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29세) 씨가 오는 10월 21일 결혼한다. 서울 시내 모처에서 양가 친인척과 지인만 초대해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린다. 예비 신랑 윤 모 씨는 평범한 가정의 3남으로 태어났으며 서울대를 나와 현재 IT(정보기술) 분야 벤처기업에서 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두 사람은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근무할 때 만나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 모 씨가 서울의 한 병원을 운영하는 병원장 아들이라는 소식도 전해졌지만 정확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SK 측 관계자는 “윤 모 씨는 평범한 가정의 막내아들이다. 병원장 아들이라는 것에 대해선 개인적인 부분이라 확인이 불가능하다”라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최윤정 씨는 최태원 회장과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의 1남 2녀 중 장녀다. 베이징국제고를 거쳐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으며 시카고대학 뇌과학연구소 연구원과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등을 거쳐 지난 6월 SK바이오팜 수시 채용에서 최종 합격, 입사했다. 현재는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산하 전략팀에서 선임매니저(대리급)로 근무하고 있다. 입사 당시 낙하산 채용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재벌가의 딸로서 낙하산 채용을 한 것이 아니라 과거 경력과 관련된 실력으로 입사했다”는 것이 그룹 안팎의 이야기다. SK바이오팜은 SK그룹의 바이오·제약 사업을 하는 계열사다. 전략팀은 SK바이오팜의 성장 전략을 세우고 신약 개발 포트폴리오 및 성과를 관리하는 곳으로, 최윤정 씨의 전공인 생물학과도 연관이 있다.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자녀들은 여느 재벌 3세와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둘째딸 최민정 씨는 해군 함정의 승선 장교에 지원했고, 지난 2014년 11월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으로 입영, 군사훈련과 항해병과 교육을 마친 후 소위로 임관했다.
지난 1월 말부터는 경기도 평택의 2함대사령부 전투전대 본부에서 통신관으로 근무하고 있다. 과거 소아당뇨 판정을 받았던 막내아들 최인근 씨는 창의적인 사고를 위해 대안학교에 다니다 최근 미국 유학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 3세의 별별 결혼
1 지난해 4월 15일 명동성당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아들 선동욱(28세) 씨와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차녀 채수연(26세) 씨가 결혼식을 올렸다. 선동욱 씨는 미국 뉴욕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채수연 씨는 미국 코넬대학에서 미술학을 전공한 재원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혼식은 소박하게 진행됐으며 관람객과 기자들에 대한 통제도 없었다. 정대선 현대BS&C 대표이사와 아내 노현정 전 아나운서도 아들과 함께 참석했는데, 4년간의 은둔을 접고 최근 현대가의 대소사에 참석하는 노현정은 이날 뜨거운 카메라 세례를 받기도 했다.
2 배우 길용우의 아들 길성진(33세) 씨도 현대가의 사위가 됐다.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장녀인 선아영 씨와 지난해 11월 웨딩마치를 울린 것. 길성진 씨는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개인 사업을 하며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아영 씨는 결혼 전까지 쿠킹 스튜디오를 운영했을 뿐 현대그룹 내에서 직책을 갖고 있진 않다.
3 지난 2015년 12월 대상그룹의 차녀인 임상민(36세) 대상그룹 상무와 국균 전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 대표의 장남인 국유진(31세) 씨가 결혼식을 올렸다.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제학과와 하버드대학교 MBA를 마친 뒤 현재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뉴욕 본사에 근무하는 국유진 씨의 스펙이 화제가 되기도. 임상민 상무는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 36.71%를 가진 최대 주주다. 언니인 임세령 상무는 그보다 적은 20.4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임상민 상무가 대상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