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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이 피었습니다

봄, 엄마들은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처럼 날이 선다.

On April 0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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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새 학기가 시작되면 진료 예약을 종종 취소하는 학부모 환자들이 있어요. 3월이 끝나면 다시 오겠다면서요. 자신들의 건강보다는 자녀 스케줄을 최우선으로 두기 때문이죠 –유은정 원장(좋은클리닉)
 

새 학기 시작, 엄마도 우울하다

새 학기를 맞은 지 한 달 남짓이다. 새 신을 신으면 적응하는 동안 발뒤꿈치가 까지기도 하고 물집이 잡히기도 하는 것처럼 낯선 환경에 적응하느라 힘든 학생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새로이 마주치는 것에 대해 긴장하는 건 학생만이 아니다. 유은정 좋은클리닉 원장은 새 학기 증후군의 주체는 학생이 아닌 엄마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아이가 새로운 친구와 선생님을 만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엄마도 똑같아요. 학부모도 새 학기에는 마치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처럼 온 신경을 곤두세우죠. 아이가 전에 안 하던 행동을 하진 않을까 초조해하고, 급우들과 어울리지 못할까, 행여 내 아이에 대한 나쁜 이야기가 돌진 않을까 전전긍긍하면서요.” 엄마가 겪는 새 학기 우울증은 자녀의 학교생활을 염려하는 마음 외에 새로운 인간관계에서도 비롯될 수 있다.

‘사람’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센 외부 자극이다. 처음 만나는 담임선생님에 대한 부담감, 다른 엄마들과의 정보 교환 중에 생기는 스트레스, 이를테면 남의 아이와 비교하거나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도 상당하다. 실제로 한 학부모 인터넷 카페에서 한 조사를 보면 학부모의 70% 이상이 자녀의 새 학기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자녀의 친구 관계에 대한 걱정이 가장 많았고 새로운 선생님과의 관계, 등·하교 및 학원 스케줄 관리 등이 뒤를 이었다. 새 학기에는 엄마들에게 새로운 스트레스를 알리는 ‘알람’이 울릴 수 있음을 기억하자.
 

봄이라서? 봄이라서!

단지 ‘봄이라서’ 엄마들의 새 학기 우울증은 더 깊어질 수 있다. 봄이 되면 기온과 일조량의 변화가 뇌의 생물학적 시계에 영향을 주고,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해 감정 기복이 심해지기 때문. 이런 계절성 우울증은 식욕 저하를 동반하는 일반 우울증과 달리 오히려 식욕이 왕성해져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 살이 찌게 된다. 또 일반 우울증 환자는 불면증을 겪지만 계절성 우울증 환자는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이 증가하기 때문에 쏟아지는 잠에 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는 경우도 있다. 만사가 귀찮은 무기력감과 잠을 푹 잤는데도 낮에 졸음이 쏟아지는 춘곤증을 겪는 이유다. 봄은 새싹이 움트고 꽃이 피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그 생기와 활력이 상대적인 박탈감을 유발, 우울증이 만개할 수도 있다.
 

새 학기 우울증을 겪는 엄마들을 위한 조언

1 엄마의 자존감이 곧 아이의 자존감
“내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부족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비교하는 엄마들을 상담해보면 마음 깊숙한 곳에 낮은 자존감이 자리하고 있어요. 이미 학교를 졸업한 지 한참 지났지만 자존감이 낮았던 그 시기로 돌아간 것처럼 과거의 상처가 되살아나는 기분을 느끼는 거죠. 이는 아이의 자존감 형성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엄마와 마찬가지로 자존감이 단단히 자리 잡지 못한 채 자랄 수 있으니까요. 엄마 스스로 자신을 돌보는 마음,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세요.”

2 엄마의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은 아이에게 전염된다

“내가 내 아이를 믿는 만큼 아이가 잘 자랍니다. 강박적인 엄마의 성격은 아이를 더 소심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소위 엄마가 아이를 위한다고 하는 말들, ‘너 그거 챙겼니?’ ‘그거 했니?’ 등등 고압적인 잔소리 대신 ‘네가 자랑스럽고 대견하다’는 칭찬의 말을 자주 해주세요.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이 아이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자신의 생활 리듬을 잃지 말 것

“아이의 스케줄 관리만큼 자신의 스케줄 관리도 중요합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를 등교시키고 집에 와서 잠만 잔다든지, 꾸준히 해오던 운동을 쉬거나 병원 진료를 미루는 등 기존 생활 리듬이 깨지는 일이 생겨요. 아이 챙기기에 분주하고 정신이 없더라도 자신의 생활 리듬을 평소대로 유지하는 것이 새 학기 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by 유은정 원장
 

TIP 우울한 기분 달래주는 음식 6

건강에 좋은 음식이 우울증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그중에서도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분비를 돕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음식을 고루 섭취하자.

1 다크 초콜릿
초콜릿에 들어 있는 항우울 성분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수치를 낮춰준다.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을 선택할 것.

2 등 푸른 생선
불포화지방산 중 하나인 오메가-3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한다. 매일 1g의 오메가-3를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불안, 수면장애, 우울함 등의 증상이 50%나 감소한다고 한다.

3 양배추
암을 예방하는 건강식품 중 하나로 우울증 예방에도 효과적. 우유 못지않게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이 칼슘이 예민해진 신경을 누그러뜨리는 작용을 한다.

4 호두

등 푸른 생선과 마찬가지로 오메가-3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 불면증이나 노이로제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5 달래
비타민과 칼슘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된장국을 끓이거나 나물로 먹어도 좋으나 열을 너무 오래 가하면 영양소가 파괴되기 쉬우므로 생즙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

6 녹두
녹두에는 비타민 B6·B₁, 나이아신, 엽산 등 두뇌의 에너지 대사와 신경전달물질 합성을 돕는 성분이 많아 우울증에 좋다.

CREDIT INFO
기획·진행
최안나 객원기자
사진
김정선
도움말
유은정(좋은클리닉 원장)
참고도서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21세기북스)
2017년 04월호
2017년 04월호
기획·진행
최안나 객원기자
사진
김정선
도움말
유은정(좋은클리닉 원장)
참고도서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21세기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