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years 거실&현관
결혼 5년 차 최강훈·박소현 부부, 살면서 채우는 여백의 인테리어
따뜻한 나무 소재가 믹스된 북유럽 스타일을 선호하는 아내와 블랙&화이트, 철제가 조합된 인더스트리얼 무드를 좋아하는 남편, 부부가 사는 집은 서로의 취향을 잘 녹일 수 있는 콘셉트가 필요했다. 인테리어 시공을 담당한 박지현 실장은 “부부의 취향이 조금 다르긴 해도 모던하고 심플한 스타일이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인테리어 계획을 잡았다”며 “남편의 인더스트리얼 무드와 아내의 내추럴 스타일을 녹일 수 있는 것이 바로 ‘화이트’였다”고 결론을 내렸다.
“화이트 공간의 장점은 어떤 컬러와 패턴, 장식도 잘 받아들인다는 거예요. 하얀 도화지처럼 앞으로의 이야기를 그릴 배경으로 최대한 심플하고 깨끗하게 꾸몄어요. 공간이 뜨지 않도록 소파나 가구, 소품을 블랙, 그레이 등의 짙은 색으로 선택해 균형감을 더했고요.” 새집으로 이사하면서 2세 계획도 세운 만큼 가족 구성원과 취향의 변화 등을 고려해 화려한 장식보다 미래를 포용할 수 있는 여백의 미를 이 집의 핵심 주제로 잡았다.
10 years 거실&현관
결혼 10년 차 김성배·길현 부부, 살아온 세월을 담은 수납 인테리어
사업가 남편과 금융 회사에 다니는 아내, 부부의 삶은 늘 바쁘다. 올해 결혼 10년 차인 부부는 바쁜 시간 속에서도 집이라는 공간에서 서로의 영역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시간도 단단해졌다. 지난해 82.64㎡(25평)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그간 쌓인 짐이며 살림살이를 심플하게 정리하고 싶었고 아내가 원하는 공간, 남편 혼자만의 공간을 갖기로 했다.
“10년 차 부부는 집이 온전히 쉴 수 있는 안식처이자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공간이길 원했어요. 지은 지 5년 된 아파트로 바닥이나 벽 등이 깨끗한 편이라 대부분 그대로 사용했지만 투박한 컬러의 나무 몰딩과 밋밋한 주방 바닥은 리모델링하기로 했죠. 10년 동안 늘어난 짐도 많아 벽면 곳곳에 수납장을 맞춰 공간을 넓고 심플하게 구성했습니다.” 인테리어 시공을 맡은 달앤스타일 이은주 과장은 안락함과 수납력을 높이는 콘셉트로 10년 차 부부의 집을 리모델링했다.
5 years 주방&다이닝룸
과감한 레이아웃으로 확장된 주방&다이닝룸
주방은 부부가 여가 시간을 즐기고 손님을 초대했을 때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홈카페 콘셉트로 꾸몄다. 가벽을 세워 주방과 다이닝룸을 구분한 것이 관전 포인트. 그 앞으로 맞춤 제작한 고재 테이블을 놓고 붙박이 소파를 짜 넣어 공간에 짜임새를 더했다.
“원래 구조는 좁은 복도를 지나 주방으로 들어가는 코너에 냉장고가 놓여 있었어요. 답답한 느낌이 드는 건 물론 주방이 더 좁아 보였죠. 그래서 냉장고와 수납장 위치를 과감히 반대쪽으로 바꿔 주방과 다이닝룸, 거실을 막힘없이 마치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했습니다.” 박지현 실장은 주방 동선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一자’ 싱크대 구조에 아일랜드 식탁을 두어 조리대로 사용하면서 요즘 유행하는 대면형 주방을 완성했다.
10 years 주방&다이닝룸
아내의 취향대로 꾸민 주방&다이닝룸
“처음에는 공사 없이 홈 드레싱만 요청했어요. 그레이 컬러의 필름지를 이용해 몰딩, 문을 바꾸고 효율적인 동선을 위한 공간 구성을 하는 정도였다가 주방에 타일을 깔고 싶다는 아내의 로망이 반영됐죠. 그렇게 그레이 폴리싱 타일을 주방 바닥에만 깔았는데 덕분에 이 집이 더 세련돼 보이는 것 같아요.” 이은주 과장은 10년 차 부부에게 주방은 집주인의 센스를 드러내는 공간이자 살림을 잘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부가 원하는 대로 그레이 타일에 딥 그레이 블루 필름지, 우드 소재 가구로 취향껏 꾸몄다.
무엇보다 10년 동안 쌓인 주방 살림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수납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싱크대와 아일랜드 식탁에 서랍장을 만들고 복도 끝으로 떡하니 자리 잡은 냉장고 자리를 반대쪽으로 옮겨 수납장 겸 빌트인 냉장고장을 짜 맞췄다. 그렇게 해서 생긴 공간을 활용해 큰 식탁을 짜 넣었더니 넓고 효율적인 대면형 주방이 완성됐다.
5 years 침실&서재
비우고 여는 부부의 공간
침실 안에 있던 파우더룸의 벽을 트고 벽면에 화장대 겸 붙박이장을 짜 맞췄다. 이렇게 하니 침실이 더 개방돼 보이고 여분의 공간도 얻었다. “기존 아파트는 내력벽과 기둥, 바닥의 슬래브 등을 통해 하중을 지탱하는 구조였는데, 요즘은 내력벽 없이 기둥과 슬래브만으로 하중을 견디도록 한 무량판 구조가 많아졌어요. 이 집도 무량판 구조라 내부 벽면의 변형과 해체가 가능해 방 구조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었어요.” 박지현 실장은 침실 벽을 터 공간을 넓혔지만 침대 외에 다른 가구로 동선이 복잡해지지 않도록 한쪽 벽면에 수납장을 짰다. 이렇게 하면 짐이 밖으로 나오지 않아 언제나 깔끔한 침실을 유지할 수 있다.
블랙&화이트라는 전체 인테리어 속에 남편의 서재 공간은 남성적인 느낌의 딥 그레이 블루 톤 벽지를 시공하고 블랙 블라인드로 빈티지한 감성을 불어넣었다. 지금은 책상 하나 두고 퇴근 후 급한 업무만 보는 상황이지만 차츰 취미 생활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란다.
10 years 침실&서재
좋은 것으로 채우는 부부의 공간
“바쁜 맞벌이 부부다 보니 어디서든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안락한 분위기이길 바라고 자질구레한 살림으로 집이 지저분해 보이지 않았으면 하더라고요. 특히 숙면을 취해야 하는 침실은 전체 분위기를 화이트와 딥 블루 그레이 톤으로 심플하게 잡아주고 가구와 디테일을 나무 소재로 선택해 안락한 분위기를 담았어요.” 이은주 과장은 그레이와 네이비, 블루 등 정제된 컬러로 침실을 연출했다. 침실에 있는 붙박이장에도 필름지를 붙여 컬러감을 통일했다. 비슷한 톤으로 연출한 덕에 여백의 미가 느껴지고 안정감까지 얻었다.
“남편의 공간은 온전히 남편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로 가득 채워 눈에 띄는 포인트를 주기보다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스타일로 꾸몄어요.” 건담 프라모델 조립이라면 몇 시간이고 엉덩이를 떼지 않는 남편을 위해 프라모델을 전시하는 오픈형 사이드 보드를 두고 혼자 TV도 보고 일도 할 수 있도록 작은 TV와 1인 체어, 책상을 두었다. 남편의 놀이터가 완성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