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4일, 입춘(立春)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입니다. 보통 양력 2월 4일경인데요,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일 때로,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월에 물독 터진다’, ‘입춘 거꾸로 붙였나’, ‘입춘에 장독 깨진다’,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 등의 속담처럼 입춘 추위가 반드시 있다고 하죠. 봄에 한 걸음 들어서는 날, 겨울이 시샘이라도 하는가 봅니다.
입춘에는 봄을 맞이할 대표적인 준비로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입니다. 이것을 춘축(春祝)·입춘축(立春祝)이라고도 하는데, 대문기둥이나 대들보·천장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이는 것을 뜻합니다. 입춘에 날이 맑으면 그 해 풍년이 든다는 걸 점치기도 했으니 농심의 간절한 기원처럼 1년을 계획해 볼 수도 있겠네요.
입춘의 시절식으로는 새알심을 뺀 팥죽을 먹거나 저장해둔 무를 꺼내 무 요리를 다양하게 먹기도 하고, 잡곡 대신 흰 쌀밥에 명태순대를 만들어 먹기도 했답니다. 동지에 새알심을 넣은 팥죽을 먹으니 새알심은 나이 한 살을 의미한다고 해서 입춘에는 빼는 것이라네요. 하지만 입춘에 가장 많이 먹는 시절식은 바로 햇나물을 캐다가 무쳐 ‘오신반’을 만들어 먹는 것이에요. 다섯 가지 매운 채소라는 의미에서 오신채라고도 합니다. 겨우내 추위에 혹사당했던 심신의 피로를 해소하고, 간의 회복을 돕기 위한 봄맞이 최고의 보양식이죠.
부추, 미나리, 파, 마늘, 달래 등의 매운맛과 쌉쌀한 맛이 나는 햇나물을 캐서 끓은 물에 살짝 데친 후 양념해서 먹는 오신반~ 오늘 저녁에 한 번 무쳐 보실래요?
<오신채 나물 레시피>
달래나물
재료 달래 100g, 소금․다진 마늘 1/2작은술씩, 참기름․깨소금 1작은술씩
만들기
1. 달래를 깨끗이 다듬은 후 먹기 좋게 5cm 정도 길이로 잘라준다.
2. 자른 달래에 위 분량의 소금,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무쳐낸다.냉이나물
재료 냉이 100g, 소금 1/2작은술, 다진 마늘 1/2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깨소금 1작은술
만들기
1. 냉이를 꼼꼼히 씻어낸 후 두꺼운 부분은 반으로 갈라 먹기 좋은 크기로 준비한다.
2. 끓는 물에 다듬은 냉이를 살짝 넣어 데쳐준다.
3. 데친 냉이를 찬물에 헹궈 물기를 적당히 제거한 후 위 분량의 소금,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을 넣어 무쳐낸다.
부추나물
재료 부추 100g, 소금․다진 마늘 1/2작은술씩, 참기름․깨소금 1작은술씩
만들기
1. 다듬은 부추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낸다.
2. 살짝 데친 부추를 찬물에 헹군 후 물기를 적당히 짜내고 위 분량의 소금,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무쳐낸다.미나리나물
재료 미나리 100g, 소금․다진 마늘 1/2작은술씩, 참기름․깨소금 1작은술씩
만들기
1. 미나리를 깨끗이 씻은 후 먹기 좋게 6cm 길이로 자른다.
2. 자른 미나리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후 적당히 물기를 짜낸다. 위 분량의 소금,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무쳐낸다.
쪽파나물
재료 쪽파 100g, 소금․다진 마늘 1/2작은술씩, 참기름․깨소금 1작은술씩
만들기
1. 쪽파를 깨끗이 다듬어 끓는 물에 살짝 데쳐낸다. 이 때 뿌리 부분부터 넣어 두꺼운 뿌리부분이 잘 데쳐지도록 한다.
2. 데친 쪽파는 찬물에 헹궈 적당히 물기를 짜낸 후 위 분량의 소금,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무쳐낸다.
요리연구가 이보은…
쿠킹 스튜디오 쿡피아 운영. 에쎈, 우먼센스, 리빙센스 등 월간 여성지 요리 메뉴 개발과 기고 및 MBC <기분 좋은 날>, <찾아라 맛있는 TV>, TV조선 <내 몸 사용설명서>, KBS2 <생생 정보통>의 ‘황금 레시피’, KBS1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등 프로그램 고정 패널 출연중. 주요 저서로는 <왕초보 가위 요리>, <명의 14인의 365일 건강밥상>, <한식 세계화 연구단 프로젝트 실용어 사전>, <한국인이 즐겨찾는 매일레시피 190> 등 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