판매됐다. -
시대의 블레임 룩
1 1997년 신창원 블레임 룩의 시초다. 도주 2년 6개월 만에 검거된 그가 입은 티셔츠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눈에 확 띄는 무지개 티셔츠는 이탈리아 브랜드 미쏘니의 시그너처 패턴 상의의 카피 제품. 당시 신창원의 모습이 워낙 강렬했던 터라 많은 젊은 남성이 같은 디자인의 티셔츠를 구매해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2 2000년 린다 김 불법 로비 의혹을 받았던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은 검찰에 소환될 때마다 반짝이는 보석이 박힌 템플이 특징인 선글라스를 착용해 화제를 몰고 왔다. 그녀가 쓴 에스카다의 선글라스는 높은 인기를 끌면서 '완판'됐고, 수많은 카피 제품이 생산됐다. 서울 주요 상점가에는 '린다 김 선글라스'를 찾는 이들을 대비해 카피 제품을 구비해둘 정도였다고. 그뿐만 아니라 그녀를 패러디하는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선글라스가 소품으로 쓰인다.
3 2007년 신정아 학력을 위조해 국내 미술계와 문화계 요직을 차지하며 논란을 일으킨 그녀가 미국으로 도피했다 두 달 만에 귀국하면서 보여준 패션도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그녀가 입은 재킷은 돌체앤가바나의 제품으로 2백만원을 호가하는 상품이며, 수수해 보이는 청바지는 버버리의 제품으로 알려졌다.
4 2017년 정유라 비선 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는 덴마크에서 체포될 당시 털모자가 달린 회색 패딩 점퍼를 입고 있었다. 이를 본 많은 이들이 그녀의 패딩 점퍼가 어느 브랜드인지 궁금해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후 그녀의 옷이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이 입고 나온 노비스의 패딩 점퍼와 동일한 제품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노비스 측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고려한 탓인지 "패딩의 디테일이 많이 다르다. 우리 제품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