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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SNS·페이스북·유튜브

당신의 과거 흔적을 지워드립니다

정보사회의 발달로 인간의 삶은 한층 더 편리해졌다. 지구 반대편의 사람과 소통할 수 있으며 안면이 전혀 없는 사람과도 친분을 맺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빛이 강할수록 그 그림자도 진한 법. 각종 매체를 통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더 가까워지면서 감추고 싶은 것까지 드러나게 됐다. 자신이 공개한 아주 사소한 정보가 의도치 않게 범죄자들의 범행에 쓰이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내 과거의 흔적들을 모조리 지울 수 있을까?

On June 11, 2014

방송통신위원회 자료를 따르면 개인정보 침해 신고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정보에 대한 무단 수집, 무단 이용 제공, 회원 탈퇴 또는 정정 요구 불응, 주민번호 도용 등 개인정보 침해 신고 건수는 2003년부터 점차 늘고 있으며, 2010년에는 54,832건이던 신고 상담 건수가 2011년을 기점으로 두 배 이상 늘어 122,215건이 됐다. 이후로도 개인정보 침해 관련 신고는 계속적으로 증가했고 2013년도엔 10년 전에 비해 무려 10배가 늘어난 177,736건을 기록했다. 신고하지 않는 것까지 고려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정보사회의 발달로 SNS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이용자 간의 사소한 정보들이 이전보다 쉽게 노출됐고 그만큼 개인정보를 침해하는 상황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정보 침해 신고 상담 건수

출처_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침해신고센터(단위:건)


PART 1 당신의 사생활, 안전하십니까?

1 톱 탤런트 A씨는 그 인기만큼이나 악성 루머도 끊이질 않았다. 해외의 어떤 유명 인사와 결혼한 사이이며 자식까지 있다는 이야기부터, 자식 있는 유부남과 동거를 했다는 이야기까지, 악성 루머는 잊을 만하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라 그녀를 괴롭혔다. 하지만 그녀는 언제나 의연하게 대처했다. 사실이 아닌 일에 괜히 얼굴 붉히며 맞대응할 필요도 없었고, 고소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때 대중이 자신을 외면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결혼을 앞두었을 때도 난데없는 악성 루머를 퍼뜨리는 누리꾼들로 인해 인터넷이 떠들썩했지만 그녀는 침묵했다. 그랬던 그녀가 최근 자신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린 누리꾼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녀의 두 아이가 엄마에 대한 악성 루머를 진실로 알고 상처받게 될 것이 염려됐기 때문이다. A씨는 자신의 과거 흔적을 모조리 지우기 위해 온라인 평판 관리업체에 의뢰했고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들에겐 합의 대신 강력한 처벌을 내려줄 것을 검찰에 요구했다.

2 여중생 C양에게는 자신의 모든 걸 줘도 아깝지 않을 절친 네 명이 있다. 아이들은 교환일기식의 소규모 그룹 SNS를 만들어 아이돌부터 새로 나온 화장품, 이제 막 좋아하게 된 고등학생 오빠에 대한 이야기까지 올려놓으며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어느 날인지 자신의 은밀한 신체 부위까지 찍어 그곳에 올렸다. 그런데 어느 날 C양은 한 아이와 의견 충돌이 있었고 결국 그룹 SNS에서 탈퇴하게 됐다. 그 이후 C양은 같은 반 남자아이들이 자신을 보며 희죽거리는 것을 느꼈다.
한 남학생은 “맛있겠다”라며 성적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네 명의 친구 중 한 아이가 앙심을 품고 신체 일부를 찍은 C양의 사진을 유출한 것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부모는 C양을 크게 나무랐고 이 일로 비관한 C양은 지난해 10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 샤워를 마치고 컴퓨터 앞에 앉은 B씨는 자연스럽게 성인 사이트에 접속했다. 새로 올라온 동영상 목록 중 자신의 눈길을 끄는 제목을 골라 클릭한 B씨는 영상이 시작되자마자 소스라쳤다. 동영상 속 주인공이 다름 아닌 자신과 여자친구였기 때문이다.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모텔에서 성관계를 갖는 장면을 누군가가 촬영해 인터넷에 올려놓은 것이다. 영상에는 그녀의 얼굴은 물론 노골적인 성행위 장면까지 모두 적나라하게 찍혀 있었다. B씨는 사이트에 동영상 삭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동영상의 조회 수는 2만 회을 넘긴 상태였고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영상은 퍼져 포털사이트에 B씨의 이름만 치면 이를 본 소감이며 댓글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왔다. 이후 B씨와 여자친구는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가 돼버렸다. 가까운 지인들은 뒤에서 수군댔고, B씨의 여자친구는 괜히 모르는 사람까지 자신을 알아보지 않을까 싶어 사람 만나는 일을 꺼려했다. 결국 B씨의 여자친구는 우울증으로 인해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됐고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했다.


PART 2 인터넷 속 내 흔적 찾는 법

언제 유출될지 모르는 내 과거 흔적으로 인해 두려워 벌벌 떨고 있는 당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지는 않은가? ‘내 과거 흔적 지우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가입한 인터넷 카페나 홈페이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당신의 흔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절차를 소개한다.

1 포털사이트에서 내 흔적 지우기

네이버 | 각 카테고리별로 들어가 삭제
동영상 | 네이버 비디오로 들어가 링크 버튼을 누르면 자신이 올린 글로 이동한다. 포스트 삭제를 눌러 게시글 자체를 삭제할 수 있고 수정을 클릭하면 글 내부에 올린 동영상만 삭제할 수 있다. 자신이 올린 동영상이 아니라면 삭제할 수 없다.

카페 | 가입한 카페로 이동한 뒤 왼쪽 하단을 보면 ‘카페 탈퇴하기’가 있다. 클릭하면 바로 탈퇴가 되지만 게시글은 자동으로 삭제되지 않는다. 따라서 카페에서 나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고 싶다면 탈퇴하기 전 나의 활동 관리로 들어가 삭제하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댓글 | 네이버 뉴스에서 아무 기사나 클릭한 뒤 댓글을 달 수 있는 곳을 보면 우측 상단에 자신의 아이디와 함께 메모장 모양의 아이콘이 있다. 그것을 클릭하면 이제껏 자신이 쓴 모든 댓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삭제도 가능하다.

지식인 지우기 | 지식인 접속 후 화면 오른쪽에 있는 ‘마이지식’에 접속한다. 화면 왼쪽의 나의 질문에 들어가면 그간 올린 질문이 모두 나와 있는데 질문을 클릭하면 삭제가 가능하다. 단, 댓글이 이미 달린 질문은 삭제할 수 없다.

다음 | ‘내 글 백업’ 기능 활용해 삭제
카페 | 카페 탈퇴 절차는 네이버와 동일하다. 다만 ‘내 글 백업’이라는 메뉴가 함께 있어 내가 쓴 게시글의 ‘텍스트’’와 이미지 편집기로 등록한 ‘사진’을 HTML 파일로 한 번에 지울 수 있다.

뉴스 댓글 | 누리꾼들이 댓글을 달 수 있는 칸 오른쪽 상단에 내 댓글 목록이 있다. 그걸 클릭하면 내가 쓴 모든 댓글이 검색된다. 삭제는 댓글 옆의 작은 엑스(×)표를 누르면 말끔하게 삭제된다.

유튜브 | 동영상 관리자에 들어가 일괄 삭제
내가 올린 동영상 삭제하기 | 동영상 관리자에 들어가 삭제 영상을 체크한 뒤 작업에서 ‘삭제’ 클릭.

동영상 기록 삭제하기 | 유튜브 메인 화면을 보면 ‘기록’이라고 쓰인 곳이 있다. 이곳을 클릭하면 내가 본 영상이 열거되는데 우측 상단의 ‘수정’을 누르면 내가 본 동영상의 좌측에 엑스(×)표가 뜬다. 그걸 클릭하고 완료를 누르면 삭제가 완료된다.

2 내 은밀한 사진이 유출됐다면?

solution 1 온라인평판관리업체에 삭제 의뢰
속도 ★ ★ ★ ★ ★
지속 기간 ★ ★
금액 ★ ★ ★ ★ ★
보안성 ★ ★ ★ ★

절차를 밟아가는 과정이 너무 어렵고 오래 걸려서 손 놓고 있다면 온라인평판관리업체를 이용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맥신코리아,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 등에 신청만 한다면 댓글뿐 아니라 원하는 종류의 게시물을 웹상에서 지워주는 온라인평판관리업체들이 최근 성업 중이다. 연예인이나 기업처럼 정보량이 방대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루머를 완벽하게 차단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다만 1년간만 보안 상태가 유지되며 가격대도 2백만원에서 최대 억 단위까지 올라 일반인이 이용하기엔 부담스럽다는 것이 단점이다.

solution 2 구글(GOOGLE)에서 삭제
속도 ★ ★ ★
지속 기간 ★ ★ ★ ★★
금액 ☆
보안성 ★ ★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를 자랑하는 구글은 ‘검색의 왕’답게 당신의 이름 하나만 쳐도 쏟아지는 웹페이지 목록이 수십 가지다. 구글링이라고도 하는 구글 검색은 웹상에 올려놓은 글은 웬만한 것이 모두 검색된다. 검색된 페이지에 직접 들어가 탈퇴하거나 삭제할 수 있으며, 그게 되지 않는다면 구글에 검색되지 않도록 삭제 요청을 할 수 있다.
인터넷 주소 ‘https://www.google.com/webmasters/tools/removals?hl=ko&rlf=all’ 이곳을 클릭하고 ‘새로운 삭제 요청하기’를 눌러 게시물의 주소를 일일이 대입하면 해당 게시글에 대한 검색을 차단해 자료 노출 경로를 원천봉쇄한다. 요청 후 일주일 정도면 해당 게시물은 검색되지 않는다.

solution 3 한국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직접 신고하기
속도 ★ ★
지속 기간 ★ ★ ★ ☆
금액 ☆
보안성 ★ ★ ★

전화 한 통만으로 해당 게시물에 대한 삭제 요청을 할 수 있다. 한국방송통신심의위원회 불법·청소년유해신고센터(국번 없이 1377)에 전화하면 게시물 철회나 삭제, 차단 요청을 할 수 있다. 다만 주말에는 전화를 받지 않으니 주말에 동영상이 올라온다면 신속하게 삭제하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나을지도.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서는 적절하지 않다.

주민등록번호 이용내역 확인법
주민등록번호 클린센터(http://clean.kisa.or.kr/) 접속 ▶ 주민등록번호 이용 내역 확인 ▶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 ▶ 실명 인증 ▶ 본인 인증 수단 선택 ▶ 인증

서울신용평가정보, 한국신용정보주식회사, 한국신용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 등 네 곳의 신용 평가 회사에서 제공하는 주민등록번호 이용 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홈페이지 탈퇴 버튼’을 누르면 클린센터가 사용자를 대신해 각 홈페이지에서 탈퇴 절차를 진행한다.


PART 3 스마트폰 속 내 흔적 지우기


B과장은 요즘 골머리가 아프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아내는 극성이다. 이유인즉슨, 그의 휴대폰에 온 알 수 없는 여인의 문자메시지 때문이다. 처음보는 번호의 주인은 “오빠앙~ 이따가 10시에 봐요. 꼭 전화주세요”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구체적인 시간까지 언급한 걸 보니 누가 봐도 오해의 소지가 있을 법한 문자지만 그는 결백하다. 잘못을 굳이 하나 꼽자면 스마트폰을 잘 다루지 못해 오해의 씨앗인 그 문자를 진작에 삭제하지 못했던 것. 아직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당신. B과장과 비슷한 상황을 겪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 해결책이 있다. 지금 소개할 앱이라면 메시지, 통화 목록, 캐시 메모리, 잦은 통화 목록 등 그 모든 기록이 클릭 한 번이면 삭제되니 여러모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클릭 한번으로 삭제 완료 앱

* 히스토리이레이저
이름 그대로 당신의 휴대폰이 품고 있는 역사를 선택적으로 삭제할 수 있는 앱이다.
실행하면 처음 화면에 기록이나 캐쉬 이름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목록이 나온다. 선택한 목록에 대해 ‘삭제하기’만 누르면 기록 삭제 완료. 방금 내가 실행한 목록에 대한 삭제도 가능하고 통화가 잦은 번호, 캐시 메모리, 브라우저 기록 등 자칫 오해를 살 만한 목록과 메시지가 모두 삭제된다.
메인 화면 상단 왼편을 보면 ‘히스토리이레이저’라고 써 있는데 그걸 클릭하면 문자와 통화 목록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으며 바로 삭제도 가능하다. 목록 아래쪽 ‘자동삭제 주기(간격)’라는 것을 클릭하면 1시간, 4시간, 8시간, 12시간, 1일, 2일, 3일 등 주기마다 자동적으로 목록을 지워준다.

진짜 고수는 이걸 쓰더라
혹시, 당신 남편의 휴대폰에 뜬금없는 영어사전 앱이 깔려 있다면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할 것 같다.

이 여자 누구야?
남녀 사이의 연애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난감한 상황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제작됐다는 이 앱은 추가된 번호 중 하나의 번호를 ‘지금만’ 상태로 설정하면 나머지 번호들로부터 오는 전화와 문자는 따로 저장되는 앱이다. ‘지금만’ 상태에서는 그 어떤 송수신 기록도 남지 않으며 혹 다른 상대의 문자가 오면 스팸 메시지 형태로 수신된다. 잘 보면 상대의 번호는 15XX로 시작되는 스팸 문자로 변경되어 있고 팀장의 이름은 일명 ‘썸녀’로 지정된 사람의 이름이다. ‘전화’라는 단어가 있다면 지금 그녀의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이고 ‘문자’라는 말이 언급되면 그녀의 문자가 왔다는 말이다.
혹, 스팸 문자가 수상해서 확인이라도 하려고 하면 저절로 삭제되기까지 한다. 평상시에는 영어사전 모양으로 둔갑해 있는 이 앱은 당신 남편의 은밀한 사생활을 돕고 있을지 모른다.


PART 4 SNS별 내 개인 정보 사수하기

카카오톡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거의 필수적으로 깔려 있는 카카오톡. 거의 모든 휴대폰에서 사용 가능하며 사용자 간에 메시지나 사진, 그림 등을 무료로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신저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 게임이나 만화, 선물하기 등 다양한 기능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

정보 사수 등급 A-
오프라인상의 실제 인맥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전혀 모르는 이가 당신의 메시지를 볼 수 있는 확률은 꽤 낮은 편이다. 더구나 비밀번호를 등록하면 첫 화면부터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화면이 뜨기 때문에 메신저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다. 하지만 대화 목록을 하나하나 잠가놓을 수 없기 때문에 한 번 비밀번호가 알려지면 상대방과의 대화나 선물 이용 내역, 사진 등이 고스란히 공개된다.

이렇게 사수하라!
카카오톡 실행 후 ‘설정→암호 등급→암호 잠금’ 켜기를 누르면 비밀번호를 등록할 수 있다. 누군가가 몰래 자신의 휴대폰을 해킹하지 않는 이상 당신의 메시지는 안전하다. 다만 당신의 사생활에 집착하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화면에 묻은 지문 자국은 지워두는 편이 좋다. 요즘은 지문 묻은 번호를 보고 비밀번호를 푸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알려진 페이스북. 웹을 통해 이용자들은 인맥을 쌓고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 추천 개념의 ‘좋아요’는 페이스북의 대표적인 기능. 사용자가 ‘좋아요’를 누르면 사용자의 타임라인에 들어온 사람들이 내가 어떤 게시물에 공감했는지 알 수 있다. ‘친구요청’을 보내 서로 친구가 된다면 친구의 페이지에 접속하지 않아도 뉴스피드를 통해 새로 등록된 게시물을 시간 순으로 볼 수 있다.

정보 사수 등급 C+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면서 다양한 앱과 연동되고 있다. 그만큼 나의 정보가 유출될 수 있는 루트가 늘었다. 게시글을 ‘전체 공개’ ‘친구만’ ‘나만 보기’ 등으로 설정이 가능하지만 혹 정보가 샌다면 위치 설정이나 상태 입력 등 나의 아주 사소한 정보까지 노출될 수 있다. 더불어 지난해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C+라는 낙제 등급을 면할 수 없었다.

이렇게 사수하라!
페이스북 메인 화면의 우측 상단을 보면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 아이콘이 보인다. ‘설정→앱→앱 모두 보기’를 통해 내가 가입한 앱을 확인할 수 있다. 앱 옆에 있는 엑스(×)표를 누르면 더 이상 페이스북과 연동되지 않는다. 또 ‘설정→보안’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보안 설정이 가능한데, 특히 ‘로그인 승인’을 활성화하면 휴대폰으로 보안코드가 발송돼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다.

트위터
140자 이내의 단문으로 개인의 의견이나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사이트로 게시글(이하 트윗)이 실시간으로 빠르게 전달된다. 팔로어(Follow) 기능을 이용하면 상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상대의 트윗을 볼 수 있다.

정보 사수 등급 C+
루머나 실수로 올린 글들이 순식간에 퍼져 난감한 사태를 겪은 유명인들은 어김없이 트위터를 사용했다. 트위터의 빠른 전달력은 잘못 올린 글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더구나 다른 사람이 퍼간 트윗은 퍼간 사람이 지우지 않으면 삭제도 할 수 없다. 140자라는 글자 수 제한 때문에 뜻이 과장되거나 왜곡될 수 있어 트윗을 날리기 전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렇게 사수하라!
아차 싶은 트윗을 올렸다면 당장 ‘메인 화면→내 트윗’을 클릭해본다. 내가 쓴 트윗들이 나열되면 삭제하고 싶은 것을 클릭해 휴지통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삭제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이미 퍼진 트윗은 손쓸 방도가 없으니 올리기 전 조심하는 게 상책이다.

카카오스토리
카카오톡을 개발한 (주)카카오에서 만든 블로그형 SNS로 사진이나 메시지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카카오톡과 연계돼 있어 오프라인 상의 지인이 대부분이며 이용자 간의 친밀도는 최상위다. ‘좋아요’ ‘슬퍼요’ ‘힘내요’ 등 추천 카테고리가 다양하며 이모티콘도 사용 가능하다.

정보 사수 등급 A
폐쇄형 SNS답게 정보가 지인 외의 타인에게 전달될 확률이 적은 편이다. 혹 게시글을 퍼가도 원본을 삭제하면 글 자체가 사라진다. 글 공개 여부도 미리 정할 수 있다. 오히려 지인들의 너무 사소한 정보까지 방대하게 올라와 카카오스토리 출시 이후 SNS 피로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사수하라!
웹상에서는 정보 사수에 용이하지만 오프라인 상태에서는 비밀번호조차 설정할 수 없는 무방비 상태다. 따라서 휴대폰만 손에 쥘 수 있다면 카카오스토리의 비공개 게시물을 비롯한 모든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그러니 당신의 카카오스토리를 사수하고 싶다면 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말 것.

성격에 맞는 SNS 고르기

밴드 초대로만 가입할 수 있는 소규모 그룹 SNS

돈톡 대화 기록이 남지 않게 설정 가능한 메신저 SNS

데이비 친구 추가가 50명으로 제한되고 연락이 뜸한 친구는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SNS


PART 5 전문가 인터뷰


‘삭제 전문’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 김호진 대표가 말하는 내 정보 관리법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는 지난해 5월 론칭한 대한민국 1호 온라인평판관리업체다. 의뢰자가 요청하는 댓글과 사진, 동영상 등을 웹상에서 전부 삭제해주는 것이 이들의 업무. 자신을 향한 악성 댓글을 지운다는 것이 연예인이나 기업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일반인의 문의가 더욱 많단다. 더구나 최근엔 청소년이 전체 문의 전화의 70%를 차지한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Q 어떤 것들을 지울 수 있나요?
자신이 남긴 악성 댓글이나 과거 연인이 갖고 있는 자신의 사진, 이미 퍼져버린 트위터 메시지 등도 삭제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등 웹상에 올라온 각종 SNS에서 옮겨진 글 또한 삭제 가능합니다. 다만 밴드 같은 폐쇄형 SNS의 경우 다른 인증 소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메시지나 게시글을 삭제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폐쇄형 SNS는 탈퇴하기 이전에 글을 먼저 삭제하는 편이 좋습니다.

Q 삭제 성공률은 얼마나 되나요?
폐쇄형 SNS 이외에 컴퓨터와 웹상에 뿌려진 것들은 90% 이상 삭제 가능합니다. 특히 초상권이나 신상 정보 등이 걸리면 100% 삭제가 됩니다. 하지만 동영상 공유 사이트 같은 경우 이미 다운로드됐다면 삭제하기 어렵습니다.

Q 한 번 삭제하면 영구적으로 관리가 되나요?
아닙니다. 한 번 신청하시면 1년까지 관리해드립니다. 지금 당장 웹상에는 요청하신 모든 자료가 없어져도 그 자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1년 뒤라도 다시 올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구적인 삭제가 어려울뿐더러 영구적인 관리 또한 어렵습니다.

Q 어떤 사람들이 주로 의뢰를 하나요?
악성 루머에 시달리는 유명인들부터 입사를 앞둔 취업 준비생, 잘못 올린 게시물로 고통 받는 학생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불륜 현장이 담긴 동영상이 유출된 유부남 등 생각보다 다양한 이유로 이곳을 찾습니다. 요즘은 공채 시즌이어서 취업 준비생들이 자신의 정치색이 담긴 댓글이나 욕설 댓글 등을 지워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옵니다. 또 40~50대 남성들에겐 내연 관계의 사람과 찍은 동영상이 유출됐으니 지워달라는 의뢰가 종종 들어옵니다. 한번은 이런 경우도 있었습니다. 한 남성이 USB를 잃어버렸는데 자신과 내연녀의 성행위를 담은 동영상이 들어 있다고 했죠. 그래서 아내가 발견하기 전에 동영상이 보이는 대로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하지만 웹이 아닌 USB 같은 개인 저장 공간에 있는 동영상은 저희도 방도가 없습니다. 애초에 그런 동영상은 찍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Q 하루에 상담 전화는 몇 통이나 오나요?
상담 건수는 청소년들이 30건. 일반인이 30~40건 정도 됩니다. 보통 하루에 1백 통 정도 전화가 오는데 실제로 30여 건 정도만 저희 쪽에서 할 수 있는 업무지요. 최근에는 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있어서 관련 문의가 1백 통 정도 더 늘었습니다.

Q 청소년들의 상담 건수가 꽤 많은 것이 의외네요.
청소년들은 서로 간의 유대감을 최고로 알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알몸이 찍힌 사진 등을 교환하기도 하지요. 상담을 진행해보면 이런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어릴 때 부리는 호기가 아이들의 인생을 망쳐선 안 된다는 생각에 청소년에게는 무료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Q 비용은 얼마나 됩니까?
보통 일반인은 2백만~3백만원 선이고 연예인이나 기업 같은 경우는 좀 다릅니다. 정보의 양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금액도 차이가 납니다.

Q 상담 절차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절차는 간단합니다. 회사에 일단 전화를 준 뒤 위임장과 신분증, 주민등록등본을 보내면 되고 미성년자는 부모동의서를 가져와야 합니다. 부모동의서라는 곳에 어떤 내용을 조사할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적혀 있지 않기 때문에 미성년자들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Q 잊힐 권리에 대해서 한마디 해주신다면?
우리나라의 온라인 생활은 불과 20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초기에는 정보를 수집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불필요한 것은 삭제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특히 개인정보들이 서로 융합되고 재생산되면서 신뢰가 가는 정보인 양 행세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잊힐 권리를 주장하면서 살아야 할 것입니다.

CREDIT INFO
취재
전유리
2014년 03월호
2014년 03월호
취재
전유리