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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케미족의 초간단 천연 제품 레시피

불안하게 사서 쓰지 말자. 몇 가지 재료만 있으면 안전한 천연 살균제를 만들 수 있다.

On September 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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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가습기 살균제 파동 이후 인공 화학제품을 거부하고 천연 성분 등 안전성이 검증된 재료를 사용해 용품을 직접 만들어 쓰는 노케미족(No-Chemi族)이 늘고 있다. 몸의 건강뿐 아니라 환경까지 생각하는 천연 제품 만들기.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이들은 생각보다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천연 제품 강사로 활동하는 한혜경씨는 고등학생, 중학생, 이제 네 살배기인 세 아이의 엄마. 처음에는 알레르기가 심한 남편의 건강을 위해 천연 제품을 만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막둥이가 태어났고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를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배우며 강사 활동까지 하게 됐다.

천연 살균제와 모기 퇴치제를 사용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남편의 알레르기 반응이 줄었고, 면역력이 약해 조금만 추워도 콜록거리던 아이들의 잔병치레가 사라졌다. 환경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됐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계면활성제와 독성이 있는 화학물질은 사용하지 않으며 어떤 제품이든 원재료를 꼼꼼히 체크하는 습관이 생겼다.

천연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피부와 몸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 아이부터 어른까지 피부가 아주 예민한 사람만 아니라면 가족이 모두 함께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다. 에탄올과 정제수, 에션셜 오일 한두 가지에 개량 저울 등 도구만 있다면 가열하지 않고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많다.

편백수는 살균·항균성이 있는 물질로 소취·탈취 효과가 뛰어나며 은은한 향이 상쾌한 것이 특징.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고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알려져 일반 가정에서 천연 살균제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편백수 살균제는 옷과 침구 등에 뿌리거나 악취가 심한 신발장과 신발에 뿌리면 탈취와 살균 효과를 동시에 볼 수 있다. 사춘기 아들 방에 뿌리면 향도 좋고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무덥고 습한 여름은 그 어느 계절보다 세균 번식이 왕성해 악취가 나고 모기 또한 극성이다. 야외 활동이 많은 요즘 특히 모기는 공포의 대상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이고 우리나라 또한 일찌감치 일본뇌염 경보가 발령됐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살충제에는 방부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고용량 사용하면 신경 독성을 야기할 수 있어 밀폐된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쓰면 위험하다. 호흡기에 영향을 줘 콧물이나 재채기를 유발하고 피부 발진이 생길 수 있다. 또 어린이의 경우 심하면 어지럼증이 올 수 있다. 기존 모기향이나 스프레이를 사용하기 찜찜하다면 천연 모기 퇴치제가 정답이다.

천연 모기 퇴치제를 만들 때는 다른 향을 사용해도 무방하지만 특히 모기가 싫어하는 향은 레몬그라스, 타임, 페퍼민트, 로즈메리 등이다. 모기 퇴치제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면 계피를 물에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망이나 스타킹 등에 넣어 창가에 두기만 해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천연 살균제나 모기 퇴치제는 자신이 원하는 향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단점은 천연 재료로 만든 제품이다 보니 유통기한이 길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도 실온에서 2~3개월 정도는 사용할 수 있으며, 한 번 사용한 제품은 되도록 빨리 소비하는 것이 좋다.

재료비가 많이 드는 만큼 공장 제품보다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항상 내가 사용하고 내 가족이 사용하는 제품이니만큼 정성을 다해 만든다. 요즘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천연 제품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좌가 많아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쉽게 배워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가족의 건강과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지구 환경을 지켜주는 것, 바로 엄마들의 할 일이다.
 

편백수 살균제

재료 : 편백수, 에탄올, 에센셜 오일(라벤더, 파인, 레몬)
1 에탄올 40g에 에센셜 오일을 넣어 잘 섞는다(라벤더 20방울, 파인 8방울, 레몬 7방울, 취향에 따라 가감할 수 있다).
2 ①에 시중에서 파는 편백수를 15g 넣어 잘 섞는다.
 

계피 모기 퇴치제

재료 : 계피, 에탄올, 에센셜 오일(라벤더, 시트로넬라, 유칼립투스, 티트리), 정제수
1 먼저 에탄올 1리터에 계피를 한 뭉치 정도 넣고 2주에서 한 달 동안 우린다.
2 계피를 우린 에탄올 28g에 에센셜 오일을 넣어 잘 섞는다(라벤더 2방울, 시트로넬라 15방울, 유칼립투스 5방울, 티트리 3방울. 취향에 따라 가감이 가능하다).
3 여기에 정제수 28g을 넣는다(아이가 사용할 경우 에탄올과 정제수의 비율을 5:5로, 어른이 사용할 경우는 7:3으로 넣으면 좋다).
 

진드기도 잡는 계피

계피의 알데히드 성분은 살균력이 뛰어나고 집먼지 진드기를 없애는 데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잠자기 전 침구에 계피로 만든 모기 퇴치제를 뿌리면 모기를 쫓는 것은 물론 집먼지 진드기도 예방할 수 있다. 단 계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계피 특유의 색깔, 때문에 흰색 침구에는 얼룩이 생길 수 있으니 멀리서 분사해야 한다.
 

  • 친환경 제품 알고 쓰자
    1. 베이킹소다와 구연산 역시 화학물질. 흡입 시 독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폐에 들어가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단순 세척용으로만 사용하고 잔여물은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좋다. 
  • 2. 막힌 공간에서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섞은 이른바 ‘만능 세제’를 사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두 가지가 섞일 때 부글부글 끓어올라 눈이나 피부로 튈 위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3. 에탄올을 사용할 때는 가능하면 피부에 닿지 않게 한다.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다.
  • 천연제품의 효과
    1. 귤껍질 탈취제 
  • 살균력이 좋은 리모넨 성분이 풍부하다. 

  • 2. 베이킹소다 탈취제 
  • 용기에 담아 스타킹 등으로 덮은 뒤 신발장, 냉장고, 화장실에 두면 탈취 효과를 볼 수 있다. 녹차 살균제 카테킨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항균 효과가 뛰어나다. 

  • 3. 레몬 탈취제 
  • 레몬을 한 시간 정도 에탄올에 넣었다가 탈취제로 사용하면 실내에 은은한 향이 감돈다.
CREDIT INFO
기획
이예지 기자
취재
박현구(프리랜서)
사진
하지영
취재협조
한혜경(또바기솝)
2016년 08월호
2016년 08월호
기획
이예지 기자
취재
박현구(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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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영
취재협조
한혜경(또바기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