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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에게 궁금한 5가지

<태양의 후예>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누가 뭐래도 작품 자체의 재미다. ‘속전속결’로 빠르게 진행되는 에피소드와 매력적인 캐릭터, 들을수록 귀에 감기는 대사, 유머러스한 양념까지 곁들인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파리의 연인> <상속자들> 등으로 그 필력을 인정받은 김은숙 작가와 <여왕의 교실>의 김원석 작가의 협업이 예상보다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On April 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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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00% 사전 제작 드라마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시도다.
맞다. 사전 제작을 해보니 장단점이 있더라. 장점은 대본이 16회가 다 나와 있어 배우들이 캐릭터를 정확하게 숙지할 수 있다는 거다. 하지만 작가 입장에서는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배우들의 연기를 영상으로 보면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더 빨리 와 닿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 없었다. 촬영한 가편집본만으로는 텍스트로 감정을 짚어내기 쉽지 않았다. 드라마가 성공할지 결과 예측도 잘 안 되고, 불안했다.

Q. 완성된 드라마를 보니 어떤가?
작가 입장에서는 내가 만든 이 장면이 설정대로 인물들 간의 설렘을 잘 표현했는지, 충분히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는지 파악할 수 없어 불안했다. 나만 불안했던 건 아닐 거다. 그런데 결과물을 보니 완성도 측면에서 만족스럽다.

Q. ‘김은숙의 드라마는 비슷하다’는 비판도 있다.
항상 나를 따라다니는 이야기다. (웃음) 그 틀에서 벗어나려고 나도 나름대로 노력했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왜 자꾸 나보고 다른 거 하래? 이게 내가 잘하는 건데. 그냥 잘하는 거 열심히 하면 안 될까’라는 생각도 했다.

Q. 그렇다면 <태양의 후예>는 틀에서 벗어났나?
이제까지의 내 작품을 일컬어 ‘판타지 로맨스’라고들 하더라. 그런데 <태양의 후예>야말로 최고의 판타지가 아닐까 싶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건, 자신의 일에 책임감을 가진 인물들이 멋진 선택을 하고, 그 상황에서 로맨스가 펼쳐지는 것이었다. 전쟁이나 재난이라는 소재에 나만의 색깔을 담아보았더니 결과물이 생각보다 근사하게 나왔다. 기쁘게 생각한다.


 

작가에게 궁금한 5가지

1.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차승원·김선아 주연의 <시티홀>. 김은숙 작가는 “<시티홀>은 시청률이 가장 낮아 개인적으로는 가장 아픈 손가락인 동시에 제일 예뻐해줘야 하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꿈의 시청률 25%는 넘지 못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그 어느 드라마보다 좋았고,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 애착이 간다고.

2. 명대사의 비결은?
김은숙 작가는 전략적으로 유행시키기 위한 대사를 쓰지는 않는다. 그녀가 밝힌 비결은 ‘은, 는, 이, 가, 을, 를’ 같은 조사는 잘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유는 조사가 있으면 속도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란다.

3. 김은숙 작가는
2003년 <태양의 남쪽>을 집필하며 드라마 작가로 데뷔했고 이후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연인> <온에어> <시티홀>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을 연달아 히트시켰다.

4. 작가 인생의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은?
김은숙 작가는 첫 작품인 <태양의 남쪽>의 기획안이 오전에 방송국에 들어가서 오후에 편성 확정 전화를 받았을 때를 본인 인생의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으로 꼽는다. 김은숙 작가와 강은정 작가가 둘이서 일주일 동안 끙끙거리며 무려 A4용지 80페이지 분량의 기획안을 써 냈다고.

5. 아내 김은숙, 엄마 김은숙

김은숙 작가와 남편 최상현씨의 러브 스토리는 유명하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끝낸 뒤 휴식차 홀로 떠난 필리핀에서 김은숙 작가는 바를 운영하던 지금의 남편을 처음 만났다. 첫눈에 호감을 느낀 그녀는 적극적으로 대시했고, 둘은 1년여의 만남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남편은 <시크릿 가든> 최종회를 앞두고 “해피엔딩 아니면 이혼할 줄 알아”라고 부인에게 협박 문자를 보냈을 정도로 열혈 시청자라고. 김은숙 작가는 “나의 가장 큰 적은 라이벌 드라마가 아니라 딸 민지”라고 밝힌 바 있다. 엄마와 떨어지는 게 아쉬워 눈물을 글썽이는 딸 때문에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라고. ‘엄마 김은숙’의 고충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태후> 이모저모

01. <태양의 후예>는 원래 2월 3일부터 방송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판권 문제로 첫 방송이 3주 연기됐다. 중국과 동시에 방영하기 위해서는 전편에 대해 사전심의를 받아야 해서 100% 사전 제작한 것이다.

02. <태양의 후예>는 2014년 SBS에서 기획한 드라마다.

그러나 SBS가 <태양의 후예> 대신 <육룡이 나르샤>를 선택하며 편성이 무산됐고, 결국 KBS로 넘어가게 된 것.

03. 드라마의 배경 ‘우르크’는 가상 국가다.

실제 촬영지는 그리스다.

04. 4화에서 송중기와 격투 신을 찍은 미국 군인은 <프로듀스 101>의 참가자 전소미의 아버지인 ‘매튜 도우마’다.
본업은 사진작가이지만 가끔 단역 배우로도 활동한다고.

05. 우르크의 훈남 의사 ‘다니엘 스펜서’를 맡은 배우 조태관의 얼굴이 왠지 낯익지 않은가?
조태관은 <슈퍼스타K6> 참가자 출신으로 최수종의 외조카다.

06. 김은숙 작가와 공동 작업한 김원석 작가는 <여왕의 교실>의 극본을 맡기도 했다.
김원석 작가가 재난 현장에서 활약하는 의사들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계획했는데, 김은숙 작가가 원안에 멜로를 강화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면서 공동 작업으로 진행하게 됐다.

07. 해외에서 드라마의 가치를 먼저 알아봤다.
방영 개시 전 중국에서 회당 2억 2천만원에 구입했다. 현재 일본에도 회당 약 10만 달러에 판매됐다고 하니, <태양의 후예>가 아시아를 흔들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CREDIT INFO
취재
정지혜·서미정 기자, 김선영(프리랜서)
사진
최항석, 서울문화사 DB
사진제공
태양의 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2016년 04월호
2016년 04월호
취재
정지혜·서미정 기자, 김선영(프리랜서)
사진
최항석, 서울문화사 DB
사진제공
태양의 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