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희, 주택 매매 예약 및 가등기 무효 주장
서정희·서세원 부부가 최근 강남 청담동 소재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의 소유권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송의 시작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고는 서정희. 피고는 장모씨의 유족. 서정희는 지난해 6월 장모씨 유족을 상대로 2010년 체결한 주택 매매 계약이 무효라며 소송을 냈다. 장씨 명의의 주상복합 아파트의 실제 소유권이 자신에게 있으니 돌려달라는 것.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2010년 3월 개그맨 출신 목사 서세원(58세)과 서정희(54세) 부부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장모씨에게 50억원대의 청담동 주상복합 아파트 피앤폴루스를 10억8천만원에 넘긴다는 주택 매매 예약을 체결, 장씨 이름으로 가등기를 마쳤다. 그런데 지난 2012년 말 장모씨가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고, 지난해 3월 사체로 발견됐다. 아파트 명의자가 갑자기 사망한 것이다. 이후 장씨 유족들은 가등기가 적법하게 이루어졌다고 판단, 아파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했다. 이에 서정희 측이 명의만 장씨에게 넘겨줬고 실소유권은 자신에게 있으니 장씨 유족에게 명의를 돌려줄 것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서울중앙지법은 서정희의 주장을 받아들여 피고 측에 소유권이전청구권 가등기의 말소등기 절차를 이행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장씨의 유족들은 판결에 불복해 소유권을 주장하며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했고 항소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서울고등법원 민사18부는 서정희가 장모씨 유족들에게 제기한 가등기말소소송 선고 재판에서 장모씨 유족(피고)의 항소를 기각하고 서정희의 손을 들어줬다. 서정희·서세원 부부의 주택 가등기 말소 이행 주장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서다.
판결문에서 판사는 매매 예약 당시 해당 부동산의 시가는 40억~50억원 정도였는데 이 계약의 매매대금 10억8천4백만원이 시세에 비해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점, 가등기 이후에도 서정희 부부가 장씨와 임대차계약을 맺지 않고 해당 아파트에서 계속 거주한 점 등을 이유로 원고 승소 입장을 밝혔다. 또한 “실제 대금이 지급된 증거도 없고, 당시 장씨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던 것으로 비추어 보아 10억원이라는 거금을 지급할 능력도 되지 않았다. 또 서세원 부부와 장씨가 당시 서로 부탁을 들어줄 정도의 친분관계가 있어 실제 매매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본다”고 원고 승소 판결의 이유를 들었다.
서정희·서세원 부부의 피앤폴루스는 어떤 아파트?
서정희·서세원 부부가 거주하는 피앤폴루스는 서울 강남 청담동, 그중에서도 가장 중심에 있는 고급 주상복합 건물이다. 총 92세대가 입주해 살고 있으며, 면적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20억원 이상의 매매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세계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푸드마켓 SSG가 오픈해 관심을 끌었다. 국내 대형 마트에 없는 해외 식재료와 고급 식재료를 판매하는 SSG 마켓은 이영애, 고소영 등 수많은 연예인이 이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서세원은 미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돌아와 서울 청담동에 개척교회를 설립하고 목회자로 활동했다. 지난해 8월에는 아들 서종우(30세, 개명 전 이름 서동천)군을 장가보내며 근황을 전했다. 당시 서세원 부부는 서울 성북구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친인척과 지인 2백여 명을 초대해 조촐한 결혼식을 치르며 소박하고 겉치레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서정희·서세원 부부는 정장이나 한복 차림이 아닌, 평소 입던 옷 중에서 깔끔한 것을 골라 입었고, 서종우군은 누나 서동주씨의 결혼식 때 입었던 슈트에 서세원이 물려준 타이를 맸다. 서정희는 자신이 오랫동안 아껴온 시계와 반지를 깨끗하게 닦아 신부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예물을 대신했다. 소박한 결혼식의 이유로는 종교를 들며 ‘세상에서 받은 행복을 세상에 나누는 삶을 살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서세원은 이날 주례에서도 물질적 풍요보다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결혼식은 세상에서 가장 소박한 결혼식입니다. 겉치레를 버리고 주님 안에서 서약하고 맹세하는 결혼식입니다. 예단이 없습니다. 폐백도 없습니다. 아무것도 없습니다. 신랑 신부가 사랑하는 마음이 전부입니다. 나중에 이들 부부가 유학을 가거나 집을 살 때 부모가 조금 도와주기로 했습니다. 축의금 중 일부는 십일조로, 일부는 감사 헌금으로, 나머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쓸 겁니다”라고 말했다. 활동을 재개한 서세원은 지난해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서세원 남희석의 여러 가지 연구소>를 통해 6년 만에 방송에 복귀하기도 했다.
한편, 서세원은 최근 한 영화 홍보 행사에서 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그는 “<건국대통령 이승만>이 흥행 신화를 다시 써서 3천만 관객을 넘어서야 한다. 빨갱이들에게서 나라를 지켜보자”고 외쳐 현장에 모인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또 서세원은 “빨갱이들로부터 나라를 지켜야 한다. 우리가 정신 차리지 않으면 자녀들이 큰일 난다”고 정치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영화<변호인>에 대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되살리려는 시도를 한 영화다.<변호인>을 능가하는 히트작이 나와서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인식이 전환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세원이 메가폰을 잡은 <건국대통령 이승만>은 신생 제작사인 애국프로덕션이 제작을 맡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오는 7월 중 촬영을 시작해 내년 7월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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