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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단독]

개그맨 정세협 백혈병 투병 중

<개그투나잇> ‘하오&차오’에서 차오차오 캐릭터로 사랑받았던 정세협은 지금 병마와 싸우고 있다.

On June 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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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정세협(32세)이 입원 중이다. 병명은 급성 림프성 백혈병. 최근 병원으로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출연중이던 <웃찾사>에서 하차,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정세협은 <개그투나잇>의 ‘하오&차오’에서 강아지 분장을 한 차오차오 캐릭터로 잘 알려진 개그맨이다.

측근의 말에 따르면 정세협은 활동 중에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측근은 “정세협이 최근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동료 개그맨이 모두 놀란 상태다. 메르스 바이러스 때문에 면회도 갈 수 없다. 개그맨으로 자질이 좋은 친구인데 하루빨리 완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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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지난 6월 18일 오후, 정세협과 통화할 수 있었다. 그는 덤덤한 목소리였다.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 많이 놀랐어요. 그동안 건강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게 후회됩니다.”

면역력이 현저히 떨어진 그는 현재 서울의 한 병원 무균실에 입원 중이다. 메르스 바이러스 때문에 가족의 면회도 차단된 채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것. <웃찾사> 동료들도 최근 병문안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면회 불가’라는 소식에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항암 치료를 받고 있어요. 무균실에서 혼자 치료 받고 있는데 외로움보다 힘든 건 가족들이 저보다 더 아파한다는 거예요. 부모님을 못 뵌 지 오래됐어요. 저는 잘 이겨내고 있으니 부모님이 힘들어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정세협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의사 선생님도 초기에 발견해서 희망적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꼭 이겨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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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협은 과거 유명 미용실에서 스타들의 헤어스타일을 직접 손질하며 한 달에 6백만원씩 수입을 올리는 능력 있는 헤어 디자이너였다. 안정적인 삶을 살던 그는 넘쳐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개그맨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 2007년 개그맨 지망생 친구와 함께 기획사의 오디션에 합격, 개그맨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된 것. 자신의 특기를 살려 동료 개그맨들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도맡아 디자인해주기도 하는 등 개그계의 재간둥이였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입원을 포기하고 새로운 길을 선택한 정세협에게 밤잠을 설쳐가며 아이디어를 짜야 하는 연습생 시절의 삶이 녹록지 않았을 것”이라며 “씩씩하고 당찬 성격답게 하루빨리 완쾌해 무대 위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개그에 열정이 많았던 그였기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개그투나잇>의 코너 ‘하오&차오’에서 엉뚱하고 황당한 캐릭터 차오차오를 맡아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그는 <웃찾사>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추성훈의 딸 추사랑을 흉내낸 추사랑 캐릭터로 시청자와 만나왔다. 지난 2월에는 트로트 가수 윤수현의 1집 앨범 <천태만상>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유재석과 하하, 김종국 등 많은 스타들이 ‘기대주’로 인정했던 정세협. 외로운 싸움에서 승리해 밝고 씩씩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CREDIT INFO
취재
이예지 기자
사진
SBS 제공
2015년 07월호
2015년 07월호
취재
이예지 기자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