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유방암 환자 중 40대 이하 젊은 환자의 비중은 약 15%로 서구에 비해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젊은 환자들의 치료 후 삶까지 배려하기 위해 고민하는 젊은 명의, 원자력병원의 성민기 외과 과장을 만났다.
Q 많은 환자들이 원자력병원 유방암센터를 믿고 찾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A 진단 및 수술, 항암치료는 물론 치료 후 일상으로 복귀하기까지 토탈 케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유방암의 경우 한 가지 치료만 받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전문의가 협진하여 최적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나 역시 40대이기 때문에 젊은 유방암 환자들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리고 공감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Q 우리나라는 서구에 비해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A 서구의 경우 유방암 발병률과 나이가 정비례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40대, 특히 폐경 전 여성 유방암 환자의 비율이 높다. 한국유방암학회의 유방암 백서에 따르면 2000년경에는 국내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가 46세로 매우 젊었는데 2013년에는 50세로 증가했다.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국내 유방암 환자의 연령 구조 역시 변화한 것으로 보이는데 여전히 폐경 전 여성 유방암 환자 비율이 서구에 비해 월등히 높다. 40세 이하 유방암 환자의 비율도 15%로 서구에 비해 약 3배 정도 높은 수치다.
Q 젊은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특히 궁금해 하거나 걱정하는 부분이 어떤 것들일까요?
A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 예후가 좋고 생존 기간이 길기 때문에 환자들의 삶의 질에 대해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젊은 유방암 환자들에게는 미용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젊은 환자들이 겪을 신체적 고통과 상실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강제 폐경과 난소 기능 상실을 예방할 수 있도록 산부인과와의 협진에도 신경 쓰고 있다. 유전적 위험 요인을 갖춘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Q 젊은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치료를 받으며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할 거 같습니다.
A 젊은 환자들은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지장이 있을까봐 항암치료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분들한테는 항암치료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이로 인해 서울 환자들 뿐 아니라 지방에 거주하는 환자들도 외래에서 투약을 받으며 좋은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고 투약시간이 짧은 약제들을 선택하면 삶의 질도 좋아질 수 있다.
Q 유방암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당부하거나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A 항상 ‘치료에 대한 희망을 가지시라’고 강조한다.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 예후가 좋고 제때 치료 받으면 충분히 건강하게 오랜 기간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가족들, 특히 유방암 환자의 남편들에게 정서적 지지를 아끼지 말아달라고 전하고 싶다.
원자력병원 유방암센터는
지난 50년 간 국내 암 치료 역사를 굳건히 지켜온 원자력병원유방암 센터는 2009년 원자력병원 최초의 암센터로 개설되어 연간 20,000명 가량의 외래환자 진료와 700건 이상의 유방질환을 수술하고 있다. 국내 최상위권 진료실적을 바탕으로 건강보험심사 평가원이 시행한 2016유방암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기도 했다. 진료 현장뿐 아니라 연구 활동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노우철 원장이 이끌고 있는 외과 다기관연구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연구로 그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