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박근혜 대통령
7시간의 비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 동안 묘연했던 박 대통령의 행적에 의혹이 일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세월호 사고 당일 7시간 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성형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청와대는 “대통령은 당일 청와대에서 정상 집무를 봤다”고 해명했다.
543초의 사과
박 대통령은 지난 11월 4일 두 번째 대국민 담화에서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다. 필요하다면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사과했다. 장장 9분 3초에 걸친 긴 사과였다. “최순실 씨는 과거 어려울 때 도와준 인연으로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던 1분가량의 짧은 첫 번째 사과와는 사뭇 달랐다.
128만원짜리 타조 가방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당선한 직후 들고 나와 화제가 됐던 이른바 ‘박근혜 백’은 128만원 상당의 제품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라인으로 통하던 고영태가 직접 디자인하고 론칭한 이 브랜드의 제품을 각종 공식석상에 들고 나타났다.
5%지지율
갤럽 조사 결과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주 연속 역대 최저치인 5%다. ‘임기 중 지지율 최저치로 추락한 대통령’이란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다. 이른바 ‘30%대의 콘크리트 지지율’은 완전히 무너졌다. 직무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90%를 기록해 사실상 ‘국정 마비’ 상태다.
575억원의 순방 예산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4년 동안 총 25번, 29개의 나라를 순방했다. 이때 쓰인 예산은 약 575억원. 최순실이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민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다.
1억5천만원 피부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전인 2011년 1월부터 7월까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주인공 ‘길라임’의 이름으로 관리를 받았다는 차움 병원의 VIP 회원권의 가격은 1억 5천만원 . 취임 이후에도 13차례에 걸쳐 관리를 받은 사실은 충격적이다.
100만 촛불
‘최순실 게이트’에 뿔난 민심은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며 촛불로 발화됐다. ‘10월 29일 5만 명을 시작으로 11월 5일 50만 명의 시민이 광화문으로 모였고, 11월 12일과 11월 19일 촛불집회에는 약 100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왔다.
숫자로 본 최순실
최순실은 수백억원대 자산가였다. 수백만원대 명품으로 치장했고, 특정 숫자에 집착했다.
800억원 지원금
삼성을 비롯해 롯데, 한화, SK 등 우리나라 굴지의 기업 53곳이 최순실이 운영한 미르·K스포츠 재단에 약 800억원의 출연금을 냈다. 그중 삼성은 204억원에 달하는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과 별개로 최순실 일가에 50억원 이상의 현금을 추가 지원한 것이 확인된 상태다. 검찰은 삼성이 최순실에게 돈을 지원한 것이 뇌물죄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다.
2번의 이혼
최순실은 1982년, 당시 26살의 나이로 결혼했다가 4년 만에 이혼했다. 첫 결혼 상대는 대학에 재학 중이던 김 모씨. 이후 1995년, 당시 대한항공에 근무하던 정윤회와 결혼해 딸 정유연(개명 후 정유라)을 낳았다. 2014년 5월 두 사람은 합의 이혼했는데, 이 과정에서 재산분할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1001번에 대한 애착
최순실이 운영하던 ‘테스타로싸’ 카페번호는 02-5XX-1001, 그녀의 실거주지로 알려진 서울 청담동 고급 오피스텔 호수도 1001호다. 1001은 원래 우리나라 국가원수인 대통령의 차량 번호로 쓰였던 적이 있다. 대통령 행세를 하고 싶어 하는 허무맹랑한 심리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는 이유다.
72만원짜리 프라다 신발
최순실의 검찰 출석 당시 시위대와 취재진이 엉켜 포토라인이 무너지면서 벗겨진 프라다 신발의 가격은 72만원이다. 현재는 단종됐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압수수색에서는 최순실 모녀의 것으로 추정되는 수입 명품 구두가 대량 발견된 바 있다. 페라가모, 프라다, 구찌, 토리버치, 몽클레어 등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수입 구두로 가득했다고.
40명 수사관
‘최순실 게이트’ 관련 특검은 이명박 정부 내곡동 사저 특검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다. 특별검사는 4명의 특별검사보를 임명할 수 있으며, 파견 검사 숫자도 20명, 특별수사관은 40명에 달한다. 활동 기간 역시 현행 특검법보다 10일 더 긴 120일로 정해졌다.
200억원 부동산
최순실이 현재 소유한 부동산 가격은 200억원이 넘는다. 강남구 신사동의 200억대 ‘미승빌딩’ 이외에도 근처 건물 한 채와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가 매매했다. 강원도 평창군 일대 땅도 전남편 정윤회 씨와 공동 소유하고 있다가 일부를 딸 정유라 씨에게 증여하기도 했다. 이 땅을 담보로 정유라 씨는 우리 돈 3억원 정도를 유로로 대출받았는데, 독일에 20억원대 부동산을 사들이는 데 쓰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