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이보은의 입동(立冬)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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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열아홉번째 절기 입동(立冬)

입동 무렵 수능까지 겹쳐 수능 추위라는 말까지 생겼지만 올 수능은 17일, 걱정했던 수능 추위는 그다지 세차지 않을 거라는 예보에 한시름 놓습니다. 본격 겨울 시작을 알리는 절기가 바로 입동이지요?

입동에는 벌써 겨울 채비로 분주한 때인데요. 김장할 배추를 수확하고, 겨우살이 곡식을 마련해 놓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입동 무렵 앞뒤 5일간 김장을 하면 그해 김치가 맛있다고 전해 내려오기도 한다는데 요즘은 온난화 때문에 김장시기가 많이 늦춰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맛이 있다니 벌써 김장을 해야 하나? 하다가 김치냉장고 덕분에 시기를 맞춰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입동에는 미꾸라지들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서 도랑에 숨는데 이때 도랑을 파보면 노랗게 기름지게 살찐 미꾸라지들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서 노인들을 대접하는 것을 입동에 하는 도랑탕 잔치라고 했답니다.

입동을 즈음해서 점치는 풍속이 여러 지역에 전해 오는데 이를 입동 보기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충청도 지역에서는 입동 전 가위 보리라는 말이 전해 오는데 입춘 때 보리를 뽑아 뿌리가 세 개이면 보리 풍년이 든다고 점치는데 입동 때에는 뿌리 대신 잎으로 보고 점쳤다고 하는데 입동에 보리의 잎이 가위처럼 두 개 나야 그해 보리 풍년이 든다는 속신이랍니다. 전라도 지역에서는 입동의 날씨를 보아서 그해 겨울 추위를 가늠하기도 했는데 대게 입동에 전국적으로 추우면 그해는 아주 추운 겨울이 된다고 믿는답니다.

요리연구가 이보은…

쿠킹 스튜디오 쿡피아 운영. 에쎈, 우먼센스, 리빙센스 등 월간 여성지 요리 메뉴 개발과 기고 및 MBC <기분 좋은 날>, <찾아라 맛있는 TV>, TV조선 <내 몸 사용설명서>, KBS2 <생생 정보통>의 ‘황금 레시피’, KBS1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 프로그램 고정 패널 출연중. 주요 저서로는 <왕초보 가위 요리>, <명의 14인의 365일 건강밥상>, <한식 세계화 연구단 프로젝트 실용어 사전>, <한국인이 즐겨찾는 매일레시피 190>, <잘 차린 밥상>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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