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이 너무해> ‘리즈 위더스푼’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로 손꼽히는 ‘리즈 위더스푼’을 패러디했다. 언제나 봄이 되면 인기몰이를 하는 컬러는 파스텔 핑크! 슬릿 디테일의 원피스를 완벽하게 소화해낸 홍윤화는 영화 주인공의 콘셉트와 맞게 올핑크 룩으로 사랑스러움을 뽐냈다.
<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
개그우먼 홍윤화와 화보 촬영이 있기 전, 우연히 ‘서울 패션 위크’에 참관하러 온 그녀를 만났다. 베이비 핑크 서스펜더 원피스에 블랙 로퍼를 신고 온 그녀의 로맨틱한 스타일이 바로 눈에 띄었다. 명함을 건네주고 반드시 이번 달 화보 촬영을 함께 하도록 기획하겠노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지 모른다. 정확히 일주일 뒤, 그녀를 섭외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고 화보 촬영 약속을 잡았다. 촬영 당일 이른 아침 시간이었는데도 정확히 10분 전에 스튜디오에 도착해 깔깔대며 인사를 나누고 현장 분위기를 밝게 해주는 그녀를 보며 ‘천생 희극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단독 패션의 화보 촬영은 처음이라며 영광이라고 연신 말하는 그녀가 어찌나 사랑스러워 보였는지. 오늘 화보 촬영을 위해 전날 특별히 금식이라도 한 건 아니냐고 물었더니 당당하게 ‘치킨을 먹고 잤다’고 한다. “JTBC에서 방영하는 <헌집줄게 새집다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첫 승을 했어요. 두꺼비도 선물 받고, 너무 기쁜 나머지 회사 사람들과 같이 ‘치맥’ 했어요. 좀 굶고 올걸 그랬나 봐요.(웃음)”
촬영 내내 스태프들을 격려하고 연이은 화보 촬영으로 피곤한 에디터를 다독여주며 깨알 같은 웃음으로 촬영 현장의 비타민 역할을 자처한 그녀가 왠지 모르게 편한 동네 친구 같은 생각마저 들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는 이른 나이에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웃찾사>)로 데뷔한 그녀다. 언제부터 개그우먼을 하고 싶었느냐고 물었더니 어릴 때부터 친구들을 웃기는 걸 좋아했단다.
“고등학교 2학년 때 SBS 코미디 아카데미가 생겼어요. 정말 다니고 싶었는데 수강료가 비싸 갈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대학로에 있는 <웃찾사> 대학로 공연장에 가서 오디션을 봤고 밑도 끝도 없는 개인기와 성대모사를 엄청나게 했어요.(웃음) 운이 좋게도 그 오디션에서 1등을 했고 바로 공연장에 투입됐죠. 그때 느낀 무대 위의 희열감은 잊을 수가 없네요. 그건 개그맨이라는 직업을 가지면 누구나 느끼는 같은 맥락의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빅마마(요리연구가 이혜정)’를 따라 하는 성대모사나 현재 <웃찾사>에서 하고 있는 코너 중 ‘윤화는 일곱 살’의 ‘똑딱뻥’ 개인기가 인기다. 코너 아이디어나 유행어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느냐고 물었더니 그녀의 남자친구인 동료 개그맨 ‘김민기’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오빠(김민기)와는 정반대의 성격이지만 7년 동안 사귀면서 싸운 적이 거의 없어요. 서로 다른 걸 이해하고 인정해주거든요. 평소 <웃찾사> 코너에 대한 상의도 같이 하고 오빠에게서 늘 영감을 받고 아이디어를 짜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결혼을 생각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엄마가 서른 살 넘어서 결혼하라고 하시더라고요.이번만큼은 엄마 말 들으려고요.(웃음)”
<프린세스 다이어리> ‘앤 해서웨이’
패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홍윤화의 평소 스타일링이 궁금해 그녀의 스타일리스트와 화보 촬영에 대해 상의하며 그녀의 워너비 스타일이 뭘까 고민했다. 그녀가 선호하는 아이템은 플레어스커트와 원피스라고.
“하이웨이스트 원피스와 와이드한 플레어스커트를 평소에 가장 좋아해요. 하이웨이스트 원피스는 가슴 부분부터 밑으로 라인이 떨어지니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패션에 관심이 많아 패션 위크에도 다니는데 정말 아쉬운 건 저 같은 빅 사이즈에게 맞는 런웨이 브랜드 옷이 없다는 점이죠.(웃음)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빅 사이즈 전문 브랜드를 만들거나 런웨이에서 당당하게 보여주면 좋을 것 같아요.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번에 <정글의 법칙>에 출연했는데 7kg이나 빠진 거예요. 근데 바로 다시 8kg을 찌웠더니 스타일리스트 언니가 건강 때문에 걱정이 많아 다이어트를 결심하고는 있지만 저는 제 뚱뚱한 모습을 사랑하기 때문에 여자들의 꿈의 체중인 ‘45kg’까지 살을 뺄 생각은 없어요. 빠지지도 않겠지만.(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