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쌍둥이 앓이’ 중
대한민국 국민은 지금 ‘쌍둥이 바보’가 되었다. 주말 저녁,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는 배우 송일국의 세쌍둥이 아들 대한·민국·만세를 보기 위해 TV 앞에 몰려 앉는다. 개그맨 이휘재의 쌍둥이 아들 서언·서준이의 좌충우돌 성장 일기도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이들 못지않게 최근 모나코 왕실에서 13세기 건립 이후 역사상 첫 쌍둥이가 태어났는가 하면 한류 배우 이영애, 축구선수 이동국, 배우 박은혜 등 셀럽들의 쌍둥이 2세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연일 쌍둥이가 화제가 되면서 쌍둥이를 재앙으로 여기던 속설은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태곳적 이야기가 되었다. 한 번에 두 명 이상 아이가 태어나는 건 이제 더 이상 두렵지도 낯설지도 않은 ‘보통의 탄생’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전체 출생아 중 쌍둥이 출생 비율 10년 사이 3배 증가
실제로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전체 출생아 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총 출생아 중 쌍(다)둥이의 구성비는 3.29%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3년에 태어난 쌍둥이는 14,372명으로 10년 전보다 46%나 증가한 수치다. “최근 고령 여성의 초혼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난임이 많아졌어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치료법으로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을 하면서 비례적으로 쌍둥이 출산율도 증가한 것이죠. 난임 치료는 과배란 치료(한 번에 여러 개의 난자가 배란되도록 유도하는 방법)를 기본으로 하고 아기 시술도 착상률을 높이기 위해 2개 이상의 수정란을 이식하기 때문에 다태아 임신율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분당차여성병원 시험관아기센터의 김지향 교수는 인공수정과 시험관아기 시술로 임신할 경우 쌍둥이를 임신할 확률이 30~40%라고 말한다.
쌍둥이 출산이 부러운 사회?
문제는 최근 많은 여성이 정상적인 임신이 가능한데도 쌍둥이를 임신하기 위해 난임 치료를 받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SBS 시사 프로그램 <뉴스토리>에서는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몇몇 한의원과 산부인과에서 치료 목적이 아닌 ‘쌍둥이를 낳게 해주는’ 임신 약이나 주사를 권하는 모습이 담긴 취재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첫아이를 낳는 엄마의 평균 나이는 31.5세로 1993년과 비교해보면 다섯 살이나 많다. 평균이니 더 늦게 낳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저출산 시대지만 그래도 둘 이상 낳아야지 싶어 그때부터 2~3년 터울로 연달아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면 청춘이 다 가버리는 건 물론, 노산 위험 때문에 둘째를 포기할 상황이 오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왕 낳을 거라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한꺼번에 둘을 낳아 기르면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는 부모가 늘 수밖에. 또 워킹맘들은 한 번 쓰기도 눈치 보이는 육아휴직을 두 번, 혹은 그 이상 쓰는 게 가능하겠느냐는 생각으로 그러한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씁쓸한 사회 현실이 만들어낸 세태이긴 해도, 쌍둥이를 임신할 목적으로 난임 시술을 받는 것은 그리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배의 기쁨만큼 배로 힘든 쌍둥이 육아
흔히 쌍둥이 엄마들 사이에서는 ‘쌍둥이를 키울 만한 사람에게 쌍둥이가 찾아온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한때의 유행이 아닌, 자연스러운 시대 현상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쌍둥이 출산. 자연 임신의 축복이든 난임 치료로 힘들게 얻은 ‘신의 선물’이든 쌍둥이 키우기에는 그 나름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한 명의 아기를 온전히 기르는 것도 힘든데 두 명 이상의 아기를 동시에 길러내기란 여러 면에서 힘든 일이니 말이다. 쌍둥이 출산부터 육아, 교육까지 알아두면 좋은 정보와 유용한 팁을 준비했다.
- 정기구독
- 공지사항
- 편집팀 기사문의 | 광고 제휴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