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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OASIS

낯익고 또 낯선 모습의 한은정

파란 하늘과 살랑대는 바람을 마주하는 탁 트인 루프톱에서 넉넉한 실루엣, 간결한 디테일의 미니멀 룩에 몸을 맡긴 한은정의 가을.

On November 03, 2017

 

매니시한 무드를 연출하는 아웃 포켓 디테일의 오버사이즈 베이지 트렌치코트 15만6천원 유어콜라주,
직선적이고 간결한 라인, 여유로운 실루엣이 돋보이는 화이트 롱 셔츠 가격미정 데무.

 

TV 드라마 <명랑소녀 성공기> <풀하우스> <신데렐라 맨> <골든크로스>, 영화<신기전> <기생령> <공소시효>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로 오랜 세월 동안 무르익은 안정된 연기를 보여줬던 배우 한은정. 그녀가 어느 날, 몇 년간의 공백을 깨고 MBC <발칙한 동거-빈방 있음>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선택했을 때는 다소 의외였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밀당'과 애교로 김구라를 쥐락펴락하기도 하고, 시원시원한 입담과 톡톡 튀는 매력으로 '한은정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속 시크하고 도도한 '차도녀'에서 '예능 늦둥이'로 역주행하며 편안하고 솔직한 모습을 어필하는 '진짜 한은정'으로 돌아온 것. 예능뿐 아니라 연예 방송 <풍문으로 들었쇼>, 교양 프로그램 <서가식당>의 MC를 섭렵한 데 이어 생계 예능 프로그램인 <나도 CEO>와 뷰티 예능 <스타일 뷰티>의 MC로도 활약하며 이제는 'MC 퀸'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일 차례다.

드라마 속의 도도함, 예능 프로그램 속의 털털함. 딱 그 중간쯤의 낯익고도 또 낯선 여자 한은정이 카메라 앞에 섰다. 지금이야말로 예능이라는 전혀 다른 경계를 터닝 포인트 삼아 또 한 번 욕심을 내 더욱 단단한 배우로 도약하려는 그녀가 팔랑팔랑 날아오를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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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_세련된 블루 톤의 글렌 체크 셔츠·포멀한 스타일에 와이드 턴 업 디테일로 개성을 더한 다크 네이비 슬랙스 모두 가격미정 비욘드 클로젯, 날렵한 포인티드 토 디자인의 화이트 컬러 부티 39만8천원 수콤마보니. 우_몸에 예쁘게 피트돼 한결 슬림한 라인을 연출하는 하이넥 디자인의 리브 니트 롱 드레스 가격미정 앤클라인.

데뷔 이후 쭉 연기만 했어요.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처음 섭외가 왔을 때는 두려운 마음이 컸어요. 연기와는 전혀 다른 분야잖아요. 드라마나 영화는 맡은 캐릭터에 몰입해 연기만 잘하면 되는데, 예능은 저의 모습을 전부 가감 없이 보여줘야 하거든요. '내 모습을 보고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제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가 생길 수도 있고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요.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시청자들과 가까워지려면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게 좋겠다는 판단으로 시작하게 됐어요.


시크하고 도도한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예능에서는 의외의 면모가 많아 깜짝 놀랐어요. 실제 성격은 어때요? 예능에서 보이는 모습과 거의 똑같아요.(웃음) 저와 진짜 친한 지인들이 드라마 속 캐릭터 말고 털털하고 사이다 같은 제 본래 성격이 더 많이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얘기하곤 했거든요. 예능 속 모습을 보시고 오히려 잘됐다고 말씀해주세요. 저도 틀에 박힌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보여드리니 마음도 너무 편하고 더 좋은 것 같아요.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그렇고, 지금까지 연기한 작품을 보면 늘 변화를 시도하곤 했어요. 도전을 즐기는 편인가요? 심심하고 지루한 것은 못 견디는 성격이에요.(웃음) 시청자들에게도 한 가지 고정된 이미지보다는 다양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에서 차갑고 도회적인 역할을 많이 했잖아요. 예능을 통해 한결 편안하게 풀어진 모습을 보여줬으니 이제는 또 정반대의 모습으로 다가가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다음 작품에서는 '쎈' 캐릭터 한번 해보고 싶어요.(웃음)


다양한 분야에서 MC로 활동하고 몇몇 프로그램에서는 요리 실력을 뽐내기도 했어요. 연기 외에도 재능이 많은 것 같아요. 연기 외에는 MC에 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섭외가 들어오면 MC만큼은 놓치지 않고 싶거든요. 프로그램마다 특성이 다르지만 다양한 분야에 두루 어울릴 수 있도록 제 역량과 그릇을 키우기 위해 모니터링도 많이 하고 공부도 하면서 열심히 노력 중이에요.


인기에 대한 욕심은 없나요? 어렸을 때는 인기에 대한 욕심이 꽤 많았어요.(웃음) 그런데 지금은 인기보다는 실력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훨씬 커요. 인기는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거품 같은 거잖아요. 이제는 오히려 인기보다는 제 실력을 탄탄하게 다지고 싶은 욕심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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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_하늘하늘한 소재로 페미닌 무드를 완성하는 원피스로도 활용 가능한 플레어 슬리브 롱 블라우스 6만7천원 디앤써, 자연스러운 주름으로 멋을 더하는 블랙 사이하이 부츠 15만8천원 알도, 볼드한 디자인의 골드 싱글 이어링 5만2천원 엠주. 우_캐주얼한 룩에도, 포멀한 룩에도 두루 어울리는 카키 컬러 재킷 25만4천원. 시크한 터치를 더하는 카키 와이드 팬츠 18만5천원 모두 길트프리, 아이보리 터틀넥 니트 풀오버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치 있는 예능감과 더불어 패션 스타일도 늘 화제예요. 평소에는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나요? 오늘 촬영한 의상처럼 편안해 보이면서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스타일이 좋아요. 꼭 비싼 옷이 아니더라도 자기 분위기에 어울리게 아이템을 믹스매치할 수 있는 감각과 센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인위적으로 멋을 내기보다는 상대방에게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옷을 선호하죠.


데뷔 이후 지금까지 닮고 싶은 몸매의 배우로 거론되고 있어요. 운동 관련 책과 DVD를 내기도 했는데, 특별한 노하우가 있나요? 정말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사실 별거 없거든요.(웃음) 노하우라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몸에 밴 습관이에요. PT를 꼭 받고, PT가 없는 날엔 유산소운동을 해요. 또 전날 많이 먹었다 싶으면 다음 날 가볍게 먹는 정도?(웃음) 제 지론이 '먹는 것에 크게 연연하지 말고 운동을 열심히 하자'거든요. 운동도 몸매 관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체력 관리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시작했고요. 운동을 해보니 긍정적인 마인드가 굉장히 많이 생겨요. 운동의 매력에 빠져 놓치지 않고 오랜 시간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 정도 다져진 몸매가 된 것 같아요. 덕분에 많은 사람이 칭찬을 해주시는데, 사실 요즘은 몸매 얘기를 하는 게 너무 부끄러워요.(웃음)


최근 tvN <엄마는 연예인>이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육아에도 도전했어요. 실제로 경험해보니 어떤가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엄마 역할을 한 적은 있지만, 육아 프로그램은 처음이었어요. 여성스러운 모습과 엄마로서의 강인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와! 진짜 육아가 장난이 아니구나' 하고 이번에 느꼈죠. 아이들과의 의사소통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도 배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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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_와일드 숄더 디자인으로 트렌디한 멋이 느껴지는 블랙 테일러드 재킷 가격미정 앤아더스토리즈, 레터링 포인트의 블랙 후드 스웨트셔츠 가격미정 DKNY, 루스한 실루엣의 아이스 블루 데님 팬츠 4만3천원 디앤써. 우_언밸런스한 디자인으로 개성을 더한 오렌지 브라운 코듀로이 셔츠 가격미정 제이쿠, 캐멀 컬러 터틀넥 풀오버 9만5천원 노스프로젝트 by 플랫폼 플레이스, 그레이 와이드 팬츠 11만8천원대 딘트, 미니멀한 디자인의 화이트 스틸레토 힐 가격미정 모노톡시.

결혼에 대한 생각이나 기대가 있나요? 아직까지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언젠가 제가 진짜 하고 싶을 때 할 거예요.(웃음) '인생의 동반자로 친구같이 편하게 지낼 수 있겠다'는 느낌이 오는 사람을 만나면 큰 부담감 없이 결혼할 것 같아요.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요? 영화에서 완전히 악랄한 악녀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웃음) 관객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쎈'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거든요.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요? 많은 분이 저를 떠올릴 때 신선하다는 이미지가 각인되면 좋겠어요. 제가 작품을 할 때마다 이번에는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궁금해지고 기대가 되는 배우이고 싶어요. 처음부터 완벽할 순 없으니 한 해, 또 한 해 부족함을 채워나가며 나아지고, 성숙해지고,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KEYWORD
CREDIT INFO
에디터
정소나
사진
김참
스타일링
유래운
헤어
보람(아쥬레)
메이크업
희선(아쥬레)
2017년 11월호
2017년 11월호
에디터
정소나
사진
김참
스타일링
유래운
헤어
보람(아쥬레)
메이크업
희선(아쥬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