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특히 가요계는 ‘추억팔이’ 비즈니스가 물올랐다. 지난해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주옥같은 과거 노래가 가요계 판도에 큰 영향을 끼쳤고, 덕분에 ‘너에게’를 성시경이 리메이크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가왕’ 조용필도 지난해 10년 만에 정규 19집
올해는 추억팔이 현상이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영원한 디바’ 이선희가 음원 차트를 올킬한 것을 시작으로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과 ‘어린왕자’ 이승환도 각각 방송 활동과 전국 투어 콘서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뉴 밀레니엄 시대에 활동하던 초특급 스타들도 속속 귀환 중이다. 지난 5월 국민 그룹 god는 다섯 명의 멤버가 모두 함께 돌아와 신곡 ‘미운오리새끼’로 각종 음원 차트를 석권했다. god는 “오랜만의 컴백이라 반신반의했었다. 팬들이 우릴 믿고 격려해줘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R&B마스터’ 그룹 플라이 투 더 스카이도 5년 만에 신곡 ‘너를 너를 너를’을 발표해 음원 차트 1위의 기염을 토했다.
특히 주목할 가수는 ‘전설의 디바’로 칭송받던 김추자다. 그녀는 오랜 은사인 신중현의 곡 ‘몰라주고 말았어’로 33년 만에 가수 활동을 시작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파워풀한 음색과 파격적인 노래 스타일로 “역시 김추자”라는 감탄사를 불러 모은다. 특히 작곡가 윤종신은 “33년 동안 어떻게 참으셨는지 경악할 수준이다. 최고다”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추억을 소구하는 데 가수가 ‘올드’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유인데, 아이돌 대표 싱어송라이터인 그녀는 지난 5월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를 발표, ‘나의 옛날이야기’나 ‘여름밤의 꿈’은 ‘7090세대’의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이 앨범으로 아이유는 가창력과 기획력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감성을 자극하는 실력파 가수로 거듭났다.
향후에도 추억팔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god는 7월 콘서트를 준비 중이며 김건모는 10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올가을에는 ‘문화 대통령’ 서태지가 5년 만에 9집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온다. 아이돌의 섹시 댄스와 군무에 지친 시청자들이 실력파 가수들에게로 눈을 돌리고 있다. 추억이라는 옵션과 함께.
‘전설의 디바’ 김추자는 매혹적인 손짓과 몸짓 하나만으로 1970년대 가요계를 평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