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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소도시 여행

이탈리아는 유럽의 정수를 고스란히 간직한 나라다. 서구 문명의 시원을 이룬 고대 로마제국의 유산, 인간 본성에 충실한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 작품은 유럽을 찾는 여행자들이 왜 이탈리아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지 소리 없이 일깨운다.

On October 0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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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아말피 풍경.

이탈리아 아말피 풍경.

이탈리아는 추억에 다름 아니다. 지긋한 노신사의 가슴 한편에 앤 공주와 신문기자 조의 로마가 자리 잡았다면(<로마의 휴일>), 초로의 여인에겐 알프레도가 남긴 키스신에 눈물짓던 토토의 얼굴이 떠오를지도 모른다(<시네마 천국>). 그도 아니라면 준세이와 아오이가 함께 올랐던 피렌체 두오모는 어떨까(<냉정과 열정 사이>)? 도시의 머리를 낮게 물들인 붉은빛에 첫사랑의 아련함이 다시 차오른다면….

유럽이라는 이름이 우리에게 주는 환상을 감상하기에 이탈리아만큼 제격인 곳은 없다. 그리스와 함께 고대 서구 문명의 축을 담당했던 제국, 더불어 신의 품을 떠나 비로소 인간 본연의 자존을 일깨웠던 르네상스의 원류. 켜켜이 쌓인 문명과 예술의 혼이 담겨 있기에 유럽이라는 아우라는 오롯이 이탈리아를 통해 완결된다.

문명의 시원, 로마·밀라노

이탈리아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밀라노에서 출발하는 게 제격이다. 비행기 직항편을 이용해 도착할 수 있는 밀라노는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의 셀러브리티들이 동경하는 ‘명품’의 도시다.

15세기 서로마제국의 수도였던 밀라노는 당시 유럽을 주름잡은 예술가들이 집결해 장인의 혼을 불태운 곳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서 만나는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은 밀라노가 여행자에게 주는 큰 선물이다.

밀라노에 이어 찾을 곳은 로마다. 세상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고 했던가? 문명의 시원답게 발길 닿는 곳 어디든 유적과 문화유산인 역사의 도시가 바로 로마다. 2천8백 년의 장구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로마에는 유럽 전체 문화 유적의 40%가 모여 있다. 로마 거리를 걷는다는 것 자체가 위대했던 시대와 재회하는 기적 같은 일이다.

역사의 향기를 음미했다면 로마의 중심지 스페인 광장이 주는 자유로움을 느끼며 여독을 푸는 것도 좋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여주인공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던 계단이 바로 광장에서 성당으로 오르는 스페인 계단이다. 이탈리아를 찾는 여행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르는 곳이기에 사계절 내내 흥에 겨운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로마 북서부로 발을 옮기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주권 국가이자 가톨릭의 총본산인 바티칸 시국을 돌아볼 수 있다. 1㎢가 채 안 되는(0.44㎢) 작은 면적과 1천여 명의 인구가 다인 나라지만, 전 세계 8억 명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나라이기도 하다.

미켈란젤로의 영혼이 깃든 성 베드로 성당의 발코니에서 군중을 향해 손 흔드는 교황은 현존하는 유일한 절대 군주이기도 하다. 성 베드로 대성당, 바티칸 박물관, 시스틴 성당 등 바티칸에 자리 잡은 모든 건축물은 인류가 남긴 문화 예술의 절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렌체 베키오 궁전.

피렌체 베키오 궁전.

피렌체 베키오 궁전.

아말피 성안드레아 성당.

아말피 성안드레아 성당.

아말피 성안드레아 성당.

작은 것이 주는 아름다움

행여 여로에 지쳤다면 ‘소도시’가 주는 색다름으로 활력을 되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로마에서 동북쪽으로 27km 정도 방향을 틀면 분수 별장으로 유명한 티볼리에 닿는다. 고대 로마 시절부터 황제와 귀족들의 휴양지로 유명했던 티볼리는 16세기 르네상스 절정기에 조성된 정원과 분수가 보는 이의 넋을 빼앗는다.

로마, 밀라노에 이어 이탈리아 제3의 도시이자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나폴리도 빼놓을 수 없다. 오렌지 나무가 끝없이 늘어선 해안과 뒤편에 자리 잡은 베수비오 화산은 지중해의 낭만과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도시 전체가 화산재에 파묻힌 것으로 유명한 고대 도시 폼페이의 유적지는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폼페이 유적을 여유롭게 둘러본 후에는 소렌토에서 휴식을 취한다. 이곳에선 페리선을 이용해 지중해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카프리 섬 기행이 이뤄진다. 고대 로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카프리 섬에 반해 자신이 소유한 이스키아 섬과 맞바꾸었다는 고사가 전해질 만큼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나폴리에서 남쪽으로 70km 내려가면 아름다운 해안 도로와 절벽을 따라 줄지어 선 집들이 아름다운 아말피가 나온다. 온통 백색으로 꾸민 골목길을 지나다 보면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지중해의 대표 과일인 레몬과 전통 과일주인 레몬첼로를 맛볼 수 있다. 특히 이곳에는 지친 여행객의 여독을 풀어줄 카페가 즐비한데, 아말피 특유의 현지 음식과 음료를 시식할 수 있다.

아말피 하면 푸르디푸른 바다도 빼놓을 수 없다. 바다를 바라보고 오른쪽에 있는 마을 부두에서 유람선 정착지를 지나 럭셔리한 요트 클럽을 방문하는 건 어떠한가? 환상적인 풍광을 담느라 사방에서 들려오는 카메라 셔터 소리에 익숙해질 것이다. 아말피의 절경에 마음을 빼앗긴 후에는 레몬 농장에 들러보자. 이곳에선 하이킹을 즐기는 관광객도 많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해변을 만날 수 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사색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아트라니 해변을 추천한다. 이어서 ‘천국의 회랑’이라 부르는 파라디소 회랑(Chiostro del Paradiso), 인근 박물관의 멋진 조각품, 모자이크 등은 아말피만의 풍부한 역사와 매력을 선사한다.


상품안내 
일정 2016년 12월 16일(금)~27일(화), 11박 12일
상품 가격 790만원
인원 6인 이상 출발 가능
추천 독자 유럽 인문학에 관심 있는 성인, 교육자, 전문직, CEO, 리더, 허니무너, 가족 등 
프로그램 주제 유럽의 인문학·건축·역사·종교·미술·음악·고성·음식·힐링 등
여행 국가 및 도시 이탈리아(밀라노-베로나-베니스- 파도바-라벤나-산마리노-페사로-로마-티볼리-아말피-포지타노-소렌토-폼페이-나폴리-카타니아-타오르미나-에트나-마르살라-팔레르모-리보르노-피사-토스카나-피렌체-피덴자-밀라노)
문의 S.I.T(Special Interest Tour) 전문 (주)디스커버리투어 02-752-6207, map@discoverytour.com / www.discoverytour.com
*여행의 세부 일정은 항공기나 현지 사정에 따라 다소 변경될 수 있습니다.
CREDIT INFO
김성민(프리랜서)
2016년 10월호
2016년 10월호
김성민(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