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1. ‘신준영’(김우빈 분)이 주방에서 물을 따라 마신다. 그의 뒤로 보이는 주방엔 없는 게 없다. 깔끔하게 정리된 최신형 가전제품, 심플한 주방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축구장만 한 넓이의 거실도 눈에 띈다. ‘신준영’은 이 거실에 쓰러진 채 잠을 자기도 하고 애완견과 뒹굴기도 한다.
장면 2. ‘신준영’의 집 차고가 열린다. 기장이 긴 코트로 멋을 낸 그가 걸어 나온다. 그가 보유한 차는 총 3대. 모두 최고급 슈퍼카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선택한 차를 몰고 나오는 그의 뒤로 보이는 대저택이 으리으리한 위용을 뽐낸다.
KBS2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신준영’이 사는 집은 짧은 노출 시간에도 시청자에게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독특한 구조와 인테리어가 시선을 사로잡은 것.
회색 콘크리트 외관에 1층이 공중에 떠 있는 구조인데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십자가 모양 같기도 하고, 렌즈가 긴 DSLR 카메라 같기도 하다.
이 집은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고성리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리븐델’이라는 곳이다. 용도는 주택이자 숙박 시설이다. 애초에는 가족 구성원만을 위한 주거 공간으로 설계했지만 일부 공간을 방문객을 위한 숙박 시설로 사용하게 되면서 ‘게스트하우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자연 친화적이면서 뛰어난 공간감을 갖춘 덕분에 2013년에 건축문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이 집을 제작진은 미리부터 김우빈의 집으로 점찍었다. 으리으리한 구조와 인테리어가 ‘우주 대스타’로 설정된 캐릭터와도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건 건축 설계자가 곽희수 이뎀도시건축 대표라는 사실. 원빈·이나영의 산후조리 장소인 강원도 정선의 루트하우스를 설계한 건축가로도 유명하다. 곽 대표 특유의 노출 콘크리트 마감은 김우빈의 집에서도 드러났다.
주변에 변화가 생기면 조형의 느낌도 달라 보이도록 콘크리트를 그대로 노출하는 기법을 주로 사용하는 곽 대표의 신념이 묻어 있는 집인 셈. 실제 가평의 자연 속에 녹아든 ‘게스트하우스 리븐델’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공중으로 툭 튀어나온 독특한 구조는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네모반듯한 여느 건축물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이로 인해 1층의 비어 있는 공간은 그 자체로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품게 한다.
<함부로 애틋하게>에서도 그 공간이 잘 드러났다. ‘노을’(수지 분)이 ‘신준영’의 집을 처음 찾았을 때 긴 복도를 터벅터벅 걸어가는 장면은 이 집의 구조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앞마당에 자리한 수영장도 방송을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100% 사전 제작 드라마의 특성상 ‘게스트하우스 리븐델’은 촬영이 끝난 직후 주인의 삶의 터전으로 돌아갔다. 주말이면 소문을 듣고 찾아온 팬들 때문에 집 주변이 북적북적하다고. 한 번쯤 살아보고 싶게 만드는 ‘신준영’의 럭셔리 하우스는 방송을 통해 확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